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유는 약일까 독일까? 1
미국에서는 이런 우유마시기 광고가 넘쳐난다. 우유를 마시지 않으면 당장 뼈가 부러지거나 죽을 것처럼 겁을 준다. 거대 낙농자본의 힘이다. 사람의 건강보다는 돈이 우선이다.
[골다공증의 예방과 악화방지를 위해 칼슘 및 비타민 D를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우유나 이를 원료로 한 유제품의 칼슘이 가장 도움이 된다. 우유는 리터당 1200mg의 칼슘이 들어있고, 연구결과 우유에 든 칼슘은 25~40% 정도 장에서 흡수된다. 반면, 시금치 등 채소에 든 칼슘은 5% 정도만 흡수된다.]
[우유에 들어 있는 단백질이 뼈의 밀도를 좋게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뉴질랜드 오클랜드 대학 골다공증 연구팀의 질 코니쉬 교수는 우유에서 뼈의 성장을 촉진시키고 뼈가 쉽게 부러지는 것을 방지하는 '락토페린'이란 단백질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신문에 방송에 유명하다는 의사들이 나와서 이런 얘길 해대니 ‘어련히 많이 아시는 분들께서 잘 알아보고 하시는 말씀이겠거니’ 하면서 우유가 칼슘의 보고이며 우유가 가장 중요한 칼슘의 공급원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게다가 골다공증의 위협에 계시는 연세드신 분들은 그들의 그런 조언이 더욱 절실하여 끼니는 거르는 한이 있어도 그 우유라는 건 매일 마시려고 노력한다.
우리 어머니도 그분들 중의 한 분이시다. 다른 음식에 대해서는 대부분 식생활을 바꾸셨는데, 담당의사가 하도 ‘골다공증엔 우유를 꼭 드셔야 합니다’하고 세뇌를 해대는 통에 우유는 아직까지 끊지 못하고 계신다.
칼슘과 골다공증에 관련된 것으로 시작해서 우유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칼슘의 99 %는 뼈에 있고 나머지 1 %는 체액과 근육 등에 있다. 칼슘은 우리 몸의 성장, 유지, 생식 등에 필수 영양소로서 뼈와 이의 기계적 및 구조적 특성을 주며 신경 전달과 근육의 수축. 이완, 심근의 운동, 세포막의 삼투압 조절, 혈액 응고, 효소의 활성, 홀몬의 분비 등에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 혈청칼슘농도가 일정치 않으면 신경, 근육의 흥분성을 항진시켜 강직현상, 불면증을 일으키기도 하고 반대로 전신권태, 의식장애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뼈의 발달은 약 35세 경에 최고에 달하며 따라서 좋은 뼈의 발달을 위해 충분한 칼슘의 섭취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우리가 섭취하는 칼슘의 70-80 %는 분으로 배설되고 20-30 %은 소장에서 흡수 되여 이용된다. 칼슘의 흡수 이용은 몸의 요구도(이거 굉장히 중요하다), 나이, 음식의 종류, 칼슘의 섭취량 등에 따라 다르며 자라는 아이들과 임신부, 수유부들은 섭취한 칼슘의 40% 까지도 흡수 이용하고 있다.
칼슘은 모든 세포가 기능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정상적인 세포기능을 하려면 혈중의 칼슘농도가 일정하게 유지되어야 하는데 그 농도가 떨어지면 곧바로 뼈에 저장해 놓았던 칼슘을 꺼내다 쓴다. 뼈는 부러져도 살지만 혈중 칼슘농도가 떨어지면 사람은 죽는다. 따라서 이렇게 생명을 지탱하기 위해 칼슘이 필요할 경우엔 비록 뼈가 부러지는 한이 있더라도 인체는 뼈라는 창고에서 칼슘을 꺼내다 쓴다. 이게 바로 골다공증이다.
골다공증(Osteoporosis)은 뼈의 구성성분인 칼슘이 서서히 소실되면서 뼈에 스펀지처럼 작은 구멍이 많이 생겨서 쉽게 부러지는 상태가 된 것을 말한다. 뼈 속에 칼슘이 빠져나가 골밀도가 저하된 상태를 말한다. 골다공증은 골 흡수와 생성간의 균형이 깨져서 발생되는데, 평소 파골세포(뼈를 부수는 세포)와 골아세포(뼈를 만드는 세포)가 균형을 이루고 있다가 그 균형이 깨지면 골밀도가 급격히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이것에 관여하는 여러 인자중 대표적인 것이 에스트로젠이다. 이것이 결핍되면 파골세포의 골 흡수를 증가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따라서 폐경이 된 여성은 이 에스크로젠의 감소에 따라 그 균형이 깨지면서 뼈조직이 점진적으로 소실된다.
여성에게 왜 이러한 일이 닥치는지 참 알다가도 모를일이다. 어떤 마초는 이렇게 얘기하기도 한다. 이제 여성으로서의 모든 임무가 끝났으니 이제 그만 쉬라는(?) 얘기다. 듣기에 따라 굉장히 여성들에게 상당히 기분 나쁜 얘기가 될 수도 있으니 그만하고..
이렇게 얘기를 하다보면 골다공증을 예방하려면 평소에 칼슘을 많이 섭취해야 한다는 얘기가 저절로 나온다. 창고에 있는 거 꺼내다 쓰기 전에 칼슘을 ‘충분히 먹어서’ 보충하란 얘기이고 항상 칼슘을 많이 먹어서 창고에 넉넉히 쌓아두라는 얘기다.
여기서 나오는 것이 바로 우유다.
우유는 약일까 독일까? 2 - 우유는 송아지의 음식이다.
동물 새끼들과 사람 아이의 출생후 동태는 크게 다르다.
초식동물들의 새끼는 태어나자마자 곧바로 서야 하고, 뛸 수 있어야 한다. 포식동물의 공격에서 도망가기 위해서는 아무리 어리더라도 뛸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만물의 영장인 인간은 지나치다 싶을정도로 천천히 자란다. 대기만성형으로 태어나 대기만성형으로 성장해 간다. 사람의 아이가 성인이 되기까지는 무려 20년이란 세월이 필요하다.
그러나 소는 5년이면 다 자라 새끼를 낳을 수 있게 된다. 사람의 아이가 5살이면 이건 아무것도 못하는 어린아이 일 뿐이다. 자기를 방어할 아무런 기능이 없다. 만물의 영장이 되기 위하여 두뇌부터 발달해 왔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만물의 영장으로 설계되었다는 사실이다.
