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16일 수요일 송파어린이도서관 물동그라미 극장에서
그림책과 시각적 문해력이란 주제로 의자 작가와의 만남이 있었습니다.
임지희 정책부장님의 상큼한 소개와 의자 작가님의 발랄한 미소로 시작되었어요.
그림책에 대한 이야기에 앞서 작가 이름이 왜 의자인지에 대해 언급하셨는데, 사실 책을 접했을 때 독자들이 궁금해 하는 부분이란걸 작가님도 아시고 말씀해 주셨어요. 본명이 김의자이고 성만 빼고 의자로 활동하시게 되었다고 해요.
의자 작가님의 어린 시절 자란 곳, 유학시절 이야기 등 작품의 배경이 된 이야기, 그림책 속에 담긴 의미들로 강의를 하셨습니다.
다음은 강의 내용입니다.
< 강의 내용>
어린시절 최남단(나로호 발사된 부근) 에서 4학년까지 지냈는데 그때의 아름다운 풍경들이 마음에 남아있다. 고양이 루이 속 그림에도 들어가 있는 숲 풍경등으로 표현 되어있다.
⭐ 낯선 곳에 대책없이 살고 싶다
독립 출판 제작 수업 후에 출판하게 되었다. 기승전결 있는 일기는 책이 될 수 있다. 나를 돌아보며 쓴 글이고 성장하게 해 준 책이다.
그림1. 뉴욕 지하철의 느낌을 그렸다. 상상할수도 없는 쓰레기, 쥐등이 있는 곳에 대한 상상이 더해졌다.
그림2, 눈버릇. 사람을 눈으로 만지는 버릇이 있다는 친구말에 그린 그림이다.
⭐ 사막의 농부
새벽 6시에 사막에서 실제로 씨를 뿌린 경험을 책으로 썼다. 본인의 인생이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을 때 사하라 사막으로 여행했다. 여행하면서 모아둔 대추야자씨를 주머니에 넣어뒀다가 사막에 심기로 했다. 밀레의 이삭줍는 사람들, 만종의 분위기가 날 것같은 이른 아침에 곡괭이로 땅을 경작하고 씨를 뿌렸다. 작가를 일으켜준 이야기라고 한다. 영국에서 2년 동안 그림책 공부할 때 과제로 이 그림책을 만들었다. 교수는 이 이야기를 이해 못했지만 소신으로 만들었다. 척박한 사막에 씨를 심는 농부. 적절한 시기를 만나 싹을 틔우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사막의 농부를 만들었다. 영국에서 60점만 넘어도 대단한 평가인데 이 책으로 담당교수에게 90점을 받았다.
사막의 농부는 당장 보게되는 결과가 아니어도 나중에 결실을 맺게 될 수 있는 이야기. 내가 하는 일의 결과물이 안보일 때 힘을 주는 이야기 이다. 아이들도 읽으면 좋을 책이다. 노력들이 헛되지 않음을 알려주고 싶었다.
사막의 척박함 속에서도 많은 동물들이 살고 있다. 첫 장에 그린 동물들은 실제로 그곳에 살고 있는 동물이고 작지만 크게 그렸다.
*시각적인 측면에서
"우리의 영혼이 떨리고 확장되는 순간"을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생각한다.
(뭔지 알것 같은 순간, 짧은 순간 사람이 느낄 수 있는 감정, 나를 이해해 주는 표정등)
감정이 변화를 그림으로 표현하고 감정을 그림으로 그린다. 시같은 느낌을 지향한다.
⭐얼굴
그림책 <얼굴>의 아이디어는 수전 손택의 책 속 한 구절에서 시작 되었다.
마스크 상점안에 연금술에 관련된 장비들을 그려 넣었다. 다른 책에 나온 그림들이 상점 밖에 그려져 있다. (루이, 재규어 등 )
가면없이 산다는 게 가능한 일인가, 가면을 부정하지 않는다는 메세시가 담겨있다.
⭐고양이 루이 시리즈
사랑스런 놀이책을 만들고 싶었고 뉴욕에서 지낼 때 룸메이트의 고양이 루이가 모델이다. 설렘의 감정을 표현하고 싶었다. 수영 좀 하는 고양이에서 설레는 모험을 담았다.
루이시리즈에 대한 이야기로 강의를 마친 후에 가져오신 원화 6점을 같이 감상했습니다.
수채화 수작업이고 실제로 보니 색감과 표현이 넘 아름답고 환상적이었어요. 사진으로 담을 수 없는 등나무 꽃 빛감과 캠핑 루이의 고양이들 ! 한번에 완성한 작품이라고 하니 작가님의 회화 실력에 감탄에 감탄사만 나왔어요. 수영하는 루이 속엔 데이비드 호크니의 수영장 장면도 작게 그려져 있어요. 그림책에서는 잘 안보이는데 숨은그림찾기처럼 숨겨져 있답니다. 루이 그림책은 자연의 아름다운 빛깔과 루이의 천진난만한 모습 등 작가님의 어린시절이 엿보이는 그림책인거 같아요.
네 책의 분위기가 다 다르지만 모두 작가님을 닮은 책들 이었어요. 다양한 빛깔을 가진 작가님의 모험과 엉뚱한 도전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서 알차고 행복한 시간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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