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무서운 질병이다. 도대체 무엇때문에 사랑에 빠졌는지 알지못한다. 그래서 신화에선 큐피트가 화살을 아무대나 쏴대서 사랑이 연결된다고 썼는지도 모른다. 10대 후반에 만난 한 여자를 60년을 기다리며 사랑할 수 있을까? 나도 많지는 않지만 사랑이란것을 해봤고, 이별도 해보았다. 그러나 잊히지 않는 사랑은 없었던것 같다. 지워지지 않은 모습이 남아 있을뿐, 이 책은 한 남자의 사랑에 대한 기록이다. 신분의 차이가 있던 소녀를 우연히 만나, 자유연애가 허락되지 않던 시기에 연서를 보내 마음을 얻었지만, 소녀는 아버지의 허락을 받지 못하고 유명인사인 의사와 결혼한다. 결혼 후 여자는 사랑이 없는 결혼생활에 힘들어하지만, 어느덧 안전하고 유복한 결혼 생활에 빠져, 한때의 연인을 잊고 살아간다. 남자는 여인을 잊기위해 다른 여자와 육체적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후 60년이 경과되고 여인의 남편이 죽고난 뒤 남자는 여인에게 다시 사랑을 고백하고 어렵지만 마침내 사랑은 얻게된다. 마르케스는 백년의 고독처럼 이 소설에도 19세기 말 20세기 초반 콜롬비아의 시대상과 자연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면서 그 당시 여성들이 꿈꿀수 없는 자유연애에 대하여 여성 스스로 깨어나야 한다고 보여주고 있다. 남자주인공의 다양한 여성들과의 만남을 통해 여성들이 주체적인 성의식을 가지고 살아가라고 말하는듯 하다. 결혼은 사랑의 무덤이라고 하던가, 그 시대엔 특히 부모님들의 추천이나, 허락이 있어야 결혼이 가능했고 그래서 사랑은 후순위였다. 그렇지만 60년을 같이 산 남편도 부인을 사랑하지 않았겠는가? 부인이 사랑을 물을 때, 결혼생활은 안전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남편에 귀의대고 말았다. 콜레나보다 더 지독한 사랑, 자신을 안중에도 두지않는 여인을 늙도록 사랑하는 한 남자의 집착과 연정이 이 책에 쓰여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