사람의 아이는 그에 맞는 양식을 먹으며, 송아지는 송아지의 먹이를 먹는다. 사람의 아이가 본능적으로 찾아먹는 기초 식량은 그 아이를 낳아준 어머니의 젖이다. 송아지의 기초식량은 어미의 젖 즉, 소젖(우유)이다. 이렇게 출산을 한 모든 포유동물의 어미 몸에서는 새끼들이 먹고 자랄 수 있도록 젖이 분비되도록 섭리되어 있다.
포유동물의 젖이란 어미가 자기가 낳은 새끼에게 먹이는 기초물질이며 어미의 모든 것을 전달해 주는 기초 물질이다.그런데 우리는 이러한 자연의 섭리가 완전히 무시되는 상황을 목격한다. 우유가 인간을 위한 '가장 완전한 식품' 이라고 배워 인간의 성인들이 마구 먹고있는 것이다. 사람의 어린아이가 소의 젖인 우유를 먹는 것도 자연의 섭리에 어긋나는 일일진대, 다 자란 인간의 성인들이 송아지의 음식인 우유를 다투어 마시고 있다.
'소젖'은 송아지의 먹이이다. 이것은 만고불변의 진리이다. 송아지가 소젖을 먹고 자라 5년 만에 어미가 된다면 사람의 아이는 어머니의 젖을 먹고 자라 20년 후에 비로소 어른이 된다. 소젖은 송아지가 치아가 날 때까지 먹는 기초식품이며, 5년 만에 덩치 큰 어미소로 바뀌어지는 기초물질이며, 25년 만에 수명을 다하는 소가 어릴 적에만 먹는 기초 물질이다. 송아지는 생후 47일만에 체중이 2배가 되고 일년만에 120킬로그램으로 체중이 늘어난다. 새끼를 낳은 어미소가 분비하는 소젖인 우유에는 이렇게 '급격하게' 성장하는 송아지에게 알맞은 영양성분이 들어 있다.
소의 젖에는 송아지에게만 필요한 성분들로 채워져 있고, 개의 젖에는 강아지가 필요한 영양분들로 채워져 있고, 사자의 젖에는 사자새끼에게 필요한 영양분들로 채워져 있고, 사람의 아기에게 필요한 영양분들은 사람의 젖에만 있다.
물론 어미를 잃은 새끼사자가 개젖과 섞은 우유를 먹고도 자라긴 한다.
하지만 나는 지금 자연의 섭리를 이야기하고 있다.
모든 포유동물은 예외없이 자기의 새끼에게만 젖을 물리며 새끼가 치아가 날 때까지만 젖을 먹인다.
새끼에게 이빨이 생기고 난 후에는 자연스럽게 젖이 맛이 없어져서 새끼도 더 이상 젖을 먹으려 하지 않으며, 이빨이 돋은 입으로 젖을 무는 새끼가 귀찮아진 어미는 새끼를 떼어놓을뿐 아니라 더 이상 젖이 나오지도 않는다.
고집센 혹은 무지하게 둔한 새끼가 굳이 억지로 젖을 먹었다 할지라도 젖은 이미 몸에서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은 음식물이기 때문에 몸에서는 자연히 설사가 발생하여 그 성분들을 배출하려고 한다. 아토피나 천식같은 알러지 반응들도 똑 같은 기전이다.
이런 것이 바로 자연의 이치이다.
그러나 사람은 신생아도, 어린이도, 청소년도, 노인들도 시도 때도 없이 소의 젖인 우유를 먹는다.
맛이 없으니 설탕도 넣고, 설사가 나니 그것을 방지하는 이상한 것도 또 넣고, 살이 찐다니 지방을 억지로 빼고.. 소의 젖도 아닌 이상한 합성물을 먹는다.
사람의 젖을 먹는다면 그래도 백번 양보하여 이해는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소의 젖이다.
이는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비타민, 미네랄만 들어 있으면 무엇이든 먹을 수 있다고 가르친 이상한 영양학 때문이다. 칼슘이 모자라는 골다공증에는 칼슘의 보고, 우유가 필수적인 음식이라고 앵무새처럼 떠드는 의사들 때문이다.
인간은 다 성장하고 나서까지 다른 종의 젖을 먹는 이상한 동물이다. 하지만 자연의 섭리에 어긋난 먹거리는 틀림없이 부작용을 낳는다. 그러나 우리는 그런 진실로부터 철저하게 격리되어 있다. 우유의 소비에 생사가 걸려있는 거대 낙농자본의 마술에서 우리는 자유로울 수가 없다. 의사들이 그 낙농자본의 마술에 걸렸을 경우, 또는 최일선 영업사원으로 자발적으로 활동할 경우, 그 폐해는 더욱 심각해 진다.
우유는 약일까 독일까? 3 - 젖소들은 뭘 먹고 사나
개젖으로 씩씩하게 자라는 사자새끼들을 본 적이 있으니까, 하늘이 무너져도 자기와 같은 동물의 젖만 먹어야 된다는 것만이 절대적인 자연의 이치가 아니라고 물러서자. 우리들도 어렸을 땐 엄마 젖보다 소의 젖으로 자랐는데 이렇게 그럭저럭 살아 있으니 까짓거 문제 될거 없다고 치자.
안 먹으면 당장 큰일난다고 생각하는 그 우유가 어떻게 만들어 지는지 보자.
젖소라고 해서 항상 우유가 나오는 것은 아니다. 젖소도 동물인 이상 새끼를 잉태하고 출산을 해야만 젖이 나온다. 2년쯤 자라면 수태가 가능한데 약 9개월의 임신기간을 거쳐 새끼를 분만하고 그 직후부터 우유를 내기 시작한다. 물론 새끼는 낳자마자 며칠만에 격리시킨다. 그 아까운 우유를 송아지에게 계속 줄 수가 없는 것이다. 우유 생산량은 분만후 1개월이 지나 피크를 이루며 5개월 이후 서서히 감소하여 약10개월 이후엔 멈추게 된다. 인공수정을 통해 쉬는 기간 없이 계속 임신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경제적 요인이 된다.
