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07월13일(토) 흐림
산행거리 약 14km
🌈거림~천팔교에서 우틀~큰바위~남능~삼거리
~촛대봉골~삼신봉골~삼신봉~정규등로~촛대봉
~세석평전~청학연못~무명교~거림
장마기간이라 계속 된 산행취소로 모처럼 거림에서 산행을 시작합니다. 이른 아침 산뜻한 공기와 빛나는 단풍나무의 잎사귀들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천팔교에서 오른쪽으로 난 소로길로 산죽을 비집고 얼마 오르지않아 작은 계곡이 이끼와 함께 나타납니다.
지도상 큰바위는 하단부까지 포함하면 규모가 엄청납니다. 비가 많이 와서인지 계곡에 물이 가득하고 바위마다 비누칠을 해놓은듯 미끄럽기가 장난이 아닙니다.
계곡의 수량이 점점 줄어드는 지점에 다다르자 시간 관계상 남능으로 바로 째고 올라섭니다. 경사도는 완만하고 숲은 온단하이~ 걷는 발맛이 참으로 좋습니다.
이 부근은 올때마다 실탄이든 탄창을 발견 하게됩니다. 탄창은 두개를 찾아서 지인분들께 드렸습니다.
삼신봉골에 내려서자 구름이 자욱합니다. 계곡을 벗어나 삼신봉으로 오르는 길에 거대한 암릉을 타고 올랐는데 석굴도 있고 나름 조망터도 한 곳 멋진곳이 있어 주변을 좀 더 둘러보고 싶었지만 짙은 운무가 밀려들어 삼신봉으로 발걸음을 재촉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우리 칠성님이 지인분들과 구축해놓은 박지에서 칠성님을 기리며 막걸리 한잔 올렸습니다. 같은날 라파님도 영랑대에서 칠성님을 기리셨다니 아무래도 칠성님은 영랑대에서 라파님과 함께 계셨을것 같습니다. 혹시나 영랑대에 있다가 삼신봉에도 후딱 들리셨을까요? ~^^
지난주 보다 동자꽃이 꽤 많이 피었습니다. 다녀본중에 반야 중봉 아래의 동자꽃과 나리꽃이 주능선 보다 꽃몽우리는 작아도 더 색감이 짙고 야물딱지게 피었던거 같습니다.
컨디션이 좋지않아 예전만큼 걷지 못하다보니 오후 3시가 지나서 촛대봉에 도착을 했습니다. 순찰시간도 아니고 날씨까지 이러니 맘놓고 금줄을 넘어 촛대봉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바람에 일렁이는 구름들이 잠시 잠깐 모습을 드러내는가 싶었으나 이내 제 모습을 숨겨버렸지만~ 이런날 또한 좋지 아니한가~ 순간순간을 즐기면서 천천히 걸었습니다.
촛대봉이 처음이라는 지인분이 탄성을 지릅니다. 몇번이나 지나쳤지만 이런 광활한 풍광이 도사리고 있을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하긴 저 역시 촛대봉은 올 때마다 매번 좋은데 첫 대면의 감동은 어찌 이루 말로 다 표현을 할 수 있겠습니까.
24절기 중에 아홉번째 절기인 망종(양력06월06일) 즈음에 피어나는 망종화입니다. 꽃잎이 물레방아 닮아서 물레나물이라고도 불리는 세석평전의 아름다운 야생화입니다.
오랜만에 찾은 청학연못도 평소와는 다르게 차분한 분위기에 고즈넉하고 평화로웠습니다. 하산무렵 부터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지만 산행의 마무리인 알탕은 포기 못하지요. 자빠진골 합류지점에서 한참을 씻고 온몸에 찌든 땀과 열기를 뽑아내고 환복 후 덕산에 들러 양평선지해장국으로 허기를 채우고 부산으로 들어오니 비가 쏟아지기 시작합니다.
오늘도 칠성님의 흔적이 깃든 곳에서 산우의 정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칠성님께는 그리움을 전하고 읽어 주시분들께는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첫댓글 트랙을 보니 환상적이네요.
고르지 않은 일기에 수고하셨고
삼신봉 박지는 칠성님과 교수님이 닦아 놓으신 곳이지요.
한 여름에 빠루님 덕분에
촛대봉 사계를 보는 호강을 누립니다.
삼신봉으로 오르다보니 거대한 독립암봉의 7부 지점에 꽤 그럴듯한 조망터가 한 곳 있었습니다. 날씨 좋은날 다시 한번 더 와봐야지 하고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저는 사시사철 부는 촛대봉의 포근한 바람을 좋아합니다.
일년전 칠성님과 박산행 갔던 곳 삼신봉
너무도 그리운 삼신봉
빠루님 사진보며 추억을 생각해보는 밤입니다. 체력이 좋지 않은 제 뒤에 걸으셨던 칠성님
항상 저를 배려해주셨던 칠성님이 안계시니 추억이 더욱 애틋합니다.
박짐지고 영랑대며 삼신봉에 오를정도면 일반산행은 거뜬하시겠습니다~^^. 날씨가 너무 안좋아서 운동만 실컷하고 왔습니다. 운무에 쌓여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도 그래도 지리산이 좋습니다. 긴 장마에 건강관리 잘하세요.
걸어보지 않은 길이라 상상해봅니다
무지개님 반갑습니다. 가입하신지 얼마되지 않으셨나봅니다. 기회가 된다면 지리산의 속살을 같이 걸어보시죠~언제든 환영합니다.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빠루 제가 지리산에서 나고 자랐지만 중산리로 천왕봉만 여러차례올랐습니다.유투브를 가입하게되었고
너무 체력들이 좋아보여 망설이다가 가입신청해봤습니다
@무지개. 칠성님 유튜브를 통해서 가입하셨군요~^^. 칠성님이 계시지 않다보니 카페가 산행기 위주로만 운영이 되고 있습니다. 칠성님 부재의 슬픔이 좀 가라앉고 차후 안정기에 접어들면 카페산행도 진행해보겠습니다. 긴 장마에 건강관리 잘하십시오.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빠루 맞아요.칠성님!
넘 아름다운 서락의 모습을 담아주신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