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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단상-한글 개역성경을 뛰어넘었다는 다른 한글 역본들을 보면서...
한 마디로 말도 안 되고 말이 안 나온다! 어찌하여 아직 우리 겨레의 신학수준과 신앙인격이 고작 요런 정도로 교회를 이루고있는지 두렵고도 두렵다. 6.25 뒤부터 야금야금 알게 모르게 개역성경을 손질하더니, 1967년 뒤 부터는 아예 까놓고 성경을 짓밟는다. 고명하신 박사들을 들먹이면서, 무지렁이 같은 성도들의 영혼을 사냥하여 팔아먹는다. 여러 공회에서그렇다고 하니까 교회강단은 덩달아 춤을 춘다. 성경의 절대권위와 성경자체 권위를 알고 믿는 사람들이라면 이렇게 하지 못하리라. 저마다 확신을 앞세우며 교회를 위해 사명으로 헌신한다고 여기겠지만, 과연 그런지 양심에 손을 얹고, 번역과정의 여러 분야에 들어선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왜 이렇게 무지와 맹신과 거짓과 겉꾸밈이 넘치는 때가 되었을까? 이건 아니다! 정말 세상에서도 이런 일은 누가 보아도 받아들이지 않으리라. 1956년에 개역성경을 현대말투에 맞게 다듬은 뒤부터 바늘도둑이 소도둑 된다는 말처럼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겨놓았으니 어쩌랴! 교단 사이에 나눠먹기에 바쁘고, 신학교수자들은 부스러기라도 받아먹고 끌쩍거리니 이 사업에 빌붙은 이름 모를 여러 사람의 꼴이란 문자 그대로 가관이리라. 성경번역을 하면서 느끼는 제 마음은 천 갈래 만 갈래 갈라진다. 사실은 무엇이고 진실은 무엇인지 너무도 헷갈리게 한다. 공동번역성서가 오히려 정직하고 인간답고 소박할 정도이니 참으로 무섭다. 이런 일들을 보면서 하나님이 우리 겨레에게 크게 징벌하심을 바라본다.
한국성경공회에서 나온 이른바 KTV인 "바른성경"을 오늘 받아서 대강 보았다. 근 10년 전에 초기 교정본을 본 뒤에 인쇄된 초판이다. 크게 놀란 일은 구약은 오히려 난하 주가 거의 없다시피 한데, 신약을 보니 이건 제 눈을 의심할 만큼 온통 거의 모든 쪽마다 난하 주로 도배를 했다. 자유주의 신학자에 대한 열등감의 발로일까? 너무도 엉성하면서 뒤죽박죽으로 신약을 뭉개버렸다. 이쯤 되면 내용을 살펴본다는 것은 헛된 일이리라. 게다가 삼위 일체 하나님을 꾸미는 말을 보면, 주격토시 같은 경우 [께, 께서, 께서는] 으로 바꾸어서 얼마나 딱딱하고 어려운 지 모른다. 그리고 풀이말도 얼마나 무뚝뚝하고 뻣뻣하게 마무리했는지 이래서야 어디 성경답다고 할까? 제 말이 쏠린 말인지 이 두 부분만 놓고 모든 한글성경을 읽어가면서 느낌을 견주어 보시라. 대한성서공회에서 강매하는 "개역개정판" 과 차별을 두려고 무진 애를 쓴 모양인데 한국성경공회의 모습이란 애처롭게 보인다. 시편도 얼른 보니 세상 시처럼 공동번역을 흉내냈는지 모르나 누가 이렇게 성경구절을 장난놀았는지 믿어지지 않는다. 그 많은 신학자와 국어학자들이 그토록 오랜 시간 정말 공들였는지, 자격있는 이들이 매만진 건지, 그 날에는 모두 드러나리라. 우리말 처리가 이 정도니 신학방면을 보면 어느 정도일까? 성서공회의 다른 판들을 인정하고 칭찬해서 "바른성경" 만 나무라는 것이 아니다. 도낀 개낀이면서도 더욱 한심하기에 소감을 적는다. 곧 재판을 찍는다는데 무엇을 어떻게 손질했기에 그리도 서두를까?
