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르테스 교회를 다녀온 지 이틀이 지나서 사모님에게 연락이 왔다. 지난 방문 때 문의했던 한국 이단 교회가 예상한대로 그 곳에 들어 온 것이 확인됐다는 것이다. 사모님에게 새로운 정보가 생기면 계속해서 연락을 달라는 부탁을 드렸다.
하바나로 출발하는 아침에 아니아가 음료수와 과일을 챙겨 주며 작별 인사을 하러 왔다. 이번 방문으로 아니아와 알마스는 느낀 점이 많다고 한다. 그녀는 코로나 기간 동안 침체된 알마스를 다시 활성화시키겠다고 다짐을 한다. 의사이자 엄마이며 모임의 리더인 그녀의 신앙 열정은 보고 있자면 놀람을 금할 수 없다. 지칠만도 하고 뒤로 빠질 법도 한데, 항상 적극적이며 열심이다.
하바나로 오는 차량에서의 에피소드다. 맨 앞자리 가운데 앉았는데, 운전사가 자꾸 졸음 운전을 한다. 차선을 벗어나 옆으로 빗나가는 것을 몇번이나 핸들을 잡아주며 위기를 모면했다. 차량이 노후되어 심지어는 기어 손잡이가 바닥에 툭 떨어지는 상황까지 연출되었다.
하바나에 도착해서 생수와 음료를 구하는데 매장에 동이 났다. 이곳 저곳을 다니던 중에 길에서 3명의 여성들을 만나게 되었다. 가만히 그들의 대화를 들어보니 영어를 쓰고 있다. 쿠바인이 영어를 쓰는 것이 이상해서 어느 나라 사람이냐고 물어보았더니, 아프리카와 자메이카에서 온 의대생이라고 한다. 그 중 한명이 한국에 대해 관심을 갖더니, 내가 교인으로서 이곳에 봉사를 하러 왔다는 설명에 자신도 크리스찬이라며 알마스 모임에 참여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계속 연락하기로 하고 이메일과 전화번호를 나누었다.
지난 2번의 방문에는 하바나 지역을 두루 다니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이 곳 바닷가에 일몰이 있는 것도 몰랐다. 사람들의 얘기를 듣고 일부러 바닷가에 나가 일몰을 감상하였다. 쿠바, 그리고 하바나, 참으로 독특한 곳이 아닐 수 없다.
쿠바의 수도이자 가장 부요한 도시 하바나에도 빵 배급소가 있다. 지난 방문 때보다도 확실히 줄이 길어졌음을 실감할 수 있다.
쿠바 에스프레소를 파는 가게이다. 한잔에 5페소이다. 코로나 전에는 1~2페소였다. 그리고 이런 가게들이 3배 정도는 늘었다. 한푼이라도 더 벌려고 하는 모습이 느껴진다.
사진이 현란해서 구분이 잘 안가지만, 자세히 보면 이 세상의 온갖 잡신 우상을 모아서 판매하고 있다. 쿠바의 비개신교 가정을 들어가 보면 그들의 우상 숭배는 상상 이상으로 매우 심각하다.
공원을 산책하기 위해 저녁에 거리로 나서는데, 박물관 같은 건물 안에서 우렁찬 음악 소리가 들린다. 무슨 뮤지컬이 있나보다 해서 가까이 가보니 종교 행사와 관련된 모임이었다. 안내하는 분께 무슨 종교 행사냐고 물어 보았더니, 그 곳 감리교회의 여름 성경학교 행사 중이란다. 넓은 예배실을 가득 채운 성도들이 목소리를 높여 찬양을 하고 있었다.
마이애미에서 달라스로 가는 비행기에서 찍은 사진이다. 정말 우여곡절이 많았던 3차 사역이었다. 그래도 꾸역꾸역 한발 한발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