오늘날의 젖소는 많은 육종작업을 통해 높은 수태율과 비유량을 갖도록 개량되었으나 이러한 인위적인 계속적 임신으로 인해 원래의 생존수명인 20년에 훨씬 못 미치는 6-7년 살다 생을 마감하며 이후 사람들의 식탁에 고기로 올라오게 된다.
푸른 초원에 한가로이 노니는 젖소들은 요즈음 단 한마리도 없다. 대형 축사에서 엄청난 밀도로 떼로 키운다. 일년 내내 싱그런 햇빛 한번 쬐지 못하고, 잠시나마 초원에서 뛰놀아 보지도 못하고, 싱싱한 풀 한포기 먹어보지 못한다. 아우슈비츠 수용소보다 좁디 좁은 그런 최악의 환경속에서 성분도 알 수 없는 사료만을 먹으며 엄청난 스트레스와 운동부족으로 시달린다. 저항력이 극도로 약화된 소는 곧바로 질병으로 이어진다.
이것을 막기 위해 사료에 첨가되는 것이 바로 항생제다.
한국의 참여연대가 발표한 ‘축산업 항생제 오남용 실태 보고서’를 보자.
현재 우리나라 축산업 항생제 사용량은 연간 1,500t. 이는 축산물 생산량이 우리나라의 1.2배 정도인 덴마크가 연간 94t 쓰는 것과 비교하면 16배나 많은 것이다. 축산물 생산량이 우리나라의 2배 정도인 일본의 연간 1,084t에 비교해도 1.5배나 된다. 축산물 생산량이 우리나라와 비교했을 때 24배나 많은 미국도 항생제 사용량은 고작 3.8배 수준이어서 축산업 항생제 사용량은 우리나라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이다. 축산업에서 항생제 사용은 처방이 필요 없다. 사료제조업체에서 알아서 항생제를 듬뿍듬뿍 넣어준다.
젖소로서만 살다 간다면 덜 억울하겠으나 평생 젖을 쥐어 짜내다 더 이상 젖소로서의 가치가 상실되면 갑자기 식육우로 둔갑해서 도살장으로 향한다. 식탁에 오르는 소고기의 15% 정도가 바로 이 젖소들이다. 돈을 많이 받기 위해선 소들의 덩치가 커야 한다. 그래서 젖소들이 먹는 사료엔 성장 호르몬이 또 첨가된다. 빨리 임신하도록 해주는 호르몬도 수없이 먹는데 살값을 높이기 위해 성장 호르몬도 이렇게 많이 먹는다.
공장에서 오랜기간 유통과정을 거치는 동안 부패되는 것을 막으려니 할 수 없이 방부제가 또 듬뿍 들어가게 된다.
소들의 먹이는 풀이 아니라 이러한 사료다. 바로 이 사료가 문제인 것이다.
첫째, 사료가 부패하는 것을 막기 위해 방부제가 들어가고
둘째, 소들이 빨리 크고 빨리 임신할 수 있도록 성장호르몬이 들어가고
셋째, 소들이 질병에 걸리는 것을 막기 위해 항생제가 들어간다.
사람이 직접 먹는 음식물에는 까다로운 규정이 있어 규정치 이하로만 이러한 것들을 첨가하도록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지만 소들이 먹는 음식물에는 이러한 까다로운 규정이 없다. 그래서 모든 것들을 듬뿍듬뿍 넣는다.
사료에만 들어가는 게 아니다. 필요에 따라 주사로도 왕창왕창 공급받는다.
누군가가 실험을 했다. 극단적으로 환경이 파괴되어 공해로 오염된 환경에서 키우던 동물을 해부하여 각 부위별로 오염도를 측정했는데 놀랍게도 오염도가 가장 높은 곳은 생식계였다. 포유류의 경우 젖의 오염도가 가장 심했으며 그 다음이 수태된 새끼였다. 조류의 경우엔 알의 오염도가 가장 심했다.
젖의 오염도가 가장 심했다.
젖소의 사료에 무차별적으로 대량 투여된 이 방부제, 호르몬, 항생제가 가장 많이 집적되어 있는 곳이 놀랍게도 바로 이 우유이며 이것을 마심으로써 고스란히 사람에게 들어와 우리의 아이들에게 직접적으로 전달되는 것이다.
요즘 아이들 키도 크고 덩치도 좋다. 영양상태가 좋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아이들이 먹는 우유에 남아있는 성장호르몬 때문이기도 하다. 항생제가 첨가된 축산물을 지속적으로 먹다보면 항생제에 내성이 생기게 된다.
게다가 아우슈비츠 수용소 같은 곳에 모여, 극한의 스트레스 속에서 살아가는 젖소들의 그 恨이 고스란히 젖에 담겨 그대로 사람들의 입으로 들어가게 된다.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다.
우유는 약일까 독일까? 4 - 우유 영양소의 정체
우유가 완제품으로 가공되는 공정에서 이 무시무시한 유해요소들이 다 차단된다고 치자.
실제로는 차단되기는커녕 오히려 더 많은 유해요소들이 첨가되지만 일단 앞서 얘기했던 홀몬, 방부제, 항생제들이 전부 차단되고 새로 첨가되는 유해요소들도 절대 없다고 치자.
흔히들 3대 완전식품으로 우유와 계란 그리고 감자를 꼽는다. 원래 이들의 영어표기는 ‘완전식품 Complete Food’이 아니라 ‘근접한 완전식품 The Most Nearly Complete Food’이다. 원저자들도 완전하다고는 말한 적이 없는데 우리나라 영양학자들이 슬그머니 ‘완전’으로 바꾸어 버렸다. 지구상에 완전식품이란 있을 수 없지만 굳이 가장 근접한 것을 꼽으라면 우리가 아기일 때 먹었던 엄마의 모유일 것이다.
