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은 그 거룩함으로 말미암아 유교 불교와 함께 역사적 기록이나 설화로 전승되는 영광을 누렸다.
특히 설화에서 용은 무궁한 조화의 능력을 가지고
물을 다스리는 신, 호국 · 호법의 신, 예언자적 존재 등으로 서사되고 있다.(천진기. 2003 : 218)
따라서 용은 일찍부터 인간과 관계를 맺은 신격 가운데 하나이면서 실제로 존재하는 것이라고 믿어지고
구체물로 형상화까지 된 동물이다.
이 점은 다른 신격들과 구별되는 특성이자
용이 인간의 생활에 보다 밀착되어 있는 신격으로 받아들여졌음을 뜻한다.(임재해. 1980 : 104)
뿐만 아니라 과학적인 생활방식을 상상할 수 없었던 고대인들은
그들 생활의 기본이 되는 의식주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 이를 전적으로 자연에 의존해 왔다.
그러다보니 그들은 자연의 모든 변화에 대하여 비상한 관심을 보일 수밖에 없었다.
용은 그러한 자연의 하나로서 숭배되고(이동철. 2005 : 44),
용오름이라는 자연현상을 신성하게 바라본 역사적 흔적들도 찾아볼 수 있다.
용오름이란 땅과 하늘을 연결시켜 회오리쳐 오르는 바람을 승천하는 용으로 본 데서 말미암은 것이다.
승천하는 존재라 함은 하늘로 오른다는 내포적 의미를 뛰어넘어
하늘을 얻는 변화의 신적 존재로 구비 전승자들에게 인식된 것이다.
이것은 상당수의 신화들이 하늘과 땅을 이어주는 나무나 칡덩굴, 동아줄, 거미줄, 사다리 등을 매개로
어떤 특권적 존재들이 하늘로 올라간다(이재실. 2005 : 55)고 말하는 것과 동일하다.
용 또한 신령하고 기이한 특정 존재로 인식된 증거를 찾으라 함은 곧 승천을 통한 천룡이 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