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첼로댁(조윤경) 님의 연주는 남다른 애정이 간다. 클래식 음악뿐만 아니라 대중음악도 그의 연주를 거치면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나 클래식 음악에 익숙하지 않은 음악 팬도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대 음대에서 공부하다 서양 음악의 본고장으로 유학하여 유명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할 만큼 명성을 얻었음에도 그는 낮은 무대에 서기를 주저하지 않고 일반 대중과 연주를 즐긴다. 예술인으로서 아주 겸손하고 인스타그램에서 사생활을 공유할 만큼 소탈하다. 가끔 KBS 열린음악회에 얼굴을 비춰 음악에 조금만 관심을 두는 방송 팬이라면 그를 알아보았지 싶다. 무엇보다 손흥민 다음으로 내 고향 춘천을 알리는 예술인(춘천에서 태어나 초·중교를 다님)이기에 더 예뻐 보인다.^^(그러고 보면 춘천 사람들이 마음 씀 등 두루 괜찮음ㅋ) 참고로 첼로댁 님은 닉네임에서 알 수 있듯이 한 지아비와 예쁜 공주님을 섬기는 지어미입니다.
* 잊혀진 계절 *
"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시월의 마지막 밤을... 뜻 모를 이야기만 남긴 채 우리는 헤어졌지요~ 그날의 ㅇㅇ했던 표정이... "
매년 10월이 돌아오면 나도 모르게 어김없이 입에서 흘러나오는 노래, <잊혀진 계절>
이 노래가 왜 음악 팬들에게 가슴 시린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테마음악으로 자리하게 되었는지 알 순 없지만, 이즈음 집 근처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고즈넉한 카페에 들르면 <잊혀진 계절>이 잔잔하게 흐르며 왠지 연인들의 마음을 10월의 마지막 밤으로 이끌게 한다. 그런 까닭 모를 노랫말에 이끌리게 되었을까? 내게도 가을이 흠뻑 물들면 노랫말처럼 10월의 마지막 밤을 하얗게 지새우며 S와 그린 잊지 못 할 그날이 가슴속에서 몽실몽실 피어오른다. 돌아보면 00년 가까이 흐른 까마득한 추억 여행이다.
만나면 소녀처럼 들떠 조잘대면서도 '아직은 NO'라는 이브의 경고를 울리며 발그레 웃음만 짓던 S가 좀처럼 내게 마음을 열지 않던 100일쯤 되는 시기였다. 낮에는 메신저로, 밤에는 전화로 60일 가까이 목소리에 익숙해질 즈음 그녀의 제안으로 우린 처음 얼굴을 마주 보는 그날부터 강원도 일대를 돌아보는 4박5일 간의 여름휴가를 같이 떠나기로 했다. 누가 범생이들 아니랄까 싶어 우리는 일정에 맞춰 계획표를 짜고 조율하며 여행 내내 손을 잡고 강원도 구석구석을 돌아봤다.
여행 스케줄에 따라 첫날은 우리 집에서, 둘째 날은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숙소에서 떨리는 가슴을 진정하며 손만 잡은 채 단잠을 들이고, 때론 차박도 하면서 미술관·문학관·박물관에 들러 작가들의 삶과 아픈 우리 역사를 돌아보고, 유명 사찰을 둘러보며 불가의 인연도 떠올려 보는가 하면 연인들이 즐겨 찾는 동화(童話) 같은 섬에서 드라마 주인공인 양 눈사람 모형 앞에서 달콤한 이벤트도 연출하는 등 하루하루 *꿈 같은 시간이 흘렀다.
냇물이 흐르는 개울가에 닿으면 차를 세우고 개구쟁이 시절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물고기를 잡아 라면과 끓여서 맛을 보기도 하고, 밤엔 나무꾼과 선녀가 되어 개울 물에 몸을 씻고 차박을 하는 등 도시에서는 경험해 볼 수 없는 야생의 생존법도 누렸다. 때론 호젓한 국도변에 자리한 맛집을 찾아가 허기를 채우며 지상에서 가장 안락한 낙원은 냉장고에 남은 재료로 뚝딱 즉석에서 만든 음식으로 배를 채우곤 상도 치우지 않은 채 바로 쓰러져 누울 수 있는 내 집이 최고라는 자각에 '여행은 곧 노동'이라는 깨달음도 얻었으며, 동해안 유명 해돋이 마당에서 이불을 뒤집어쓴 채 밤을 밝히며 해무 속에서 솟는 붉은 해를 바라보며 동상이몽의 속마음도 빌어보는 등 여행 전 조율하며 그려진 코스를 따르다가 문득 호기심이 일어 외진 길로 돌아가며 좌충우돌 꿈 같은 여름휴가를 보낸 뒤에도 하회마을 등 유명 여행지에서 몇 번의 1박 2일이 더해진 뒤였다.