몸에 일방적으로 좋기만 한 음식, 혹은 일방적으로 몸에 나쁘기만 한 음식이란 지구상에 없다. 음식에도 동전과 같이 그 양면성은 항상 존재하는 법이다. 보통 나쁜 이미지로 알려져 있는 콜라나 커피같은 것도 나름대로 장 운동촉진과 항암등 순효과가 있음이 증명된지 오래다. 같은 논리로 소의 젖인 우유에는 틀림없이 역효과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우유를 꼭 마셔야 된다는 우유숭배는 ‘우유는 칼슘의 보고’라는 출처 불분명한 카피로부터 시작되었다. 이 힛트 카피 하나가 골다공증을 염려하는 전세계 모든 노인네들과 자녀들 키 크기를 바라는 부모들을 완전히 우유의 광신도로 만들어 버리고 말았다. 우유를 먹으면 키가 큰다는 말이 아주 진리처럼 여겨져 엄마들은 아이들에게 우유를 먹이지 못해 안달이고, 폐경기 이후 여성치고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 억지로라도 하루에 우유를 몇잔 이상 마시려고 노력하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이 우유숭배의 중심에는 칼슘이라는 영양소와 골다공증이라는 병이 있다. 우유에 칼슘이 많이 들어 있다고 하니 그 우유를 많이 마시기만 하면 그 칼슘이 모두 우리 뼈 속으로 쏙쏙 섭취되는 것 같은 유아적 우유숭배 신앙이 생긴 것이다.
영양학 책에는 우유나 유제품의 칼슘이 30% 정도 몸에 흡수된다고 한다. (영양소의 체내 흡수율을 어떻게 알아내는지 이것 또한 궁금하기 짝이 없다. 예전에 ‘칼로리’라는 것의 허구를 알아본 적이 있지만 영양소의 흡수율은 어떻게 구할까? 이것도 나중에 알아보기로 하자)
우유의 칼슘은 너무 빨리 인체에 흡수되어 문제가 야기되기도 한다. 너무 빨리 흡수되는 당분으로 인해 인슐린과 관련된 기능들에 문제가 생겨 당뇨병이 생기듯이 칼슘 역시 체내에 너무 빠르게 흡수되면 갑자기 높아진 혈중의 칼슘 농도를 조절하기 위해 몸에 무리가 따르는 것이다. 반면에 멸치같은 잔 생선이나 다시마와 같은 해조류를 통한 칼슘 섭취는 9-11mg/cc 라는 일정한 혈중 농도를 넘지 않는 범위에서 천천히 필요한 양만큼의 칼슘이 흡수되는 까닭에 문제가 없다.
우리 몸에는 항상성(Homeostasis)이라 하여 모든 것을 일정수준으로 유지하는 놀라운 능력이 있다. 혈액중의 모든 성분들 역시 이러한 기전으로 성분들간 일정한 비율로 늘 유지되고 있다. 산성체질이니 알칼리체질이니 하는 것들이 다 순구라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칼슘의 농도가 혈중에서 일정수준 이상이 되면 몸은 그에 대해 거절반응을 나타내고 신장을 통해 신속히 배출하려고 한다. 그런데 그렇게 급하게 배출할 때 잉여의 칼슘만 배출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미네랄과 아미노산, 비타민류까지도 함께 소변으로 배출되어 버린다.
우유에는 사람 젖의 4배나 되는 칼슘, 6배나 되는 인이 들어 있다. 소는 1-2년 안에 한 마리의 어른 소가 된다. 송아지는 생후 47일만에 체중이 2배가 되고 일년만에 120킬로그램으로 체중이 늘어난다. 우유는 이렇게 성장하는 송아지에게 알맞은 영양성분이 들어 있다.
그만큼 빨리 성장하기 위해 소의 젖에는 칼슘과 인이 많이 들어 있다. 그러나 사람에게 이처럼 많은 영양소는 전혀 필요치 않다. 오히려 독으로 작용할 뿐이다. 우유를 마시면 흡수가 빠르게 이루어져 혈중 칼슘 농도가 갑자기 높아지므로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칼슘이 강제적으로 배출되는데 이 과정에서 다른 영양소까지 배출되는 것이다.
우유의 지나친 칼슘은 충분히 흡수되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과잉의 칼슘은 마그네슘, 아연, 철분 등과 같이 비슷한 이온 크기를 가진 미네랄의 흡수를 방해하여 또 다른 유형의 영양 결핍을 일으킬 수 있는 가능성을 포함하게 된다. 또한 흡수되지 않은 칼슘은 장내로 내려가 장내의 알칼리도를 높혀 유해균의 증식 환경을 제공하게 되는데, 장내 생태계의 미생물의 균형이 깨져 버리면 유해 물질이 많이 생성되고 노폐물의 배설이 지연되게 되어 대장 질환의 증가를 가져 오게 된다.
우유는 인과 황과 같은 산성의 미네랄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 산성식품이다. 산성 식품의 과다 섭취는 우리 몸의 알칼리성 미네랄인 칼슘과 마그네슘을 손실을 초래한다. 우유는 상대적으로 칼슘을 많이 가지고 있지만 그에 못지않게 산성 미네랄도 많이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칼슘을 보급하기보다는 몸의 칼슘을 소비하는 역할을 더 하는지도 모른다.
골다공증은 칼슘 결핍에 의해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가지 다른 미네랄의 결핍에 의해서 발생하는 것이다. 뼈는 칼슘만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골격의 30%~70% 는 단백질이다. 칼슘뿐만 아니라 다른 영양소의 균형과 함께 골격은 만들어진다. 골다공증에 대해서는 다시 이야기 하도록 하겠다.
지나친 칼슘의 보급은 상대적으로 다른 미네랄의 결핍을 일으킨다. 그것은 소장의 점막에서 미네랄을 흡수하는 창구가 동일하기 때문이다. 어떤 미네랄의 집중적인 공급은 다른 영양소의 상대적인 결핍을 일으킨다. 소장의 점막에서 미네랄이 흡수되는 과정을 보면 어느 미네랄이건간에 동일한 통로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칼슘의 과잉 섭취는 마그네슘, 구리, 아연과 같은 미네랄의 상대적인 결핍을 일으킬 수 있으며 이러한 영양 미네랄의 결핍은 곧 또 다른 유형의 골다공증의 발생을 높이게 된다.
더 큰 문제가 있다. 흡수된 30% 혹은 흡수되지 못했던 70%중 몸밖으로 배출되지 못한 칼슘들이 골다공증환자들이나 의사들의 바람대로 순순히 뼈로 보내어진다면 아무 문제가 없겠으나.. 특히 폐경기 후의 여성의 경우엔 흡수된 칼슘이 뼈로 가는 것이 아니라 동맥, 담낭, 신장 등에 침착된다. 이에 따라 동맥경화, 담석, 신장결석, 자궁근종등 석회화를 만든다.
우유는 약일까 독일까? 5 - 골다공증엔 우유인가?
이제 본격적으로 골다공증으로 들어가 보자.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인데 우리가 지나치게 호들갑을 떨면서 무서워 하는 것중의 하나가 바로 골다공증이다.
