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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시간의 기차 여행 (9박9일)[씨안(장안):西安(長安)]
*** ◀ 열차 안에 붙여 놓은 요금 적용 키 표시 : 1.1m이하는 무료, 1.4m 이상은? ***
열차를 타자마자.
칭다오에서 준비해 온 컵라면으로 저녁을 먹었고. 막내 지영이가 아프다며 아무것도 안먹고 2층으로 올라가서 약을 사러 다니고... 물을 뜨러 다니고 하다가 보니 정신없이 시간이 흘러 갔다.
앞에서 말 했듯이 이 기차는 중앙 아시아의 우루무치까지 가는 터콰이[特快]로 우리는 대략 13시간을 달려 다음날 아침 8시 쯤에 중간역인 씨안에서 내리면 되는 것이 었다. 열차가 떠나기 전에 이미 날이 어두웠고, 기차가 레일 위를 달린다는 분명한 사실외에는... 보아도 보이지 않고, 시간이 늦어 모두 잠자리에 들었으니 물어 볼 수도 없고...
짚어보니 ...
베이징을 떠나서 남쪽으로 쭉 내려가서 중국의 배꼽에 해당하는 허난[河南]성의 쩡저우[鄭州]에서 우회전. 아니 기차는 회전을 못하니 앞으로 갔다가 뒤로 빠지면서 방향을 서쪽으로 바뀌어 씨안을 거치고, 내가 자전거를 타고 달려 본 씰크로드를 따라서 란저우를 거쳐서 세계애서 두번째로 넓다는 중앙 아시아의 타클라마칸 사막을 지나서 위그루의 우루무치까지 달리는 열차이다.
우루무치에는 우리가 내리고 나서도 33시간을 더 달려 다다음날 오후5시쯤에 닿는다고 하는데...
다음날[1월12일] 08시 15분 씨안[西安:長安] 도착.
베이징에서와 같이 청두[成都]로 가는 기차표를 먼저 사러 갔다.
아이들을 줄에 세워 놓고 막간을 이용하여 비상 감기약을 다 먹었기에 캉타이커康泰克:콘데택600]를 사려고 공안을 비롯하여 네번이나 길을 묻고 찾아 갔지만 종내 찾지 못하고 역 앞으로 세 블록을 나갔다가 빨리 표 살 돈을 가지고 오라는 딸의 전화를 받고 5분 대기조 출동 하듯이 뛰어서 돌아왔다.
표는 어렵지 않게 샀는데....
잉워[硬臥]기차 한 칸에는 문이 없는 11개의 방이 있고, 1개의 방에는 좌우로 상중하 각2개씩 6개의 참대가 있어, 모두 66개의 침대가 있는데, 우리가 산 침대 표는 상1, 중2, 하1개로 753위엔.
다다음날[1월 14일]13시 19분에 청두로 떠나는 K 5次 5번째 차의 19,20호 침대. 베이징에서 씨안으로 올 때도 같은 배치였는데 1,060위엔이었다.
먼저 우리는
대안탑으로 갔다. 버스에서 내린 곳은 북쪽. 그 곳에는 전에 보지 못한 음악 분수가 있었다.
어느 유명 연예인이 유럽으로 여행을 가서 각국의 하수도 뚜껑과 공중전화 박스를 담아온 사진을 본 일이 있는데... 나는 옛부터 다양한 민족이 어울려 살면서 발전해 온 지방자치가 만들어 내는 특이한 중국의 문화가 만들어 내는 "가로등"에 관심이 있었다.
그 곳에는 아주 특이한 분위기에 매우 잘 어울리는 조명등이 공원의 품위를 한껏 고조 시켜주고 있었다.
*** ▶ 음악 분수 광장에서 시인 뚜뿌[杜甫]와 함께... ***
*** ◀ 曲江春望 杏艶桃光奮晩霞, 樂游無廟有年華. 漢朝冠蓋皆陵墓, 十里宜春漢苑花. 唐彦謙 ***
또한
대안탑의 북쪽 벽에는 당승 현장이 서역으로 불경을 구하러 갔다가 와서 번역하는 과정을 조각하여 놓았는데 큰 딸이랑 둘이서 의미 깊게 감상을 하였다.
*** ▼ 대안탑 북쪽벽의 부조물 - 大唐西域記撰寫 장면***
아차!
문득 생각을 해 보니... 오늘 진시왕의 병마용을 갔다가 오면...
다음날에는 제갈공명이 중원으로의 진출을 꿈꾸며 다섯차례 원병했다가 숨을 거둔 치싼[岐山]현 우짱위엔[五丈原]진에 가는 것이 수월할 것이라고 판단되어 대안탑을 보려고 들어 가지 않고 택시를 잡고 물으니 한 사람당 15위엔씩 60위엔이면 갔다가 온단다.
베이징에서 속(?)은 것이 있기에 다른 어느곳도 필요치 안으며, 쇼핑도 필요 없다며 결정된 가격이다.
