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산(1,433m) 두로봉(1,421m)
▣ 산행일자 : 2019년 04월 14일 일요일 흐리고 눈
▣ 산행위치 : 들머리(진고개) :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병내리
날머리(구룡령) : 강원도 양양군 서면 갈천리
▣ 산행코스 : 진고개→동대산→두로봉→응복산→약수산→구룡령
▣ 산행거리 : 대간거리→22.88km 접속거리→0km 총거리→22.88km (10시간33분)
새벽 3시에 산악회 버스는 깊은 잠에 빠져 있는 진고개에 도착을 한다...
비만 오면 땅이 질어서 진고개란 명칭을 얻게 되었다는 유례를 떠올리며...
오늘도 가지말아야 할 곳을 향해
또 다른 발걸음을 옮긴다...
건조한 날씨에 산불도 잦은 요즘에...
죄송스럽고 무거운 마음을 감출길 없네........
2km를 50여분 만에 칠흙같은 어둠을 뚫고
동대산에 도착을 한다...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강원도 평창군 도암면, 강원도 강릉시 연곡면에
걸쳐있는 산으로 높이는 1,433m이며,
오대산을 이루는 다섯 봉우리 중의 하나이다.
태백산맥 줄기인 해안산맥에 속한 산으로
북쪽에 두로봉(頭老峰, 1,421m), 서쪽에 서대산(西臺山)ㆍ호령봉(虎嶺峰, 1,042m),
동쪽에 노인봉(老人峰, 1,338m) 등이 솟아 있다.
동국여지승람에 의하면 오대산은 동쪽의 만월봉, 서쪽의 장령봉,
남쪽의 기린봉, 북쪽의 상왕봉, 중앙의 지로봉 등이
그 봉우리마다 편편한 대지를 이루고 있으므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는데
바로 동쪽의 만월봉을 오늘날 동대산이라고 부른다.<펌>
오대산의 다섯 봉우리중 하나인 동대산...
단잠만 깨워 놓고...
인사도 없이 인증만 하고 곧 바로 패스~~~ㅎ
잠시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이내 겸손하게 지나가고...
어마어마하게 거대한 차돌...
자세히 만져도 보고 싶지만...
줄지어 가는 대열속에 여의치 않다...
차돌백이는 동대산과 두로봉 사이 능선부에 발달한
석영암맥으로, 최고 두터운 차돌(석영)이 박혀 있다고 해서
이름이 붙혀졌다고 한다...
동녘에는 서서히 여명이 밝아오고...
겨우내 애타게 기다렸던 눈을....
봄의 한 가운데에서
많게는 무릅까지...
하루종일 씨름하며 함께 오르내리기를 반복했다...
신선목이부터 두로봉까지의
힘겨운 오름이 기다리고 있다...
앞에 나타난 봉우리가 두로봉인줄 알고
열심히 진행을 한다...
하지만
보이는 봉우리는 헬기장이 있는 1383봉이다...
두로봉으로 오르는 도중에...
엄숙한 새벽의 태양이 떠오른다...
비예보가 있어서
카메라를 두고 온것이 이내 후회가 된다...
비 예보와 함께
강원도 산간지역은 우박과 돌풍이 예상된다는
무거운 소식을 듣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왔건만...
찬란하게 떠오르는 태양은
대간길에 밝은 행운을 가져다 주지 않은가~~~
카메라를 가지 왔어야 했다...
두로봉인줄 알고 힘 다 빼고 올랐건만...
헬기장이 있는 1383봉 이다...
앞으로 처절한 사투가 될것 같은...
어두운 그림자가 엄습을 해 온다...
표지목으로 두로봉정상을 알려준다...
정상석은 뒷쪽으로 금줄을 넘어 진행하게 되면...
곧바로 헬기장과 함께 나타난다...
대간꾼이 아니라면...
대부분 이곳에서 비로봉으로 좌틀을 할것이다...
비탐방 구간이라 더이상 대간길은
이정표에서 사라진다...
이곳 두로봉부터 신배령까지...
출입금지 구간...
죄송하지만...
오늘도 국공과의 불편한 조우가 되지 않기를 바라며...ㅎ
넓은 헬기장에
두로봉 정상석이 홀로 외롭게 서 있다...
그래도 오늘은
우리팀들로 잠시나마 외로움을 달랬을 듯...
이곳 두로봉에서는 알바하기 쉽다...
오늘은 눈까지 많이 쌓여 길이 전혀 보이지를 않아
돌고 돌아 간신히 대간길을 찾을수 있었다...
좌측, 출입금지 안내판 뒷쪽으로 목책을 넘어야 한다...
우리는 뚜렷한 길이 있는 우측 목책사이로
빠져 나가는 바람에...
오랜만에 아주 조금 알바를...흑흑흑...
우여곡절끝에 대간길로 합류를 하고...
신배령으로 향하는 직벽에 가까운 가파른 내림길은
무릎까지 눈이 쌓여있어...
한동안 엉덩이로 미끄러져 내려간다...
두로봉에서 신배령까지의
출입금지구간을
국공님과 불편한 조우 없이 무사히 빠져 나온다...
신배령은
강릉시 연곡면과 홍천군 내면 명개리을 넘나들던 고개로
옛부터 신맛이 나는 돌배가 많이 자생하여 붙여진 고갯길이란다...
만월봉으로 향하면서...
앞에 보이는 봉우리가 만월봉인듯 하다...
만월봉 정상...
백두대간 등산로 안내도로
정상석을 대신한다...
바다에서 솟은달이 온산을 비추어 만월(滿月)이 가득하다하여
만월봉이라 부르게 되었다나...
이렇게나 멋진
주목을 지나가면서...여유를 부려본다...
만월봉을 지나니...
이내 응복산이 또다시 기다리 있다...
응복산 삼각점...
진고개에서 이곳까지 17km 가까이 진행해 왔다...
서서히 힘이 빠지고 있고...
기상청 예보에 맞게 세찬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잠시 쉬면서...
지나온 길을 되돌아 보며...
아직도 봄이 멀리 있는 듯한
또 다른 세계를 접하는 듯한 모습을
촛점없이 물끄러미 쳐다 본다...
또다른 봉우리 마늘봉정상...
앞으로 두개의 봉우리만 넘으면 된다...
세찬 바람을 동반한 눈이 얼굴을 때린다...
최고로 힘들게 오를 약수산 전에 있는
1261봉이 까칠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이곳은 계절이 거꾸로 가는구나...
오르고 또 올라도 끝이 없을것 같은... 약수산...
모두가 이곳을 힘겹게 올랐다...
눈보라에 춥고 배고프고...ㅠㅠㅠ
인증사진이 뭐라고...
아무일 없다는듯 ...
짧은 하산길만 기다린다...
조금은 여유롭게
하산길 주변도 담아보고...
날씨 탓도 한 몫 거든... 징글징글하게 힘들었던
진고개~구룡령 구간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