한동안 고혈압의 위험을 과대선전하면서 전세계인을 고혈압의 공포로 몰아넣은 제약업계가 얼마전에 들고 나온 새로운 영업 아이템이 바로 골다공증이다.
나이들면서 나타나는 아주 '당연한 현상'을 '치료하지 않으면 바로 죽을 무서운 병'으로 규정하고 사람들을 겁주어서 돈을 벌어먹고 사는 제약회사들. 이거떨을..
천년간 똥물, 5분간 휴식 그리고 다시 똥물속으로.. 시켜야 한다.
난 참 양보 잘한다.
그래 골다공증이 무서운 병이라고 치자.
그렇지만 우리는 그 병에 대해 너무나 잘 못 알고 있다. 이번기회에 명확히 짚고 넘어가자.
골다공증은 ‘칼슘섭취가 부족해서 생기는 병’이 절대 아니다.
절대로 그런 게 아니다.
좀 안다 싶은 사람들은 이렇게 반문한다.
혈중 칼슘농도가 낮으니 그래서 뼈에 있는 칼슘이 빠져나가는 거 아니냐, 그러므로 우리가 칼슘을 충분히 보충해서 혈액중 칼슘농도를 늘리면 더 이상 뼈에서 빠져 나오지 않을 거 아니냐.
이 논리가 바로 낙농자본이 이용하는 마케팅의 기본 컨셉이다. 사람들이 우유의 진실을 알고 우유를 마시지 않거나 유제품을 먹지 않게되면 그대로 도산해 버리는 낙농업계는 죽기살기로 우유 캠페인을 한다.
가장 크게 작용하는 것은 역시 연구소를 빙자해서 우유의 우수성을 억지로 알리는 것인데, 지난번에 얘기했듯 자본주의 사회에선 돈만 있으면 언제나 자기에게 유리한 연구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 일년에도 수천건씩 발표되는 이러한 엉터리 조작실험 논문들은 그대로 의과대학 교재로 옮겨지며 의대생들과 의사들은 그것을 아무런 여과없이 그대로 받아들여 그대로 환자들에게 전달된다. 이게 사실 가장 큰 문제다.
미국의 우유광고는 끔찍한 것들도 있다. 우유를 마시지 않으면 이렇게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광고들에선 자그마한 사고나 실수로 팔뼈가 뚝 부러져서 몸통에서 그대로 분리되어 버리거나 서있는 상태에서 그대로 폭싹 가라앉는 장면등을 여과없이 내보낸다.
의사들로부터 완전 무방비상태로 우유를 마셔야 된다는 강요를 받고, 티비에서 이런 광고를 보는 소비자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우유숭배자가 되어 버리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이러한 낙농자본의 마케팅 전략은 완벽하게 맞아 들어가고 있다. 나 역시도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아무런 의심없이 우유의 겉포장에 쓰인 각종 건강문구를 보고 설사 안하는 우유, 저지방 우유 머 이런 우유를 사서 억지로라도 마시려고 했던 사람이다.
사람들에게 박힌 고정관념은 워낙 견고해서, 우유가 나쁜것이라고 얘기를 하면서 가능하면 마시지 말라고 얘기를 하면 백중 구십구명은 내말을 부정한다.
세상이 다 아는 완전식품, 그 좋은 우유를 마시지 말라니요??
고기의 해악에 관한 얘기에는 백중 열명정도만이 부정하는데 비해, 우유에 대한 신앙은 난공불락의 요새와 같아서 동의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시피 하다.
양보 잘하는 내가 또 한번 양보한다.
그래 칼슘섭취가 부족해서 생기는 병이 골다공증이라고 치고, 우유가 ‘칼슘의 보고’라고 치자.
칼슘의 보고인 우유를 벌컥벌컥 마시면 그 안의 칼슘들이 우리 뼈속으로 쪼로록 들어갈까? 그러나 안타깝게도 아무리 값비싼 칼슘보충제를 먹고, 우유를 벌컥벌컥 마셔봐야 그 칼슘들이 뼈에 차곡차곡 쌓여주지 않는다. 우유를 마시면 마실수록 칼슘 보충제를 먹으면 먹을수록 골다공증의 증세는 하나도 나아지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나빠진다. 우리 몸은 갖다 넣는 대로 그대로 쌓이는 창고가 아니다.
아마 또 이렇게 반문할 것이다.
무슨 소리냐, 그동안 의사가 하라는 대로 칼슘 보충제 먹고 우유 많이 마셨더니 골밀도가 더이상 나빠지지 않았거나 훨씬 좋아졌다고 지난번 검사에서 나왔는데..
또는,
우리 둘째애 우유를 많이 먹여서 키웠더니 첫째애보다 훨씬 발육상태가 좋은데..
골다공증의 위험에 처한 사람들이나 성장기 어린아이를 가진 주부는 설사 밥을 굶고 잠을 안 자는 한이 있어도 우유 마시는 일은 절대로 걸르지 않는다. 우유는 생명수와 다름이 없다. 물 대신 벌컥벌컥 마신다. 아이들이 목이 마르다고 하면 물대신 우유를 준다. 요즈음 하도 좋은 우유들이 많이 나와서 설사 걱정도 할 필요 없고 지방걱정도 할 필요도 없다. 모든 유해물질을 완벽하게 제거하고 우유속 칼슘이 모잘라 합성 칼슘을 더 풍부하게 넣었다는 값비싼 우유를 다른 생활비를 줄여서라도 사서 먹는다.
이런 사람들은 '우유는 지구상 최고의 완전식품, 칼슘의 보고'.. 기도하듯 되뇌이며, 우유의 영양성분과 그것의 인체 흡수율을 거의 외운다. 점점 광적으로 우유의 신앙에 빠져 우유를 숭배하게 된다.
이것이 마술이다.
우유는 약일까 독일까? 6 - 먹거리의 이치
우유는 소의 젖입니다.
그 소는 도대체 무얼 먹길래 젖에 그렇게 칼슘이 많이 들었을까요?
무엇을 먹길래 그 많은 근육과 지방이 있고.. 그리고 그 무시무시한 힘은 나올까요?
잘 아시다시피, 희한하게도.. 소는 풀만 먹습니다.
풀만 먹는데도 그렇게 기운이 세고, 근육이 빵빵하며, 젖 칼슘도 월등히 풍부합니다.