요즘 말로 '썸타기'는 지났다고 할까? 아마 서로 이성(異姓)에 대해 잘 몰라서 그랬고, 순수하다 못해 너무 순진해 그랬을까? 눈빛과 입술은 늘 달콤한 교감을 나누면서도 범생이들의 천적인 *용기가 없어서일까? 아니면 영화 속 주인공처럼 로맨틱한 서사를 꿈꾸며 자연스레 그날이 돌아오기만을 내심 기다렸을까? 우리는 조물주의 선물로 태어난 아담과 이브로서 본능적인, 아니 영화 <파라다이스>의 두 주인공처럼 관능적인 몸짓 표현이 서툴렀다.ㅎ(4박5일 여름휴가 일기는 리얼리티를 살려 별도로 담아 놓음)
그렇게 S의 제안으로 여름날의 만남이 무르익던 어느 가을날 이번엔 내가 먼저 " S아, 우리 10월의 마지막 밤을 예쁜 펜션에서 같이 그려보지 않을래? " 하니, 분위기에 약한 것이 여자의 마음이라고, 그동안 만날 때마다 은근히 예쁜 펜션에서 동화 같은 꿈을 키우던 그녀는 흔쾌히 " 좋아요, 오빠 " 하며 목소리가 떨린다. 시월의 마지막 밤을 그저 단순히 '보내자'가 아닌 '그려보자'고 청했으니, S는 이미 그림을 그리는 듯했다. 어쩌면 그녀가 살아오며 굳건히 지켜왔던 비밀의 화원(花園)을 좀 더 의미 있는 장소에서 열어 주고 싶은 마음에서 은근히 기다렸지, 싶기도 하고, 나 또한 고이 간직한 '정남(貞男)의 열쇠'를 아직 '풋꼭지'인 그녀를 위해 좀 더 특별한 장소에서 우리만의 의미를 두는 날에 열어보고 싶었던 마음이 컸다고나 할까? 여름휴가 내내 가끔은 영화 '파라다이스' 주인공들처럼 곰살(약간 짓)궂은 장난을 치면서도 '절대 선을 넘지 않겠다'는 출발 전 약속을 지킨 내게 신뢰감이 한층 높아졌을까? 그녀에게 약속을 받아 낸 다음 날부터 자료를 검색하고 낮과 밤을 이용해 짬짬이 현장을 답사하면서 내가 사는 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H강변에 독립된 별채 구조의 아기자기한 펜션을 찾아냈다. 서울 유명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한 펜션 주인장의 센스가 돋보이는 건물 내부는 어린 시절부터 다락방을 좋아했던 내가 그려왔던 복층 구조였다. 아래층에서 좁은 나무 계단을 따라 다락방으로 오르면 두 사람이 조붓하게 마주 앉아 펜션 바로 앞 샛강의 깊어지는 가을 풍경을 바라볼 수 있는 반달 모양의 쪽 창문과 실루엣 커튼을 두른 침대 머리맡엔 달빛 조명으로 은은하게 신비감을 주었고, 천장에는 형광별까지 붙여 동화의 나라로 이끌고 있었다.
단풍이 곱게 물든 어느 가을날, 설렘으로 물든 시간이 파노라마처럼 흐르며 D-데이가 돌아왔다. 마침, 10월의 마지막 날이 토-일요일이어서 마음마저 한껏 부풀어 찾아간 그곳엔 가을 정취를 수면에 짙게 그려낸 강물이 평화롭게 흐르고 있었다. 펜션 앞 강 건너 산중턱엔 울긋불긋 절정으로 치닫는 가을빛이 유리창에 그려졌고, 손에 잡힐 듯한 뒷산에는 저물어가는 가을이 아쉬운 듯 소복소복 하얀 마른 꽃을 피운 갈대들이 부드럽게 일렁이고 있었다. 차에서 내려 짐을 들고 예약한 'ㅁㄹ'실이 있는 입구로 찾아들자, 뒤뜰에는 저녁 햇살을 받은 빨간 맨드라미와 선홍빛 백일홍이 다소곳이 우리를 맞이하던 날, 펜션을 품에 안은 가을 풍경은 시월의 마지막 밤을 써 내려갈 완벽한 무대를 갖추곤 멋진 추억을 만들어 보라며 우리 등을 떠밀었다.