그 동안 20년 넘게 번역관련 책도 보며 고민도 하며 조금씩 옮기는 일도 하면서 성서공회와 성경공회 그리고 여러 출판업자와 개인들이 번역한 것들을 대충 훑어보는데,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바른 믿음의 자세가 있는지 퍽궁금하다. 나름대로 모두 정통을 부르짖고, 나 만큼은 바르다고 자위하면서, 심판받는 그 날 앞에 번역했다고 생각하겠지만, 근본으로 돌아가서 객관성과 상식과 품격을 어떻게 지니고 있는지 돌아보아야 하리라. 성경번역하는 일에 콩고물이 없어야 했는데... 교회정치가 타락한 것도 크게 한몫 한다. 제가 보기에도 아직 "개역성경"을 넘어선 것이 그 뒤에 나온 적이 없다!!! 지극히 작은 부분 쯤이야 좋은 쪽으로 손질하기도 했지만, 진리를 파괴하는 쪽으로 번역하여 교회와 성도들을 망가뜨린다. 지금 개역성경을 구할 수도 없도록 장난치는데 하나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참으로 중요한 고비이다. 성경에 대한 자세가 이러하니 교회와 신학교의 강단에서 성경해석은 또 어떨까? 노파심에 걱정은 깊어만 간다. 바른 교회개혁에는 바른 성경번역이 반드시 뒤따른다! 성경역본으로 당대의 신학과 신앙이 드러난다. 거듭 말하지만 왜 그런 기관들과 참여 자들에게 제멋대로 번역하도록 절대권위를 주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누구 맘대로 옮기고, 펴내고, 강단에서 강요하는지 참 아리송하다. 성경번역의 춘추전국시대 같은 때를 맞이했는데 모두 조심해야 하리라. 모르는 사이에 간접으로도 가담할 수 있으니 손을 깨끗이해만 하리라!
개역성경을 올바르게 손질하는 점진적 과정을 통하여 마침내 종교개혁의 전통을 올바로 계승하여 바른 판본을 바탕 삼아 우리 배달말을 중심으로 정말 잘 가다듬어야만 한다. 직역인 형식일치 방식으로 성경을 옮기는 것은 학문차원에서도 상식이다. 읽어서 좋고, 보아서 좋은 말글로 성경을 옮겨야 한다. 지금 누구나 버릇든 한자투와 외래어 말투를 어찌하든지 하나씩이라도 꾸준하게 우리말로 바꾸어나가야 한다. 이런 일을 게을리하면 갈 수록 성경번역으로 교회와 진리를 파괴하리라. 낱말 하나를 딱 알맞고 좋은 우리말로 고르고 고르는데 때로는 수 많은 시간을 몸부림치고 무릎꿇는 것이 뒤따라야만 한다. 하물며 문장을 가다듬는 일이란 어느 정도일까? 소경이 소경을 이끄는 격으로 성경번역하는 풍조가 없어져야 하리라. 기본이 갖추어져있지도 않으면서 덜렁 달려들어 설치는 어리석은 영웅심과 헛된 열심일랑 사라져야만 하리라. 돈 사랑에 물든 마지막 때인지라 불법이 번창하는 만큼 경성하여 돌아보아야 한다. 신앙과 본분에 유일한 잣대인 성경을 업신여기지 말자. 당대의 말투를 조심스레 참고하되 끌려다니면 안 된다. 한글맞춤법에 눌려서 말씀이 숨을 못 쉬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낱말에 묻어있는 세상의 더러운 온갖 찌꺼기들과 죽은 말투를 벗겨내고 살아있는 아름다운 말투로 하되 우리 어법에 안 맞더라도 하나님의 뜻을 드러내도록 옮겨야 한다. 사람보다 먼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번역이라야 한다.
