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가 되지 않는 올챙이
올챙이가 겨울 준비를 한다. 올챙이는 앞발이 먼저 나올까, 뒷발이 먼저 나올까? 주변에서 흔히 보던 올챙이가 요즘은 보기 드물다. 더구나 자연연못이 많이 사라져 인공연못에서나 겨우 볼 수 있는 존재다.
올챙이는 언제 꼬리가 없어져 개구리로 변할까? 몇 년 전부터 대천공원 등산로변에 있는 작은 자연연못을 유심히 관찰하다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다리가 나오지 않는 올챙이가 많다는 점이다. 분명 개구리로 변해 연못을 박차고 나갈 시기가 지났건만 아직 올챙이 모습 그대로 연못을 헤엄치고 있었다.
그제야 옥숙표 장산습지보존위원장이 보내준 사진이 떠올랐다. 장산습지에서는 올챙이가 겨울을 난다는 사실이다. 이렇듯 올챙이 상태로 겨울을 보내는 놈들이 많은데 자료를 찾아봐도 이와 관련한 연구 결과물을 찾지 못했다.
개구리가 봄에 산란한 알에서 올챙이가 나와 서서히 성장한다. 아가미가 허파로 변하고 꼬리가 없어지고 뒷다리가 먼저 솟아나 개구리가 된다는 상식이 허물어져 버렸다. 언제부터인가 개구리알에서 나온 올챙이가 개구리로 성장하지 않고 올챙이로 계속 살아간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여기에 대해 정확한 연구 결과가 없다 보니 올챙이가 어떤 상태일 때 올챙이로 남는 것인지, 그리고 겨울을 보낸 올챙이가 언제 개구리로 되는 것인지 등에 대한 연구가 필요해 보인다.
왜 이들 올챙이는 개구리로 변하지 않은 것일까? 이런 의문은 이미 대천공원 자연연못과 장산습지에 사는 올챙이들이 제기하고 있다. 이젠 초등학교 교과서 내용을 바꿔야 할 지도 모른다. 올챙이가 자라면 개구리가 되는 것이 아니라 개구리가 될 수도 있다고.
/ 예성탁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