주인장의 안내를 받은 우리는 대충 짐을 풀어놓곤 테라스로 나갔다. 펜션 앞으로 펼쳐진 강변 풍경에 매료되어 '10월의 마지막 밤을 예쁘게 그려보자'며 하이파이브를 나눈 뒤 곧바로 돗자리를 챙겨 들고 오후 햇살이 물든 펜션 앞 강가로 나갔다. 모래밭에 조약돌이 올망졸망 자리한 강변에서 우리는 소설 <소나기> 주인공처럼 평화롭게 흐르는 강물 위에 나뭇잎 배를 띄우며 서로 만나기를 기도하다 물살의 심술에 어긋나면 속마음을 들킨 양 나는 S에게 물방울을 튕기며 장난을 치다가 문득 어린 시절 추억이 떠올라 물수제비 놀이를 제안했다. 물수제비는 얇은 조약돌을 수면 위로 던져 돌이 날아가며 수면에 부딪혀 물탕 자국을 만드는 놀이다. 당연히 자국을 많이 만드는 사람이 승자다. 지는 사람이 무릎베개해 주고 이긴 사람은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는 솔깃한 제안에 짐짓 그림이 그려지는지, S도 처음 해보는 물수제비 놀이에 한껏 들떠있었다. 돌을 골라준 뒤 몇 번의 연습이 끝나고 게임을 시작하자, 대도시에서 자란 그녀가 시골에서 자란 나를 물수제비로 이길 확률은 극히 낮아 한 번만 더 해보자고 조르는 질투 어린 시선과 투정을 다음으로 달래곤 약속한 대로 나는 돗자리를 펴고 그녀의 포근한 무릎베개를 베고 누웠다. 뭉게구름이 몽실몽실 떠 있는 파란 가을 하늘을 바라보며 어린 시절 시골에서 자란 추억담을 들려줄 때면 그때마다 그녀의 가녀린 손끝은 내 머릿결을 훑어내리며 말없이 야릇한 눈빛으로 내려다보다가 때론 장난기가 발동했는지 입술을 뾰족이 내밀어 "쪽" 내 입술을 훔쳤다. 크게 가진 것 없어도 이 순간만큼은 우리 두 사람은 세상에 그 무엇도 부럽지 않았다. (솔직히 나는 져도 좋고 이겨도 좋은, 그저 '무릎베개'의 살가운 이벤트를 좋아했다.)
우린 그렇게 강변에서 예쁜 그림을 그린 뒤 저녁노을을 가슴에 안은 채 두 손을 꼭 잡고 다락방이 기다리는 펜션으로 돌아왔다. 준비한 재료로 카레를 만들고, 밥을 짓고, 마른 김과 김치에 몇 가지 과일을 곁들여 소꿉놀이 같은 저녁 식사를 마치곤 입안에 따끈한 커피 향도 채울 겸 펜션 앞 정원에 주인장이 운영하는 통나무 카페를 찾으니, 주인장 내외가 난로 옆에 앉아 담소를 나누다가 반갑게 맞아주신다.
카페 안에는 주인아주머니의 색채 감각이 돋보이는 가을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고풍스러운 유럽풍 소품에 직접 그린 그림으로 채운 액자 하며, 그중에도 눈에 띄는 작품은 자작나무로 특별히 연출한 공간이었다. 가지마다 깜빡이는 LED 조명등을 설치하고 여행객들이 남겼는지, 소망을 적은 노란 쪽지들이 소설 <노란 손수건>의 마지막 장면처럼 연출하여 우리 두 사람의 가슴에 핑크빛 불을 지폈다. 오늘 밤은 우리가 주인공이라고! 아마 이곳에서 뜻깊은 시간을 보내려는 방문객들에게 아름다운 결실을 응원하며 훗날, 추억 여행으로 펜션을 다시 찾도록 고안한 '소망 나무'이지 싶어 내심 S와 다시 찾아오는 그림을 그리며 흐뭇했고, 그 한쪽 옆에는 서양식 장작 난로가 타닥타닥 불꽃을 피워 10월의 마지막 밤을 따스한 감성으로 채워주고 있었다.
커피와 차를 내오고 주인 내외와 분위기가 익숙해지며 웃음소리도 커질 즈음 S가 살며시 일어나 나도 모르게 준비한 CD를 주인아저씨에게 건네며 '실은 오늘 10월의 마지막 밤을 오빠랑 같이 보내려고 왔어요'라며 특별히 부탁을 드리자, 선뜻 틀어주신다. 잠시 침묵이 스치고 사운드가 흘렀다. 부산국제영화제에 출품됐던 2046의 O.S.T였다. 테마음악이 흐르자, 그녀는 찻잔을 사이에 두고 매혹적인 눈빛으로 나를 응시하다가 입술을 뾰족이 내민다. 순간, 좀 당혹스럽기도 하고 지금까지 보여주지 않던 당돌함에 어쩌면 은밀히 계획된 섬세한 이벤트가 아닐까 싶기도 하여 슬며시 웃음이 났다. 주인아저씨와 아줌마가 곁에서 보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마치 서양의 어느 노천카페에서나 볼 수 있는 시크한 모습에 겉보기와 다르게 이런 모습도 있었나 싶어 그저 웃음을 꾹 참은 채...
" 이 봐요! 아가씨~, 난 당신의 종속된 돌쇠가 아니라우~. 때와 장소를 가리시오! " 하곤 검지로 이마를 콕 찍어 밀쳐내고는...