고기를 먹어야 근육이 생기고, 힘이 나고, 칼슘 많은 음식을 먹어야 뼈가 튼튼해진다고 생각하는 분들. 그건 말이지요.. 물개자지를 뜯어먹으면 정력이 세어진다고 생각하는 것과 조금도 다를게 없습니다.
배나무에 배가 달아지라고 설탕물을 주면 나무가 말라 죽습니다.
싸움소에 기운 내라고 개고기 죽을 먹이면 (먹지도 않지만 만약 먹었다면) 소는 죽습니다.
잘 한번 생각해 보십시다.
지구상 모든 생물체의 영양분 흡수와 분해 그리고 체내 합성, 재생산이라는 과정.
소는 풀만 먹지만 그 많은 근육단백질과 지방덩어리들이 생깁니다.
배나무는 햇빛과 물, 땅속의 작은 영양분들만으로 달콤한 배를 자라게 합니다.
자연의 이치를 조금이나마 깨닫게 된다면 그렇게 먹는거에 매달리지 않게 될겁니다.
원래 자연이 '넌 이걸 먹어라' 하고 정해준 것만 먹으면 충분합니다. 거기에 모든 게 다 있습니다.
그게 못 미더워 자연이 정해준 것이 아닌 것을 먹으면 반드시 탈이 납니다.
채식주의자들중에도 건강보조식품이나 보충제를 따로 먹는 사람이 있습니다.
지금의 토양이 예전의 토양만 못해서 채소속의 영양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면서..
똑똑한 듯 바보같은 사람들입니다. 하나는 알지만 둘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자연의 이치만 생각해도 모든것이 훤하게 보이는 것을.
현대인들은 본능과 본성을 모두 상실해 버렸습니다.
당신이 기를 쓰고 먹으려 하고 있는 식품들 중에 자연이 정해준 게 몇가지나 될까요?
자 다시 계속합니다. 우유와 골다공증.
우유는 약일까 독일까? 7 - 나쁜 걸 알면서도 의사는 권한다.
1인당 우유, 유제품을 가장 많이 먹는 나라는 핀란드, 스웨덴, 미국, 영국 순이라고 한다.
골다공증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나라는 핀란드, 스웨덴, 미국, 영국 순이라고 한다.
두번째 줄.. 오타 아닌가? ‘적게’라고 쳐야 할걸 ‘많이’로 잘못 친 것 아닌가?
그러나 오타 아니다. 우유의 섭취와 골다공증의 발생은 정비례한다.
유제품을 많이 소비하는 나라의 여성들에겐 골다공증의 발생이 훨씬 높다. 우유및 유제품을 전혀 소비하지 않는 사회는 골다공증 발생이 거의 없다. 채식주의자들의 골다공증 발생율은 일반 사람들의 평균치보다 훨씬 낮다..
믿기지 않는 이 말을 믿어야 할까? 헛소리로 치부해 버리고 말까?
평생 우유를 전혀 마시지 않는 아프리카 반투 여성들을 보면 아주 명확해 진다. 그들은 우유를 전혀 먹지 않으며 식물성 급원에서 칼슘을 25-450mg을 섭취할 뿐이다. 이 양은 서양 여성들이 우유에서 섭취하는 칼슘양의 절반이다. 반투 여성들은 보통 10명의 아이들을 낳고 10개월 동안 모유를 먹인다. 이처럼 엄청난 칼슘을 소모하고 칼슘의 절대 섭취량은 적은데도 불구하고 이 종족의 여성들에게는 골다공증이 없다고 한다. 참 이상하지?
전통의 우유숭배에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는 아니다. 이미 우유를 통한 칼슘의 섭취가 골다공증의 예방과 치료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악화시키거나 해가 된다는 것이 이미 공공연한 진실이 되어버린 지는 아주 오래이다. 즉, 평생 동안 많은 우유를 마신 사람들이 유제품을 거의 소비하지 않은 사람들보다 노년에 골절 위험이 훨씬 더 크다는 사실은 이제 알만한 사람에겐 상식에 속하는 일이다.
우유는 자연식품일까 가공식품일까? 우유는 완전 가공식품이다.
우리의 주변에는 자연 식품인양 탈을 쓰고 있는 가공식품들이 너무 많다. 이러한 가공식품의 범람은 현대인의 만성 질환을 증가시키는 대부분의 원인을 제공하고 있는데, 이렇게 자연식품으로 우리가 착각하고 있는 대표주자가 바로 우유다. 인스턴트 식품은 먹지 말라고 하면서 우유는 괜찮다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우유는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같이 그렇게 완전하고 안전한 식품이 아니다. 그리고 절대적으로 반드시 필요한 식품 또한 아니다. 인류는 수만년동안 지금같이 우유를 물처럼 마셔댄 적은 한번도 없었다.
1974년 4월, 미국 연방거래위원회는 캘리포니아 우유생산 자문위원회와 이들의 광고대행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 소송에서 연방거래위원회는 “우유는 모든 사람에게 필요하다”라는 표어에 대해 사람들을 호도하는 사기 광고라고 판정했다. WHO에서는 개발도상국에 유아 유동식 판매 금지 결의안을 통과시키고, 가능하면 모든 유아들에게 모유를 먹여야 한다고 권고했다. 미국소아과학회와 미국소아과협회, 소아과연구협회, 외래소아과학회에서도 유아에게 모유를 먹이는 것이 최상이라는 사실을 인정했다. 전미유제품평의회에서조차 우유가 유아에게 적합한 식품이 아니라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시인했다. 이처럼 우유가 사람 몸에 좋지 않다는 사실이 여러 의학단체와 연구기관, 소비자단체에서 제기되었다.
이 무렵 우리나라에서도 티비에서의 아기들 분유광고가 전면적으로 금지되었었다. 미국에서 하니까 우리도 따라 했다. 그 이전엔 남양분유 머 이런거뜰 광고 무지하게 많았었다.
그러나 낙농업계는 아직까지도 ‘Got Milk?’라는 우유 소비 캠페인 광고를 통해 여전히 우유가 완전식품, 칼슘의 보고임을 알리는 광고를 멈추지 않고 있다. 이러한 낙농업계의 자본과 정치인, 권력기관과의 결탁에 의한 우유 광고 캠페인은 오늘도 지구촌 곳곳의 사람들을 속이는 비도덕적이고 공격적인 판촉활동으로 사람들의 건강은 무시한 채 상업적인 이득만 추구하고 있다.