물론
우리가 들어 가기로 한 중국에 현존하는 3대 불가사의 하나인 병마용과 당현종과 양귀비가 놀아난(?) 현장 화청지의 입장료와 오고가는 통행료는 우리가 내는 조건이 었다.
*** ◀ 불가사의 중에 하나인 진시왕의 병마용. ***
결론 부터 말하면 구욷[GOOOD]이었다.
옥[玉]을 사라고 한 곳에 잠깐 들리기도 하였지만, 베이징에서 당한 것이 있어 결산을 할 때에 40위엔의 보너스를 더 주면서도 매우 즐겁게 건네 주었다.
당연히 관광지에는 따라 다니면서 바가지를 씌우는 삐끼들이 들 끊게 마련인데... 유람객의 주머니돈을 자기돈 꺼내듯이 우려가기가 다반사인데.... 늘 느끼는 것이지만, 씨안사람들은 친절하였다. 엔타이[煙臺]이가 고향이라는 택시기사 웨이쑈린[魏曉林]의 연락처는 133 5927 9853.
긴 시간을 어떻게 그 적은 돈을 받고 갔다 왔는지.... 씨안역 앞에는 많은 호객꾼들이 있고, 그들은 어디어디로 얼마씩에 간다는 말로 관광객을 꼬드기는데 지금 생각하여도 불가사의... 그 친구는 우리가 씨안에서 가장 유명한 양러우포모[羊肉泡?]집에서 친구 모모[毛毛]를 만나기로 하였기에 그곳에 내려주고 돌아갔다. 쎄쎄쑤푸[謝謝師傅]!
++++++++++++++++ 씨안의 기차 역 앞 쌍더[尙德] 빈관에서 1박. ++++++++++++++++++++++
다음날[1월 13일] 오장원[五丈原]으로 가기 위해 새벽 같이 일어났다.
빈관 바로 건너에 있는 장도참[長途站 : 시외버스 터미널]에 물으니 치싼[岐山]현으로 가는 버스는 자주 없단다. 우리가 오장원으로 간다니까 빠오지[寶鷄]로 가는 버스를 타고 가다가 고속도로에서 내리란다. 치산현으로 가는 버스가 있기는 했지만 아이들의 늦장으로 탈 수가 없는데.... 09시 20분 출발. 그러나 후에 알고보니 그렇게 가는 방법이 오히려 더 불편한 방법이었다.
*** ◀ 오장원[五丈原]의 공명 묘 입구 **
씨안에서 치산현[縣:우리의 군에 해당]으로 가서, 우장위엔진[鎭:우리의 면에해당]으로 또 이동을 하여야 하는데.... 씨안을 출발하여 빠오지로 가는 고속도로상의 중간에서 내리면 고속도로 출구 까지는 걸어서 5분이면 되고, 그 곳에서 3륜 오토바이를 타고 "오장원"이 있는 오장원진 오성촌[五星村]까지는 20여분을 달리면 되기 때문이다. 오장원은 310선 국도 변에 있기도 하다.
서두른 탓에 오장원에는 늦지 않게 도착을 하였다.
가장 먼저 우리를 맞이한 것은 제갈천[諸葛泉]이라는 우물이었다.
산 아래에 있는 공명의 사당을 5위엔의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 관람을 하는데.... 지은지 오래 되었고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서 부서지고 먼지가 쌓이고... 공명의 탄생지에서는 몇번이나 권해도 꿈쩍 하지 않던 제갈공명에 빠진 딸이 거금(!)을 기탁하자 정환이랑 지영이도 따라서 기부금을 냈고, 이내 관리하는 복무원 할배의 태도가 급변. 그 때부터 우리는 VIP 접대를 받으면서 그의 안내를 받았다.
*** ▼사당 아래있는 제갈천[泉] ***
*** ▲ 공명의 의관총[衣冠塚] ***
나이가 어린 지영이는 제갈량이 누군지는 알고 있었지만, 그가 천하통일을 꿈꾸다가 잠든 이곳에는 별로 관심이 없어 보였다. 처음에 어린애를 데리고 다니는 여행이 몹시 고달풀 것이라고 지레 염려를 하였었다. 엄마 아빠는 물론 응석을 받아 줄 사람이 없어 그렇기도 하였겠지만, 소학교 6학년인 지영이는 이제는 어린아이가 아니었다.
베이징에서 기차를 타고 씨안으로 올 때에 아프다고 먹지 않아 나를 걱정 시키기도 하였지만, 고맙게도 투정이나 짜증을 부리지 않고 잘 따라 다녔다. 미안스럽게도 나에게는 지영이 수준에 맞게 삼국지의 주인공 제갈량을 재미있게 설명해 줄 능력이 없음이 안타까울 뿐이다..
*** ▶ 눈사람을 만들며 무료함을 달래고 있는 지영이 ***
첫댓글 험한여정...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