" 다락방에 가서 해줄게! " ㅋㅋㅋ
그런 모습이 주인아줌마 아저씨도 밉지 않았던지 웃음으로 지켜봐 주신다. 의도한 이벤트가 이뤄지지 않음에도 그 짜릿한 시도를 재미로 즐기던 S는 이내 주인아줌마 아저씨와 유럽 배낭여행 이야기를 꺼낸다. 그즈음 그녀는 특별 연가를 내어 유럽을 돌아보는 배낭여행을 계획하고 있었고 주인아줌마 아저씨는 대학 시절에 함께 떠났던 여행 경험담을 들려주었다. 마침 주인아줌마가 H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아티스트여서 예술의 거장들이 살다 간 유럽 곳곳의 배낭 여행지 이야기는 한층 무르익었다.
한편, 주인아저씨는 서울과 이곳을 오가며 손수 스케치하고 부인과 산골로 내려와 정착하기까지 황무지 같은 묵밭을 개간하여 펜션을 지을 때의 고생담을 들려주며 '정말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꿈을 실어 열정을 쏟다 보면 고생스러움도 행복한 추억이 되더라'고 말해 부럽고 존경심까지 일었다. 음악 미술 영화 등 살아가며 접할 수 있는 잡다한 이야기로 우리는 밤이 늦도록 주인아저씨 아줌마와 이야기를 나눴다. 무한 리필 차와 호박설기를 쪄 내오고 자정이 넘도록 이야기를 나눈 뒤 헤어져 돌아올 때는 숙소에 가져가서 전자레인지에 구워 먹으라며 텃밭에서 캤다며 빨갛게 여문 고구마도 몇 개 주신다. 그리곤 '테마 여행인 만큼 10월의 마지막 밤을 멋지게 그려보세요'라며 격려까지 잊지 않는다. 세대를 떠나 같은 정서를 공유할 수 있다면 모두 친구라는 주인아줌마 아저씨의 개방적 사고에 공감하며 감사의 마음으로 고구마를 받아 들곤 우린 달빛 그림자를 밟으며 다락방이 기다리는 숙소로 돌아왔다.
산자락 아래 뜰앞엔 H강을 마주하고 실내는 예술적인 색채와 감각적인 인테리어 소품으로 아늑하게 꾸민 펜션. 아래층엔 퀸사이즈 침대와 미니 식탁이 놓인 주방과 샤워부스가 있고 그 옆엔 TV와 인터넷이 설치되어 있었다. 우리는 오늘만큼은 물질문명에 물들지 않고 순수(결)한 마음으로 보내고 싶어 티브이나 인터넷은 아예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마음 같아서는 주인아줌마가 주신 고구마를 전자레인지에 구워 다락방 창가에서 맛을 보고 싶었지만, 너무 늦은 시간이라 바로 샤워를 마치고 이내 넓은 아래층 침대를 뒤로하고 다락방으로 올라갔다. 그곳은 두 사람이 빠듯이 누울 수 있는 침대와 반달형 두 쪽 창문이 있었다. 창문에 가려진 커튼 사이로 창밖 가로등 불빛이 은은하게 스미니, 천장에 붙인 형광 별들이 반짝거리며 마치 노천에서 밤하늘을 바라보듯 환상적이다.
" 오빠~, 창문 틈으로 별빛이 들어오는 것 같아. 잠시 불 좀 꺼보자! "
" 우와~ 넘 멋지다~. 이런 곳이 있다니... 너무 환상적이야~~ "
" 오늘 밤은 오빠랑 넘너무 행복한 밤이 될 것 같아~ 와~ 너무 멋져~~ "
좌:11주기 시월의 마지막 밤을 보낸 뒤에... 중:11주기 때 우리가 묵은 ㅁㄹ실 아래층 내부 우:8년 차 설 연휴 S집에 놀러 가서...
이때 점심 특선으로 초밥 정식을 사 줘 맛있게 먹은 뒤 서비스로 나오는 티타임인데, 얻어먹은 죄로 사진을 담아줬다. 대도시 학교에 근무하면서 학교 아이들을 만날 확률이 얼마나 된다고 위장하고 나와. 암튼 입만 완벽을 좇는 허당ㅋ이라 침실에서도 호기심이 많았다. 어느 해인가 3박4일 설 연휴에 S의 집에서 같이 연휴를 보내고 돌아오는 날 "오빠, 질들만하니 떠나서 아쉽다~." 해서 얼마나 웃었든지ㅋ 엄니가 건강하실 때는 단둘이, 엄니가 뇌출혈 후휴증으로 몸이 불편하신 뒤에는 엄니를 모시고 병원에도 다니고 같이 펜션에도 갈 만큼 심성이 착하다.
다락방 안은 반딧불이가 날아다니듯 온통 형광 별빛으로 가득하다. S가 탄성을 지르며 다락방 창문을 열었다. 밤하늘에 별들은 시샘하듯 반짝이고 강물은 가로등 불빛에 반사되어 평화롭게 흐르는데, 주인집 강아지는 낯선 이방인의 입방아에 심기가 불편한지 킁킁거린다. 그래도 우리는 아랑곳하지 않고 어린아이처럼 들떠 새벽녘이 되도록 조잘거리며 입방아를 찧어댔다. 시월의 밤바람이 제법 차가웠지만 잊은 지 오래. 우린 그렇게 침대맡에 앉아 창틀 위에 팔깍지를 낀 채 턱을 괴곤 밤하늘에 별을 찾아 어린 시절 추억 여행을 떠났다.
