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텃치해 음악과 함께
시 감상하세요. 7, 80분께 보내봅니다
https://youtu.be/JNL4l1LYHG8
- 위는 실제 '대야 5일장' 모습-
대야에서 별을 사고파는 사람들/ 수봉 배달메
오늘은 대야장 서는 날
대야 백월마을과 오봉마을 도로는 온통 노점상으로 물결친다
'대야 5일 시장' 입간판부터 양 도로변 따라 잔치 소리 쏟아진다
가난으로 날개 없어 날 수 없는 이들
동병상련, 서로 등을 다독거려주며 별잔칠 벌이고 있는 것이다
진국 잔치가 되도록 궁합까지 보면서 말이다
겉궁합은 시어머니의 눈으로 됨됨이 보는 것
속궁합은 ‘Q&A’ , ‘가격’은 필수과목, ‘산지’는 선택과목
장사꾼의 걸쭉한 입담과 인심이 한 몫 하는 경우도 많다
속궁합 맞으면,
장사꾼은 딸같은 별을 주고,
손님은 며느리 같은 별을 사, 서로 사돈이 된다
‘태광당’ 차고 앞, 사과와 감들은 요즘 주인이 돈 좀 벌었는지
좌판 위 태나는 그릇에 앉아 제법 으스대며 회장처럼 앉아 있다
‘대야 정육점’ 앞, 깨와 콩은 그렇지 않은지
규격 제 각각인 그릇에 주눅 든 종업원처럼 앉아있다
용돈에 보태 쓰려 조금 전 가져온 ‘고운상회’ 앞, 부추와 대파들
길바닥에 노숙자처럼 누워있건만, 손님은 꽤 유명 코스모스 길이다
불어터진 국수 먹으며 “떨이 떨이, 홍어가 5마리 만원, 5마리 만원”
하던, 생선장사는 사레 들렸는지 손바닥으로 자꾸 가슴을 두드린다
“이리 많이 주면 손해나지 않냐” 며, 우렁이 2천원어치 산 촌로
아리랑노래 부르며 춤추는 등, 별 건져먹을 것에 벌써부터 신이 났다
어둠이 얼굴 반쯤 내미니
“내 나이가 어때” 들려주던 CD장사는 어느새 보이지 않는다
한 채도 못 팔았다는 이불장사는 머릴 긁적거리면서도 풀어놨던 별
날개 그려진 보자기로 오늘도 힘주어 싸고 있다.
2014. 11/ 1
*위 시에서,
컴퓨터에선 행이 정상이지만
핸드폰에선 폭이 좁아
행 이탈이 됐군요.그점 죄송요. ㅎ
*대야장 : 전북 군산시 대야면 소재지에는 매달 약 6번 정도 장(5일장)이 선다.
옛날엔 지경장이라고도 했으며, 대야장은 1과 6이 들어 있는 날마다
5일장이 선다. 5일장치고는 전북에서 3째 손가락 안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