우유숭배가 아직까지도 계속되는 것이 이러한 우유산업의 광고 덕일까? 그렇지는 않다.
우유산업은 이득을 추구하는 것이 목적인 기업들이고 소비자들도 그것을 잘 알고 있기때문에 양식있는 소비자들은 우유광고에 크게 좌지우지 되지는 않는다.
우유숭배가 확장되는 가장 큰 원인은 바로 의사들이다. 일반인들은 의사들을 생각할 때 상당한 전문지식을 가진 사람들로 믿고 신뢰한다. 의학에 관한 한 그들은 모든 것을 아는 사람들로 생각한다. 6년간 어려운 공부를 하고, 임상에 나와서도 끊임없이 밤새 연구하고 공부하고 있는 줄 안다.
그리고 의사들은 불쌍한 환자들을 위해 자기의 이익에 반하는 일일지라도 환자들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들로 생각하기도 한다. 물론 아직까지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겠지만.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이다.
의학은 두가지 바퀴로 굴러간다. 연구와 임상.
이 두가지를 병행하고 있는 의사는? 거의 없다.
연구에만 몰두해도 먹고 살 수 있는 여건을 가진 의사들은 없다.
임상에 나서면 그때부턴 의사들은 의사가 아니라 경영인이다. 좋게 말해서 경영인이지 길거리에 좌판벌여 놓고 장사하는 사람들과 전혀 다를게 없다. 스스로 그런 현실을 잘 알기 때문에 그들은 그래서 더 권위를 세우려 애를 쓴다. 사실 불쌍한 거다.
이런 의사들의 현실에서..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대로 연구실에 앉아서 끊임없이 환자들의 증상에 고민하고 연구하는 모습은 애당초 기대 할 수가 없는 것이다.
모든 의학에 관한 신기술이나 새로운 발견에 대한 정보는 연구실에서 나온다. 이 연구실.. 어디에 있을까? 의과대학에 있고 국가기관에 있고 기업에 있다. 그러나 기업으로부터 연구비를 지원 받지 않는 곳은 없다. 이렇게 고맙게도 연구비를 지원하는 기업은 도대체 어디일까? 건강, 의료분야에 목을 달아매고 있는 기업들이다.
제약업계는 거대한 자체 연구소가 있으니 그곳에서 자신들의 연구를 진행하며 자신들에게 유리한 결과를 쏟아낸다. 병을 만들고 약을 만드는 곳이 제약업계다. 병이 아닌 것을 과장하여 부풀려서 병으로 규정짓고 그 치료제를 만들었다고 광고한다. 당연히 여기며 살던 것이 알고 보니 무서운 병이었음을 안 사람들은 겁이 나서 약을 사 먹는다. 병주고 약주고다.
약에는 반드시 부작용이 따르니 이 산업만큼 고객이 끊이지 않는 산업도 없다. 이 약 만들어 팔아먹다가 그 약 때문에 부작용이 생기면 또 그 치료제 만들어서 팔아먹고. 전세계 노인인구의 절대다수가 평생고객이 된다. 커다란 쟁반에 놓인 하루에 먹을 약 병만 스무가지가 넘는다.
낙농업계와 목축업계들도 건강의료 마인드에 직결되는 산업이다. 사람들의 건강에 대한 인식에 산업자체의 사활이 걸려있다. 올인할 수밖에 없다.
‘고기와 우유는 몸에 해롭다’라는 절대불변의 진리, 이들에겐 큰일날 소리다.
목숨을 걸고 부정한다. 사람들이 이를 깨우칠까 전전긍긍하며 돈과 인력을 투입하여 우유만세, 고기만세를 외친다.
그러나 이들이 진짜로 열중하는 분야는 따로 있다. 바로 의사들에 대한 세뇌교육이다.
의사들만 세뇌하면 전세계 소비자는 저절로 따라오는 법. 의사들에게 끊임없이 신의학정보라는 이름으로 영업전략을 주입한다. 각종 연구소에서의 정보만이 유일한 정보취득원인 의사들, 고민할줄 모르는 의사들은 이들의 영업전략에 무방비로 세뇌당하고 주술에 걸린 일선 영업사원으로서 역량을 발휘한다.
생각이나 궁리는 전혀 하지 않고(또는 할줄 모르는) 그저 배운대로 들은대로 앵무새처럼 지껄이는 골빈 의사들때문에 우유숭배는 죽지 않는다.
그렇다면 의사들은 진짜로 다 이렇게 멍청할까? 결코 그렇지 않다.
물론 일부 '공부만 잘하던 아이들'이 그대로 세뇌되어 그럴 수도 있지만, 대다수 의사들은 그렇게 멍청하지 않다. 그렇다면 왜 그들은 왜 이렇게 앵무새처럼 같은 말만 반복할까?
책임 지지 않기 위해서다.
의료사고나 의료소송은 그들이 가장 무서워 하는 공포다. 일반화되어 있는 의료행위를 하다 발생한 사고에 대해서는 아무런 책임이 없지만, 일반화되어 있지 않은 다른 '사상'으로 환자를 치료하다가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그들은 빠져나갈 구멍이 없다.
자기 새끼들에겐 절대 감기약 처방을 하거나 우유 많이 마시라는 잔소리를 안한다.
그러나 환자들에겐 한다. 다른 의사들이 하는대로 서로들 그대로 한다. 그래야 안전하기 때문이다.
골다공증 환자에게 우유를 많이 마시라고 강조하고, 이후 악화되어 골절로 인해 사망한다고 해도 의사들에겐 아무런 책임을 물을 수 없지만..우유마시라는 얘길 안했거나 혹은 우유를 마실 필요 없다고 해놓고 혹시라도 골다공증환자가 골절상을 입고 혹시 의사를 고소하면 그건 고스란히 의사가 책임져야 한다.
머리좋은 의사들은 안전한 길을 간다.
광고에 현혹되지 않던 똑똑한 소비자들도 흰 가운입은 의사의 말에는 귀가 솔깃해질 수밖에 없다.
사람들도 결국 마법에 걸려 우유만세, 고기만세한다.
우유는 약일까 독일까? 끝 - 독이다.