고즈넉한 강변에 자리한 동화 같은 펜션, 사위는 고요한 적막이 흐르고 이따금 가벼운 밤바람이 볼을 스치고 달아난다. 10월의 마지막 밤은 우리 두 사람을 분홍빛으로 한껏 물들이고 가을빛이 짙게 물든 앞뜰 정원에 나무들도 오늘 밤 우리만의 무대를 꾸며준다. 테라스가 달린 넓은 아래층도 좋으련만, 굳이 좁은 다락방에서 아이들처럼 좋아 재잘거리며 밤을 지새우다니! 누가 뭐래도 오늘 밤은 우리 둘만이 써 내려가는 한 편의 동화이기에...ㅎㅎ
새벽녘이 되어서야 우리는 잠자리에 들었다. 반달 쪽 창문을 닫고 달빛 조명을 켜자, 형광 별빛도 희미하게 잠자리로 돌아간다. 침대를 빙 둘러 레이스가 달린 실루엣 커튼이 드리워지자, 조금 전 창틀에 매달려 조잘거리던 소년 소녀는 어느새 10월의 마지막 밤의, 아니 영화 '파라다이스'의 풋풋한 두 주인공이 되었다.
10월의 마지막 밤...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아담과 이브가 된 우리는 어머니가 물려준 고귀한 첫 선물을 나누기 위해 나란히 침대에 누웠다. 그리곤 각자 손깍지로 머리를 받치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S와 나는 나직이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시월의 마지막 밤을... "
*** 봄내지기 ***
20ㅇㅇ년 10월 31일 (월) 맑음 ^^
이용의 데뷔 시절 부른 <잊혀진 계절>이 그동안 매년 익숙하게 들어왔던 음감보다 산뜻하다. 역시 니즈 시절에 발표한 <잊혀진 계절>이 호흡도 부드럽고 훨씬 촉촉한 감성으로 다가온다. 이 노래를 발표한 이후 시간이 흐르며 들려준 '잊혀진 계절'은 호흡이 좀 거칠게(감정 오버) 다가왔다.
그날 이후...
그날의 추억을 기억(념)하려고 우린 매년 10월 31일이 돌아오면 몇 주기라며 연례행사처럼 우리가 처음 시월의 마지막 밤을 보냈던 ㅁㄹ실을 찾았다. 참고로 살짝 귀를 빌려주신다면, 원조 일기를 쓰던 00년 시월의 마지막 밤에 나는 어머니로부터 선물 받아 고이 간직했던 비밀의 열쇠로 그녀가 30여 년 아무도 보여주지 않고 가꿔온 신비(處女性)의 화원(花園)을 개방하여 열고 들어갈 수 있었다. 지금도 그녀는 말한다. 내가 그때 분위기에 홀렸다고...ㅋ
-오늘의 명언-
젊은이들이여! 분위기에 약한 모습을 보이지 말지어다. (참고로 S는 중등 공교육에 몸담은 아가씨였고, 아직도 인생의 주기에 따른 레벨-업이 안 된 채로 나와 동급으로 교류하는 친구입니다.)
※ 아래 그녀의 모습은 윗글의 이벤트가 열린 다음 해 문경새재 여행길에서 담은 모습이다. 그때도 같이 여행하며 재밌는 시간을 보내며 산장에서 주인장과 밤이 늦도록 막걸릿잔을 기울이며 새벽녘에 잠자리에 돌아와 술기운에 간이 배 밖으로 나온 S가 내게 저지른 잊지 못할 만행?이 있었다.ㅋ 겉보기와는 다르게 일단 마음에서 결정하면 뜸 들이지 않고 지르는 스타일(혼자 70일 동안 유럽 배낭여행도 다녀옴)이고 막내로 자라 가끔 고집부릴 때도 있지만, 대체로 눈물도 많고 여린 성격의 소유자다. 이젠 부모님도 하늘로 떠나고 혼자의 몸인데, 때려치우고 내가 사는 곳 가까이 내려오라고 해도 정년까지는 아니어도 아직 몇 년 더 일할 거라며 속을 썩인다. 학교에서 급식을 먹다 보니, 내 집밥 정서를 생각해 찾아갈 때마다 나름 노력하는 편이지만, 늘 같은 재료의 메뉴이거나 책을 보며 이색? 요리로 탄생시키는 재능이 있어 그리 추천하고 싶지는 않음ㅋ(솔직히 젊은 여성들은 음식의 맛보다는 비쥬얼이 중심이기에 맛은 기대하지 않는다. 냉장고에 굴러다니는 재료로도 뚝딱 맛나게 만들어주는 어머니들의 손맛을 풋내기 친구들이 따라올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손맛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기에...)
