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이작도는 인천광역시 옹진군 자월면에 속한다.
넓이가 2.57㎢에 해안선 길이 18km인 자그마한 섬이다.
이 섬은 인천항이나 경기도에 있는 대부도 방아다리선착장 등 두 곳에서 갈 수 있다.
대이작도는 임진왜란 당시 피난 왔던 사람들이 난리가 끝난 뒤에도
고향을 찾지 못하고 머물며 해적활동으로 연명을 하자
이때부터 해적이 은거한 섬이라 하여 대이적으로 부르다 대이작이 되었다는 지명 유래가 있다.
대이작도에는 전국적으로 유명한 명소가 있는데 바로 풀등이다.
이름을 들으면 식물과 관련한 곳으로 착각하기 쉬우나 사실은 모래섬이다.
그것도 썰물 때만 나타나는 섬이다.
그런 모래섬이라면 큰 집의 마당 넓이 쯤 되지 않을까 하겠지만 크기가 만만찮다.
조수간만의 차가 큰 사리 때는 길이 5km, 폭 1km의 거대한 자태를 드러내기도 한다.
썰물 때만 나타나는 풀등을 밟아보기 위해 여러 상황을 살펴야 한다.
우선 썰물 시간이 낮 시간과 맞아야 한다.
그리고 그 낮 시간이 토요일이나 일요일이어야 한다.
평일에는 풀등 가는 배를 운행하지 않기 때문이다.
굳이 평일에 갈 특별한 이유가 있는 사람이라면 작은 배 한 척을 전세 내어
타고 들어가는 방법도 생각할 수 있겠다.
섬에 도착하니 풀등에 들어가는 배를 타기까지는 두 시간여 시간이 있어
먼저 부아산(159m)을 오르기로 했다. 선착장에서 부아산까지는 2km 거리다.
경사도 급하지 않아 주변 풍경을 보며 산책하듯 오르기가 아주 좋다.
정상 부근에는 예쁘게 만든 작은 구름다리도 있고, 봉화대도 복원해 놓았다.
전망대도 팔각정으로 만들어 놓았다. 전망이 탁월하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섬에서 가장 높은 송이산(188m)까지
등산로가 잘 나 있어 종주 등산을 추천한다.
풀등 가는 배는 작은풀안해변에서 탄다.
풀등이 온전히 드러나는 두 시간여 동안 배는 수시로 있다.
적당한 인원이 모이면 10여 명 타는 작은 배가 풀등으로 실어다 준다.
2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드넓은 모래밭은 신비였다.
풀등에서는 맛, 고동, 바지락, 비단조개 등을 잡을 수도 있다.
하지만 거기까지 가서 그런 걸 잡는 사람은 없으리라.
바다 가운데 사막처럼 드넓은 모래섬을 뛰고 걷고 보는 것만으로도 바쁘니 말이다.
대이작도를 가면 들려야 할 명소 몇 곳을 소개해야 되겠다.
이미 언급한 부아산과 송이산은 꼭 올라보길 권한다. 전망이 좋아서이다.
두 곳을 다 오르기가 어렵다면 한 곳이라도 올라야 한다.
작은풀안해변 이웃에 큰풀안해변이 있다. 여기는 모래사장이 더 크다.
여름에는 수도권 해수욕객이 많이 찾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외에도 목장불해변과 계남해변을 돌아본다면 또 다른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삼신할미약수터와 장승공원에도 잠시 들려보는 것도 아주 즐거운 일이리라.
선착장에서 500여m 가면 만나는 5형제 바위까지는
바다체험 생태 탐방로로 길도 잘 정비되어 있고 바위도 예쁘다.
5형제 바위는, 고기를 잡으러 바다로 나간 부모님은 풍랑에 돌아오지 못할 길을 떠났건만
그를 모르고 슬피 울며 부모님을 기다리던 아들들이 바위가 되었다는 짠한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매년 정월 대보름에는 가정의 안녕과 풍어를 염원하는 기원제도 이 바위에서 열린다.
팔각정을 오르내리는 계단이 오형제 바위를 바짝 지나고 있어
그 멋스런 모습을 넉넉하게 보호하지 못하는 점은 아쉬운 점이었다.
(방문 및 작성 시기 : 2014년 8월)
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