폐경기를 전후해 칼슘이 뼈에서 소실되는 과정은 노화의 자연스런 현상이다. 물론 이렇게 마음 먹기가 결코 쉽지는 않겠지만 받아 들이도록 해봐야 한다. 만일 그게 받아들여 진다면 이미 골다공증은 무서운 병이 아니다. 아주 자연스러운 인생의 과정으로 편안하게 우리에게 다가올 수도 있을지도 모른다.
어떻게 들릴지는 모르겠지만 굳이 여성에게 홀몬의 변화에 따라 이런 현상이 많이 나타나는 것도 자연의 섭리중 하나가 아닌가 생각된다. 이 얘기만 해도 하루 분량이 되겠지만.. 이건 워낙 논란의 여지가 있으므로 생략한다.
귀가 따갑겠지만 다시 한번 이야기 한다.
골다공증은 칼슘의 섭취가 모자라서 발생하는 것이 절대 아니다.
인체내부의 어떤 불균형으로 인해 뼈 속에서 불가피하게 칼슘이 빠져나가는 것이다.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그외 두가지 측면에서 더 생각해 볼 수 있겠다. 바깥쪽에서 필요에 의해 칼슘을 빼 나가는 것과 뼈 자체에서 필요하지 않다고 느껴 단속하지 못하고 흘려 내보내는 측면.
첫째, 뼈속 칼슘의 손실로 인해 골다공증이 발생했다면 그것은 분명히 칼슘이 뼈에서 빠져 나와야 할 이유가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칼슘의 중요한 생리학적 작용이 한두가지가 아니지만 가장 중요한 작용은 혈액의 산, 알칼리 균형을 유지하는 것일 것이다. 혈액이 산성화 될 경우 인체는 뼈속에 저장해 두었던 칼슘을 꺼내와 피를 중화시킨다. 뼈는 부서져도 살 수 있지만 혈액이 균형을 잃으면 바로 생명을 잃기 때문이다. 또, 이렇게 뼈에서 빠져 나온 많은 양의 칼슘이 혈액의 항상성 유지에만 기여하고 역할을 끝낸다면 그래도 문제가 덜 하겠으나 대량으로 혈액으로 나온 칼슘이 조직에 쌓이게 되어 신체의 기능을 저하시키기도 한다고 했다.
어떤 것들이 이렇게 혈액을 산성화 시키는 것일까? 육식 위주의 식사, 정제 당분의 다량 섭취, 인스턴트 식품의 과다섭취와 스트레스 등이 혈액을 산성화시킨다.
둘째, 뼈에서 칼슘이 나오는 측면에 또 한가지가 있다. 뼈가 칼슘을 필요로 하지 않을 때 칼슘은 빠져 나온다. 한가지 예를 들면 테니스 선수들의 양팔 골밀도를 측정해 보면 운동시 사용하는 팔뼈의 골밀도가 반대쪽 팔뼈의 골밀도보다 두배 가까이 높다. 쓰면 발달하고 안 쓰면 퇴화한다. 굳이 튼튼한 뼈를 유지할 필요가 없다고 느낄 때, 뼈는 칼슘의 축적에 나태해 지고 이는 결국 골밀도의 감소로 이어진다.
어떤 것이 이 현상을 가속화 시킬까? 생각할 것도 없이 운동부족이 바로 그것이다.
뼈에 부하가 없으면 뼈는 약해지기 마련이다.
이 두가지 측면이 뼈에서 칼슘을 빠져나오게 하는 원인이 된다.
그렇다면 이제 모든 것들이 환하게 밝아진다. 골다공증을 에방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첫째, 칼슘의 배설을 촉진하는 산성 식품들의 섭취를 줄이는 것이다. 채식 위주의 식사는 세포 내의 마그네슘과 칼륨의 저류를 도와 모든 생리 기능을 활성화시키게 된다. 현대인의 식생활에서 개선되어야 할 것은 ‘칼슘의 보충’이 아니라 칼슘의 흡수를 방해하고 몸 안의 칼슘을 빼앗아 가는 그릇된 먹거리, 잘못된 식사습관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칼슘이 뼈에서 빠져 나오도록 하는 음식이 바로 인스턴트식품, 가공식품, 청량음료, 지나친 육류섭취 그리고 바로 지나친 우유의 섭취이다.
둘째, 끊임없이 뼈에 부하를 가해야 한다. 뼈가 알아서 칼슘을 붙들고 있도록 우리는 뼈에 일을 계속적으로 주어야 한다. 뼈가 스스로 칼슘을 받아 들이게 하면 되는 것이다. 힘들다고 누워만 있거나, 가까운 거리도 자동차를 타고 가거나, 만사가 귀찮아 꼼지락거리지 않고 있다면 당장 이런 생활습관부터 고쳐야 한다. 일부러 무거운 배낭이라도 지고 끊임없이 몸을 움직여야 한다. 햇볕에서 비타민을 받아야 된다더라.. 이런거 알 필요도 없다. 골다공증이 별로 없던 60년대 생활로만 돌아가면 된다. 움직이면 된다.
그래도 현대인 식사로는 칼슘의 섭취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데.. 특히 나이먹은 사람들에겐..
몇번을 얘기한다. 속지마라.
우리 주변에 칼슘의 섭취가 부족해서 골다공증이 생기는 사람은 단 한사람도 없다.
단 한사람도 없다.
건강하고 정상적인 식생활을 하는 성인들의 대부분의 경우 따로 칼슘을 보충할 이유가 없다. 동물의 몸은 흡수와 재생산의 과정이라고 했다. 칼슘을 다량으로 섭취한다고 해서 그것이 뼈로 가지 않고 오히려 칼슘을 빼앗고 다른 부작용까지 초래한다는 것도 이미 다 안다.
우유는 농축된 단백질액체다. 우유와 같은 고단백 식품의 과다 섭취는 우유업체의 권장과는 반대로 신체에서 칼슘을 녹아 나오게 하여 신장을 통해 지나친 칼슘 손실을 일으킨다. 신장은 부하가 커지고 칼슘과 같은 미네랄 결핍을 야기한다. 지나친 우유섭취로 인해 마그네슘과 칼륨이 결핍된 세포내 환경은 더더욱 세포내 칼슘 저류를 일으키게 되는데 세포내의 모든 생화학 반응의 속도는 지연되고 신체는 칼슘 침착에 의한 경화, 염증과 원인모를 갖가지 통증을 앓게 된다.
이제 결론을 내린다.
우유는 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