잊혀진 계절 - 이용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시월의 마지막 밤을 / 뜻모를 이야기만 남긴 채 우리는 헤어졌지요 / 그날의 쓸쓸했던 표정이 그대의 진실인가요 / 한마디 변명도 못하고 잊혀져야 하는 건가요 / 언제나 돌아오는 계절은 나에게 꿈을 주지만 / 이룰 수 없는 꿈은 슬퍼요, 나를 울려요 // 그날의 쓸쓸했던 표정이 그대의 진실인가요 / 한마디 변명도 못하고 잊혀져야 하는 건가요 / 언제나 돌아오는 계절은 나에게 꿈을 주지만 / 이룰 수 없는 꿈은 슬퍼요 나를 울려요 나를 울려요
※ 안타깝게도 지난밤 두 반려견(둘 다 비숑) 중 앞서 입양한 반려견이 낮에 주방 쪽 가두리 울타리에 몸이 끼어 퇴근 후 발견하곤 급히 병원에 데려갔는데 특별한 이상 없다며 진정제인지? 두 차례 주사를 처방받고 돌아와 갑자기 죽었다고. 새벽 두 시가 넘어 내게 전화해 나는 시월의 마지막 밤을 그냥 넘겨 아쉬움에 한 줄 알고 반가운 마음에 받았더니, 첫마디부터 통곡하며 울먹여 무슨 말인지 알 수 없어 잠자코 듣다다 진정시키고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글쎄 큰녀석이 가두리 울타리에 몸이 끼어 온종일 꼼짝도 못 하다가 퇴근 후 발견하여 풀어주니, 토하고 하여 급히 병원에 갔다 왔다고. 올해 11살, 사람 나이로 62세(11/15×85)에 해당하여 아직 평균 수명이 아니어서 그렇게 쉽게 떠나지 않는다. 내가 보기에는 약물 쇼크사 같다고 알려주곤 눈도 감지 못한 채 죽었다고 하여, 눈을 쓸어주면서 좋은 이야기 많이 들려주라고 했다. 어머니도 지난봄에 떠나고, 같은 해 사랑하는 존재들이 하나둘 떠나니 참.
오늘 반려견 장례식장에서 전화를 받으며 저녁 8시 반에 화장이 끝난다고 하여 그럼 유골을 집에 두고 마음을 삭일 때까지 그동안 못다 한 이야기 많이 나누라고 일러주었다. 동물이든 식물이든 생명체와의 인연은 언젠가는 반드시 이별의 아픔을 겪는 필연이다. 우리 집에 올해 만 30년 된 꽃나무가 있다. 이젠 나무 같지 않고 오랜 식구 같은 느낌인데, 하물며 10년 넘게 정들은 반려견이 하루 아침에 하늘로 떠났다니 믿기지 않는다. 가끔 찾아갈 때마다 반갑다고 달려들던 모습이 떠올라 너무 마음이 아프다. 지난밤에 베란다에 나가 다음 생에는 사람으로 태어나라고 빌어줬다. (24.10.30)
* 꿈: 이런 일이 있었다고 친구나 울 업소에 오시는 손님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면 재밌어 하면서도 " 그게 가능해? " 하며 되묻는다. 아줌마 손님들은 "그러면 여자들이 이 남자 진짜 문제 있는 거 아냐? " 한다고 했다. 어쨋든 나는 약속과 신뢰의 문제라고 생각해 첫사랑과도 손만 잡고 밤을 보낸 자기 절제의 극치를 보인 이력(그래서 차였는지 모르지만)이 있는 몸이기에 여자 옆에서도 편안히 잠든다.ㅎㅎㅎ
* 용기:S가 나중에 들려둔 이야기로는 아플까 봐 겁이 났다,고ㅎ 잡학상식에 출혈도 생긴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 울 엄니가 울 아버지(열일곱 살)와 혼례를 올린(양력 10월 30일) 후 초야(初夜)를 이듬해 6월(음 5월)에 치렀다고 나에게 들려주셨다. 고작 외할머니가 들려준 경험적 상식에 기초하며 들은 성교육 이야기가 전부였던 열네 살 소녀는 너무 무서웠다고. 엄마가 자꾸 피하니까 아버지가 집에서 잠을 자지 않고 저녁을 먹으면 도방(서당 친구들이 공부하고 노는 곳)에 가서 자고 새벽에 집으로 들어오곤 하니, 할머니가 눈치를 채고 울 엄마를 달래가며 무려 여덟 달 뒤에 성인식을 치루게 하였다고. 엄마 이야기를 듣곤 " 엄마, 옛날 사람들은 좋았겠다~.그 나이에 합법적으로 밤을 보내고, 그래서 그때 느낌이 어땠어? " 하고 물으니 " 쪼꼬만 게 뭘 아니, 그런가 보다 했지. 내가 애들 보고 별 소리를 다 한다.ㅎㅎㅎ " 하셨다. 이 이야기도 일기 글로 남겼다. 엄마가 살아온 역사이기에...^^
첫댓글 자유 게시판: 독서와 논술 지도
