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38
녹산 신호동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 앞.
지난 5월 갈맷길 5-1구간을 트레킹하면서 거리가 워낙 멀다보니 시간상 자투리를 조금 남겼었는데 오늘은 이를 마저 이을겸해서 경제자유구역청 출발, 천성과 눌차도를 둘러오는 코스로 결정하고 양산 김대표님과 개금 박사장님, 그리고 나 셋이서 길을 나섭니다.

09:48
가덕대교와 신항만 중간지점.

10:03
부산항 홍보관 앞에서 좌회전하여 들어가니 공사안내 표지판이 버티고 있네요.

도로 확장 겸 배수관로 개설공사를 하는 모양인데 작업하시는 분들이 그리 싫은 내색도 않으시고 우리가 잘 지나갈 수 있도록 배려를 해주십니다.

여기까지 행정력이 못미쳐서인지 신항만 정문 부근임에도 대로변 인도에 이렇듯 잡초가 무성합니다.
외국인 선원들도 많이 볼텐데 말이지요..

10:22
부산신항만 정문 앞.
생각보다 규모가 큰 부두에는 크고 작은 선박들이 줄지어 접안해있고 수많은 컨테이너들이 쌓여있으며 이를 실은 트레일러가 수시로 들락거리는 모습이 보입니다.

신항다목적터미널 앞 인도에서 낚시를 하다 버리고 간 쓰레기들이 악취를 내뿜으며 뒹굴고 있습니다.
저도 낚시를 좋아하는 사람 중 한사람이지만 정말 너무하는군요.

다목적터미널 정문을 트레일러들이 수없이 드나들고 있군요.

10:41
경제자유구역청에서 거의 한시간만에 도착한 선창 버스종점.
갈맷길5-1, 5-2구간이 여기서 끝나고 다시 시작됩니다.

천가교 앞 인증대.
지금까지 갈맷길 전 구간을 다녀봤지만 인증대 및 안내판 관리가 제일 잘되고 있는 곳입니다.
5월에도 이곳을 지나면서 담당공무원인듯한 두 사람이 인증대 점검을 아주 세심하게 하고 있는 것을 본 적이 있는데 이번에 보니 단단하고 새롭게 단장을 한 것 같습니다.

박사장님의 수첩에 인증 도장이 하나 늘었군요~^^*

천가교는 이렇게 인도와 차도가 완전 분리되어 있는데 다리 중간쯤에는 낚시꾼이 가끔 자리를 차지하고 있네요.

천가교를 건너면 만나는 정자 옆에는 이정표가 있고 조금 특이한 의류수거함도 비치되어 있군요.

정자에 앉아 잠시 쉬어가면서 막걸리와 과일로 배를 든드하게 해줍니다.

11:36
항월마을 입구.

항월마을로 들어가니 대형 트럭에 무언가를 잔뜩 싣고 있어 다가가보았네요.
옆에 계시는 아주머니께 물어보니 굴 종패로서 거제도 자신의 양식장으로 가져가기 위해 산 것이라 하십니다.
"아지매, 어데 일좀 할거 없능교?"
양산 김대표님의 마음에도 없는 농을 건네자 아주머니께서는 정색을 하시네요.
"아이고~ 거제도 오이소. 돈도 벌고 구경도 하시고예~"
아주머니 역시 가벼운 농으로 하신 말이겠지만 섬지역이라 인력난의 고충을 엿볼수 있어 서둘러 자리를 떠났습니다.

인근 주택에 딸린 밭에는 작은 키의 나무가 그득합니다.
처음에는 개옻나무쯤으로 생각했지만 개옻나무는 줄기가 붉다고 하니 참옻이거나 아니면 또 다른 약재일것으로 생각됩니다.

정거마을 가는 길.

왼편 바다에는 굴 양식을 하는지 많은 시설물이 설치되어 있고 바닷가에는 엄청난 굴 껍질들이 쌓여있고 이를 단단하게 다져 일부 양식업자들이 부지로 사용하기도 하네요.
후에 저 많은 굴껍질들을 다 어떻게 처리할지 걱정이 된다는..

12:14
정거마을 도착.

마을 골목마다 벽화를 아주 예쁘게 그려놓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마을 뒤쪽의 아주 좁은 골목에까지 벽화는 이어져있어 시간을 내어 아주 한바퀴 돌아볼까 싶기도 합니다.

여기서는 진우도가 아주 가깝게 보이는군요.

정거마을 포토존에서 한 장..

마을 끝지점의 갈맷길 표지판.

이 계단을 올라가면 한동안 오르막길이 이어집니다.

계단을 올라가다 돌아보니 진우도와 그 너머로 명지신도시가 보입니다.

낮은 산이든 높은 산이든 쉬 오르라는 법은 없나 봅니다.
이 산이 130여 미터에 불과함에도 올라가다보니 숨이 차고 힘든건 마찬가지이네요.
제법 가파른 오르막이 거의 끝날 즈음에서 만난 데크에서 자리를 펴고 점심을 먹고 쉬어가기로 합니다.
비록 그늘은 없지만 남쪽이 탁 트여 멋진 전망대역할을 하고 있어서 세심한 배려를 해주시는 관계자들께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봅니다.

그리고 조금 더 가다보니 대형 액자가 비어있어 배경을 채워봅니다.

13:37
국수봉과 국수당.
국수당은 지역을 지켜오신 '할머니'신을 모시는 곳으로 매년 정월 초하루 날 정거마을과 내눌마을 주민들이 마을의 안녕과 풍어를 기원하며 제사를 모시고 있다 합니다.

이 코스는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지 풀이 키높이로 자라 진로를 방해하고 있습니다.

13:56
이제 산길은 졸업하고 내눌마을로 내려서면서 여기서부터는 평탄한 길만 이어질 것입니다.

동선방조제에서 남쪽 해안.

바닷가에는 이렇게 작은 게와 고동이 지천인데 고동은 많기는 하나 사이즈가 작아 아직 입에 넣을거리를 못되는군요.

우리는 건너보이는 저 마을을 지나 선창으로 가게 됩니다.

박사장님, 물속에서 무언가 발견하신 듯~

14:18
동선새바지 도착.

동쪽 끝에 샛바람을 많이 받는 새바지 갯마을로 불리던것이 현재의 '동선새바지'로 바뀌었으며 이곳에서 대구 알 방류사업을 한다고 하니 한번 더 시선이 가네요.

인근 논의 벼가 거무스름하게 익어가는 것이 나름 "흑미'가 하닌가 하는 추측.

성북마을로 들어서는 초입.

이곳에도 둘레길을 조성하면서 주변 환경을 많이 단장한 모양입니다.

길옆 정자에서 사모님들께 실시간 상황 보고를..

넓은 갯벌과 함께 죽도, 눌차도, 눌차대교가 보이네요~

휴식을 끝내고 다시 선창 방향으로~

15:39
드디어 종점 입성, 오늘의 일정을 종료합니다.

버스를 타고 주례동으로 이동, 광안 김사장님과 조우하여 재직시절 가끔 들러던 식당에서 대구뽈찜으로 오랜만에 풍성한 저녁식사를 맞이하면서 오늘 하루를 돌아보는 시간도 가져봅니다.
오늘도 많은 것을 보고 배우는 하루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