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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관망(觀望)/ 방관(傍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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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볼만한 구경거리로 싸움 구경과 불구경이 있다 한다. 당연히 자신과 전혀 관계가 없는 일이어야 한다. ‘강 건너 불구경’이란 말도 있다. 자기에게 관계없는 일이라고 하여 무관심하게 ‘방관’하는 모양을 뜻한다.
방(傍)이 ‘곁’이란 뜻이고 관(觀)이 ‘보다’란 의미이니, ‘방관(傍觀)’은 어떤 일에 직접 나서서 관여하지 않고 곁에서 보기만 하는 것을 가리킨다. “당국이 외국 기업의 노사분규에는 방관하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 “집권 세력의 반민주적 행태를 그냥 방관할 수는 없다” “친구가 그런 곤경에 빠졌는데도 방관만 하고 있을 셈이냐?” 등과 같이 쓰인다.
망(望)이 ‘멀리 내다보다, 향하여 보다, 기다리다’란 뜻이니 ‘관망(觀望)’은 한발 물러나서 어떤 일이 되어 가는 형편을 바라보는 것을 의미한다.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관망하는 수밖에 없지” “여당은 뒷짐만 지고 사태를 관망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이제는 모두 관망적인 태도를 버리고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할 때다”처럼 사용된다.
‘관망’과 ‘방관’은 둘 다 사태를 바라보는 자세나 태도를 표현할 때 쓰인다. 다만, ‘관망’이 두고 보는 쪽이라면 ‘방관’은 ‘관망’보다 더 소극적인 태도라고 할 수 있다.
2009/06/26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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