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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 금병의숙 창작교실 개강
등단 60주년 전상국 작가 강의
▲ 금병의숙 창작교실이 최근 춘천 ‘문학의 뜰’에서 개강, 전상국 작가가 강의했다.
“좋은 글은 좋은 생각에서 나옵니다. 좋은 생각이 떠오르지 않으면 글을 쓰지 않았습니다.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시선에서 쓸 때가 즐거웠습니다.”
기발한 상상력과 긴장감, 굵직한 글쓰기로 독자의 사랑을 받아온 전상국 작가가 후배 문인들을 만나 글쓰기에 대한 조언을 전했다. 김유정기념사업회(이사장 김금분)가 주최한 김유정 금병의숙 창작교실이 최근 ‘전상국-문학의 뜰’에서 개강했다.
소설가 김유정이 고향에서 가졌던 야학정신을 이어받아 올해 처음으로 연 수업이다. 첫 강의는 올해 등단 60주년을 맞은 전상국 작가가 맡았다. 최근 출간된 작가의 소설집 ‘굿’ 발표를 축하하는 출판기념회도 약소한 형식으로 진행됐다. 장승진·송경애·송병숙·최현순 시인 등 춘천에서 오랜 시간 문학에 힘써온 문인들도 수강생으로 참석했다.
전상국 작가는 “나의 소설 쓰기는 문학에 대한 막연한 선망에서 시작됐다. 문학이 예술이라는 것을 터득했으면 이토록 오랜 시간을 헛수고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새로 글쓰기를 하는 분들께 보람을 느끼게 해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소설은 그냥 이야기로 쓰는 것만이 아니라 능청과 시치미의 미학이자 묘사를 잘 해야 한다”며 “작품을 쓸 때면 인물이 먼저 나와야 하고 단순한 설명보다 살갗에 닿는 느낌처럼 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춘천고 재학 시절 문예반 스승 이희철 시인으로부터 “어휘력과 문장력이 젬병”이라는 소리를 듣고 열등감을 가졌던 기억을 고백하기도 했다. 전 작가는 “문학은 모방으로부터 시작한다. 지금부터라도 검증된 좋은 작품을 다시 읽는 방법을 추천한다”고 했다. 수강생들에게는 ‘나는’으로 시작하는 소설쓰기를 과제로 남겼다.
29일에는 최근 시집 ‘롱고롱고 숲’을 펴낸 최계선 시인의 강의가 진행됐다. 시적 상상력을 키우는 방법에 대해 설명한 최 시인은 “습작 시기 고정관념을 버리기 위해서는 관념어를 배제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물질 공간에 있는 단어들로 소재를 잡아보길 바란다”고 했다.
금병의숙 창작교실은 전상국·최수철·김별아 소설가, 최계선·이문재·이상희·이재훈 시인의 강의로 8월까지 이어진다. 김진형
김진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