너무 다짜고짜 숨가쁘게 몇 자 적었다. 우리는 성경번역에 성도들의 한 사람으로 마음을 기울여야 한다. 교회 강단마다 번역성경을 판단할 정도로 실력을 갖추어야만 한다. 이런 능력을 교회강단 맡은이가 지니지 못하면 번역자들은 강단을 우습게 여기고 엉터리로 장난놀면서 성도들의 주머니를 털어간다. 보통 교인들이야 교회에서 새 번역으로 바꾸라면 바꿀 뿐이니 강단 맡은이의 책임은 끝날에 주님이 물으신다. 많이 선생이 되지 말자. 더 큰 심판이 기다린다. 개혁교리의 기본과 성경관과 교회관이 상식차원으로 갖추어지기만 해도 성경장사꾼들이 허튼 짓을 못할텐데... 참 아쉽고도 통탄스럽다. 우리말 공부 부터 하면 좋겠다. 무슨 국어학자인가? 개혁신앙으로 영그러진 국어학자가 아니라면 대수롭지 않다! 나라에서 이따금 벌이는 언어정책으로 교회와 성경이 나쁜 영향을 받으면 안 된다. 성육신의 도리를 잘 생각하면서 하나님이 좋아하시는 번역을 해야 한다. 교단마다 신학이 다르기에 저마다 그 격에 맞는 성경을 지녀야 한다. 바른 원문은 있으니 개의치 말고 신앙고백의 한 표현으로도 교단마다 바르게 성경을 번역하면 좋겠다. 이것은 교회가 하나라는 것을 부정하는 일이 아니라, 교회의 일체성을 돕는 중요한 일이다. 마구잡이로 교단마다 옮기라는 것이 아니라, 신학과 원어성경이 있으니 거룩한 전통을 힘입어 계승하야 전진하면서 우리에게 맞는 성경으로 번역하면 된다. 이런 좋은 전통 위에 올바른 성경번역은 언제나 이루어지려나...
여기저기서 번역하는 버릇으로 옮기는 정도라면 누워 떡먹기이다. 대충 적당히 버무려서 좀더 산뜻하게 구별되게 그럴싸하게 하기란 사람만 염두에 둔다면 삼척동자도 가능하다. 하지만 성령님이 감동하셔서 성경을 기록한 분들을 전제한다면 만만치 않게 된다. 제가 초기에 번역할 때, 개역성경 말투에 원문을 살려서 부분을 손질하는 것으로 여섯 달 정도면 전체를 옮길 수 있었다. 지금 돌아보면 그렇게라도 10여년 전에 펴냈어야 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옮기다 보니 점점 더 성경원문 대로 그 뜻을 살리는 쪽으로 하다보니 마침내 우리말도 배달말 쪽으로 바꾸게 되었다. 구약 같은 경우 우리말과 히브리말이 얼마나 많은 면이 닮았는지 모른다! 그래서 어순도 처음에는 원문 차례대로 번역했다. 창세기 1장 1절을 보기들면, "처음에 지으셨느니라 엘로힘은 그 하늘들과 그 땅을" 이렇게 해서 출판도 해보았는데 지금도 이렇게 했으면 하는 마음이 한쪽에 있다. 그렇다고 히브리어 어순으로 우리말을 바꾸자는 것은 아니다. 사람의 생각이나 옮기는이의 군더더기가 들어가지 못하도록 그대로 옮겨서, 원문을 모르는 성도들이라도 하나님 말씀을 받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았기에 그렇게 했다. 지금은 원문의 뜻이나 뉘앙스를 가능하면 견지하면서 우리말 어순으로 바꾸었다. 이렇게 원문 대로 옮기려는 것은 원어를 공부하는 분들에게도 작은 도움이 되도록 한 것이다. 아무튼 줄줄이 원문 밑에 우리말을 달아서 번역하는 것이랑 근본 목적과 방식은 다르다!
