누리마루에서 바쁘게 움직이고 나니 허기와 갈증이 느껴진다.
저녁전에 부산야경을 담을 계획이어서 속을 채울 간식꺼리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행중에 누군가 부산에 아주 오래되고 유명한 팥빙수집이 있다 한다.
한겨울에 팥빙수? 다른때 같으면 일축해 버렸을터인데, 이날은 너무 반가운 소식이었다.
마침 그 위치가 이기대입구 사거리 근처라해서 그곳을 들려보기로 했다.
이기대사거리에서 용호시장쪽으로 들어가니 주택가 골목길이 나온다.
얼마를 들어가니 단팥죽집 간판이 보인다. 여기냐고 물으니 아니란다.
조금 더 들어가니 제법 큰 간판에 오래되었음을 자랑하고 있는 단팥집이 나온다.
여기냐고 물으니 또 아니란다.
그렇게 몇집을 더 지나쳐 약간은 허름한 집에 단촐한 간판이 붙은 집이 바로 우리가 찾던 집이란다.
간판에는 "할매집팥빙수,단팥죽" 이라 써 있었고, 명함에는 "할매팥빙수"라 써 있다.
가게안을 들어가니 작아도 너무 작다.
이 작은 곳에 여름이면 번호표를 받아 줄을 서서 기다린다고 헀다.
"할매 팥빙수"덕에 이 골목이 단팥죽과 팥빙수로 유명한 골목이 되었다고 한다.
할머니 세분이 일을 하고 계셨다.
한분은 단팥죽을 포장하고 있었고, 다른 한분은 얼음을 갈고, 나머지 한분은 그외 일을 하고 있었다.
분업화된 할머니들의 손길은 빠름~~ 빠름~~ 그 자체였다.
단팥죽과 팥빙수를 주문했다.
집에서 직접 삶은 통팥을 사용한다고 했다.
단팥죽에는 떡이 들어 있었는데, 동그란 경단이 아니고 가느란 가래떡을 길게 나눠 썬 것처럼 보였다.
팥빙수에는 푸짐한 팥과 우유, 그리고 사과시럽뿐이었다.
맛은....맛있어도 너~~무 맛있었다.
가격은 단팥죽도 팥빙수도 이천원이라고 했다.
부산 할매팥빙수
부산 남구 용호1동 148-2 (051 - 623 - 9946)
첫댓글 오늘 갑자기 팥빙수가 먹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