2015. 10. 31 오후 6:58:29 조회수 : 43|최성원(2014760000)
김추산(2012760000) 2015. 11. 02 오후 1:40:37
영화인듯, 소설인듯...글을 읽으며 그 해 시월의 마지막 날, 그 밤의 풍경을 마음껏 상상해 봤습니다~^^
원문 4부작... 하 참 궁금하네욤 ㅎ
최성원(2014760000) |2015. 11. 02 오후 5:57:33
ㅋㅋ 김추산 학우님도 추억이 있으시구나! 음~ 죽는 날까지 잊지 못할 것 같아요. ㅎㅎㅎ
언젠가 엄마 모시고 펜션에 같이 간 적도 있었어요. 엄만 아래 층에 계시고 엄마 몰래 다락방에 올라가곤 했지요. 엄마랑 욕실에서 같이 목욕하고 삼겹살도 구워 먹고. 어느 해엔 강가에 차 세워 놓고 차 안에서 엄마랑 그 친구랑 이야기하며 같이 밥 먹고 등등 / 주인 집 할머니가 참 인정이 많아 우리가 찾아가면 가족처럼 좋아하셨죠. 요금도 깍아주시고. 이젠 엄마와 맹세했습니다. 엄마 책 만들어드리기 전엔 그 어떤 것에도 한눈팔지 않을 거라고! 참 원문 4부작 말고 그 친구가 처음 여름휴가를 제가 사는 곳으로 와 4박5일 여름휴가를 갔었던 이야기도 7부작으로 남긴
남긴 일기가 있습니다. 위에 일기 글을 쓰기 전, 요즘 흔히 말하는 썸-타임 때 일이었죠!
김영선(2014760000) 2015. 11. 02 오후 9:12:37
잊혀진 계절, 같은 세대를 살고 있다는 것이구나! 10월의 마지막 밤 추억은 없지만, 절대 잊을 수 없는 사연이 있지요. 이용 씨가 이 노래로 가수왕을 했을 거예요. 조용필 팬이었던 저는 무지 열 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성원님이 운영하는 까페가 있으셨군요. 읽을 권한이 없어서 글은 못 읽었네요.ㅎ
김영선(2014760000) 2015. 11. 02 오후 10:00:54
아, 반가운 동네 홍천. 홍천 근처에 그런 멋진 펜션이 있군요 ㅋ
최광언(2014760000) |2015. 11. 03 오후 12:12:28
김영선 학우님은 조용필 팬이셨다니 이용이 상을 받았으면 열받을만 했겠습니다.
조용필이 " 기도하는... " 여성 팬들이 꺄~ " 하고 소리를 질러 대던 그 순간을 잊지 못하죠! 음~ 추산 학우님도 읽으셨는데, 왜 그랬을까요? 아마 김영선 학우님이 다음에서 제공하는 소프트웨어가 설치되지 않아 그런 듯요. 모든 사람이 글을 읽을 수 있도록 설정했는데... 거참~! 졸업 후에도 문창과에서 기억나는 학우들과 소통하려고 만들었는데, 강의실 자유게시판에서 보듯이 모두 바쁘신지... ㅎㅎ
기회가 되면 옆지기님과 늦가을 추억 여행 한번 떠나세요^^
*박준식(광주) 11.10.31. 20:18
완전히 분위기에 달인 이십니다.
마이스터 11.11.01. 11:28
머 지나고 보니 그럴 듯해요. 특별히 잔머리를 굴린 이벤트는 아니었는데...
결과는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 암튼 잊지 못 할 추억이 되었네요.ㅎㅎㅎ
*매니저(신경민) 11.11.01. 07:55
잘 보고 잘 듣고 갑니다..10년 전의 추억들을 고이 간직하고 계시다니, 참 부럽습니다... 저는 지난날을 기억할 수가 없네요.
마이스터 11.11.01 11:31
올 가을에는 기억을 더듬어 사랑하는 옆지기님과 또 분신들과 함께 잠시나마 시간 내어 예전 연애 시절 발자취를 찾아 떠나보심이... 굳이 특별한 이벤트도 필요 없을 뿐더러... 가벼운 마음으로... 가족들과.... ^^
매니저(신경민)-11.11.01 18:06
꼭 그렇게 하도록 하겠습니다.
*논팔아술한잔(김현기) 11.11.01. 08:26
캬~! 저도 인증샷 올라갑니다. 쫌만 기달리삼 ㅋㅋ
마이스터 11.11.01. 11:33
나도 무척 궁금함... 남이섬 왔다 가서 남긴 흔적들 좀 올려봐 봐, 아우님... 사진으로 남기던, 일기로 남기던 그날의
느낌들을 기록해 놓으면 세월이 흘러도 기억이 퇴색하지 않아 잊혀지지 않거든... ^^
*가가멜(서대석) 11.11.01. 10:03
아~~ 부럽다
마이스터 11.11.01. 11:44
아직 미혼이신가요? 아님...??