그러다 보니 창세기나 시편 같은 것은 열 번도 넘게 뜯어고치고 깁는 일을 거듭한다. 원문의 뜻을 고대로 직역으로 옮기고 싶고, 우리 배달말이 얼마나 놀라운지를 깨달았기에 원문에 해당하는 우리 낱말을 지금도 찾고 또 찾는 중이다. 더우기 독일어이던 영어이던 특성과 한계를 지니기에 우리 때에 우리말로써 번역을 통하여 드러내실 하나님의 뜻이 남아 있으리라 확신한다! 정말 만물박사가 아니라면 불가능하다. 그러니 홀로 북치고 장구치기는 어렵다. 반드시 강단에서 바르게 말씀선포하는 교회에서 이루어져야만 하는 것이 성경번역이다. 이것은 정말 중요한 말이다. 끊임없이 검증하고 다듬으면서 예배에서 낭독과 선포에서 확인해 나가야 한다. 교회관이 분명하지 않은 가운데 번역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히브리어에서 아람어를 거쳐 헬라어로 계시를 담으셨는데 여러 겨레말로 번역을 통하여 하나님의 뜻은 이루어지고 있으니, 교회와 교회에서 말씀선포하는 교사들과 그 말씀을 받는 성도들이야말로 모두가 번역자나 마찬가지이다. 지금 같이 엉터리로 번역하는 것을 우리 모두 뉘우치면서 이제부터라도 적극 가담하여야 한다. 올바로 번역하는 교회와 거기 속한 사람에게 물심 양면으로 섬겨야 한다. 보편의 교회에 맡기신 근본 사명 가운데 으뜸가는 일이니, 무엇보다 시급하고 중요하며 늘 해야하는 일이다.
오늘 너무도 갑갑하여 쓴소리를 독백처럼 적어보았다. 동지들! 개혁신학을 표방하는 교회요 그 교회의 성도들이라면서 엉터리들이 번역하는 역본성경에 끌려다닌다면 말이 안 됩니다! 에덴에서도 언약의 말씀을 뒤집어 엎은 마귀의 력사가 언제나 쉬지 않고 나타납니다. 지금도 원수의 핵심은 성경을 파괴해서 하나님을 대적하도록 하니, 교회 밖은 물론이지만 교회 안에 버젓이 도사리고 있는 거짓선생들을 몰아내야 합니다. 막아내야 합니다. 성경번역 분야만 보아도 배교하는 교회가 주름잡기에 말도 안 되는 짓을 벌이는 겁니다. 성경번역에 마음쓰고 힘 기울이고 참여하는 것이 개혁교회의 사명에 들어갑니다. 우리 나라에서 개혁신학이나 개혁교회를 말하는 사람도 성경번역에 대한 역사성과 중요성을 간과하는 듯합니다. 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성경해석만 바로 하면 되지 않느냐는 식인지 모르나 어불성설입니다. 성경낭독이라는 방식 하나만 생각해도 얼마나 중요합니까? 어제나 오늘이나 진리의 길을 많은 이가 즐기지 않습니다. 자기 연약을 감추려고 듭니다. 말씀을 맡은 사람이라면 원문 다루는 능력과 성경번역의 중요성은 너무도 당연히 지녀야 합니다. 무엇이 개혁이라는 겁니까? 루터, 깔뱅, 카위퍼, 바빙크 누구라도 개혁신앙을 지닌 분들은 하나 같이 성경번역에 능력을 지니고 직접 가담했다는 사실을 잊지 맙시다.
첫댓글 이 목사님, 평안하시죠? 바른 성경번역에 대한 열정에 관한한 따를 자가 없을 것 같습니다. 종종 무뎌져 갈 때 이런 날카로운 지적을 들으면 여름철 얼음짱같은 찬물에 등목을 하듯 정신이 번쩍합니다. 이런 중요한 일들을 변함없이 일관되게 계속해 주시기 바랍니다.^^
잘 읽었습니다. 동감되는 것이 많네요. 그런데 위의 글에서 "신학교수자들은 부스러기라도 받아먹고 끌쩍거리니"에서 " 끌쩍거리다"는 무엇을 말하고자 함인가요? "껍적거리다"나 "껍죽대다" 를 잘못 쓰신 것은 아닌지요?
2002년도에 이미 <바른성경과 한글번역>이라는 제목으로 도서출판 깔뱅에서 어오내님의 책이 출판된 적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경외함과 사랑으로 모 교회에서 강의한 내용을 정리한 책인데, 현재 알라딘 온라인 서점(www.aladdin.co.kr)에 재고가 있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꼭 구입하셔서 읽어 보실것을 권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