가을은 다른 계절과 달리 사람들의 마음을 쓸쓸하게 하는 정서가 담겨 있어 혼자 떠나는 여행도 깊은 사색을 하게 되죠. 추억은 남기는 자만이 그려 볼 수 있는 아름다운 기억이랍니다. 올 가을에는 지난 추억들을 떠올리며 잠시 여행을 떠나보세요. 여행을 떠난다고 하면 사람들은 비용 걱정을 먼저 하는데, 다른 곳에 조금 아껴 쓰고 계획만 잘 세우면 적은 비용으로도 뜻 깊은 여행을 할 수 있습니다.^^
*유준국 11.11.01. 10:31
음악,,,,좋습니다,,,,,,10월은 가구 ,,,,,이제 11월,,,,,,,,
마이스터 11.11.01. 11:43
시간 잠깐이지요. 올 한 해도 벌써 막바지를 향해 치닫고 있으니... 흐르는 시간이 점점 소중함을 느낍니다. 곧 겨울이 돌아오면 다시는 볼 수 없는 이 가을이 아쉽게 느껴져 이제 남은 시간이라도 가족들과 함께 가까운 곳이라도 떠나 보심이... 전 순천만 갈대가 보고 싶은데... 아직 맘 뿐이니... ^^
*산마니 11.11.01. 11:30
좋은 음악 잘 감상했습니다
마이스터 11.11.01. 13:26
대중 가수로서 사람들 마음에 오래 남을 만한 노래 한 곡을 남길 수 있다면 그 가수는 성공한 가수라고 말하고 싶네요. 이용이 부른 노래 중에 아마 이 노래가 사람들 마음에 깊이 간직해 두고두고 잊히지 않는 노래가 되었다는 것은 이용 개인적으로도 행복한 일이고, 이 노래를 들으며 추억을 돌아볼 수 있는 우리들도 행복한 일이죠^^
*고려카( 전익표) 11.11.01. 13:24
마음이 담긴 구수한 이야기들 끝까지 읽어보고 갑니다,
마이스터 11.11.01. 15:46
벌써 오래전 이야기라 때론 이런 일도 있었나 싶은 마음에... 속마음으로 후후 웃음을 지을 때도 있습니다.^^ 제가 쓴 일기 글은 조금 인내를 필요로 하는데... 끝까지 읽어보셨다니... 고맙습니다. 시간의 흐름이 마니 아쉬운 계절입니다. ^^
*고추 잠자리(정형복) 11.11.01. 13:37
저렇게 이쁜 미녀를 왜 그렇게 멀리서 바라만 보구 게실까?? 고기는 씹어야 맛이고 님은 품어야 제맛이라는뎅,,,ㅎㅎ
마이스터 11.11.01. 15:40
ㅎㅎㅎ 어제 밤에 잠시 통화를 하기 전에 먼저 문자를 보냈습니다. 그때 소감이 어땠냐구(전에도 물어보긴 했지만) ... 그땐 뭐랄까 얼떨떨하고 묘한 느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이라고 답신을 보내와.... 통화는 잠시(일찍 일어나 출근해야 한다기에...요즘 학교가 바쁘다네요)밖에 못했습니다.ㅎㅎㅎ
*미캐닉박(정호) 11.11.01. 15:19
한 편의 드라마네요~~여성 분이 다소곳합니다~
마이스터 11.11.01. 17:50
인생은 다 드라마라고 ㅎㅎㅎ 누구나 살아가는 모습은 오십보백보라.... 단지 그 진실을 기록으로 남기는 마음의 여유라 할까? 암튼 지나오며 함께 보낸 시간을 일기로 남겨 두어 두고두고 잊히지 않는 추억이 되어... ㅎㅎㅎ 친구가 양평에 가자고 하는데, 몬 간다고 하여 마니 아쉬운 듯. 하여 다음 기회를 빌어보자고 하였음^^ 아우님도 들려줄 야그가 있거들랑 펼쳐보시지... 아직 신혼의 단꿈을 꿀 때인데... ㅋㅋㅋ
*영원한태희 11.11.01. 17:26
한편에 멋진 영화인 것 같네요..ㅎㅎ
마이스터 11.11.02. 16:43
ㅎㅎㅎ 그럴까요. 지난 시절 추억의 한 페이지를 다시 꺼내 읽는 재미라고나 할까요. 오랜 시간 세월이 흘러도 잊히지 않는 추억이라 매년 이때면 새록새록 그날의 모습들이 떠오르곤 하죠. 20년 후에 다시 찾을 수 있다면 그땐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지...^^
영원한태희 11.11.02. 21:21
감동입니다....그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