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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뜻: 곤색의 '곤'은 일본어 'こん'에서 나온 말로서, 짙은 청색을 가리키는 말이다.
바뀐 뜻: 우리말, '군청색' '짙은 냄새' 등으로 바꿔 쓸 수 있다.
[예 1] 희야 신랑 곤색 양복이 정말 잘 어울리던데!
[예 2] 곤색은 일본어에서 온 말이므로 남빛, 쪽빛 등의 우리말로 바꿔 쓰는 것이 좋다.
<곤조>
본뜻: 본디 일본말로서 좋지 않은 성격이나 마음보, 본색, 근성 등을 가리키는 말이다.
바뀐 뜻: 나쁜 근성, 특수한 직업으로 인해 가지게 되는 성질, 성깔 등을 가리키는 비속어다. 바꿔 쓸 수 있는 우리말로는 근성, 성깔 등이 있다.
[예 1] 그 사람, 뱃사람 특유의 곤조가 있긴 하지만 사람 하나는 틀림없다구. (근성이 있긴 하지만)
[예 2] 날 우습게 보는 모양인데 나도 곤조를 부렸다 하면 무서운 사람이야. (성깔을 부렸다 하면)
<깡통>
본뜻: 알미늄이나 쇠붙이 등으로 만든 속이 빈 밀폐용기인 캔(can)과 캔에 해당하는 한자어인 통(筒)이 합쳐져서 만들어진 말이다.
바뀐 뜻: 음식이나 음료수 등을 담아 오래 보관할 수 있게 만들어진 용기를 가리킨다. 속어로 쓰일 때는 아는 것이 없고 머리가 텅 빈 사람을 가리킨다.
[예 1] 깡통 음식이라고 안심하고 먹었다간 큰 코 다치지. 깡통에 녹이 슨 데가 있나 없나, 유통 기한이 넘었나 잘 살펴봐야 한다구.
[예 2] 그 사람 컴퓨터엔 완전히 깡통이더구만.
<깡패>
본뜻: 미국 갱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폭력적 범죄를 행하는 강도단을 일컫는 영어 갱(gang)과, 행동을 같이 하는 무리를 뜻하는 패(牌)가 합쳐진 말이다.
바뀐 뜻: 주로 반사회적인 일을 일삼는 싸움패나 불량배들을 가리킨다. 원래는 패거리들을 지칭하는 말이었으나 지금은 나쁜 짓을 일삼는 사람을 단독으로 지칭하기도 한다.
[예 1] 그 사람 겉보기엔 신사 같은데 알고 봤더니 깡패더라구.
[예 2] 깡패가 따로 있는 줄 알아? 바로 너같이 이유없이 주먹질하는 놈이 깡패야.
<넥타>
본뜻: 넥타(nectar)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올림푸스 산의 신들이 마시던 불로주(不老酒)를 가리키는 말이다.
바뀐 뜻: 우리나라 거의 '쥬스'와 같은 말로 쓰이고 있다.
[예 1] 병자에겐 사과 넥타가 괜찮지 않을까?
[예 2] 저희 아버님은 인삼 넥타를 즐겨 드십니다.
<노다지>
본뜻: 구한말 당시 우리나라 광산의 이권을 가지고 있는 서양인들이 광산에서 일하는 인부들에게 금에 '손대지 말라(no touch)'는 말을 자주 했다. 그 소리를 금을 가리키는 말로 잘못 알아들은 우리 인부들이 '노다지'가 된 것이다.
바뀐 뜻: 아주 귀한 물건이나 이익이 쏟아지는 일, 또는 귀한 물건 그 자체를 가리키기도 한다.
[예 1] 그이는 복도 많지, 이번에 새로 시작한 장사가 노다지라지 뭔가.
[예 2] 자네 이번에 중개업이라는 노다지를 발견했으니 한턱 크게 내게.
<다크호스>
본뜻: 경마에서 아직 실력이 알려지지 않은 말을 가리킨다. 암흑, 어둠이라는 뜻의 다크(dark)를 쓴 것은 그 말에 대해 알려진 정보가 하나도 없어 실력을 가늠할 수 없다는 뜻이다.
바뀐 뜻: 뜻하지 않은 유력한 경쟁자나 후보자를 가리키는 말이다. 기대되는 유망주를 가리키기도 한다.
[예 1] 이번에 출마한 3번 김종철씨가 차기 대선의 다크호스라며?
[예 2] 알파 구단에 새로 입단한 강속구 군이 프로야구계의 다크호스라던데 실력이 어느 정도인가?
<단도리>
본뜻: 일본어에서 온 말로 준비, 채비를 뜻하는 말이다. 한자로는 단취(段取)라고 쓴다.
바뀐 뜻: 준비, 채비라는 뜻으로 '단도리를 하다' 고 할 경우 '준비를 하다, 채비를 하다'로 바꿔 쓸 수 있다. 이 밖에 '마무리를 하다'는 뜻으로도 곧잘 쓰인다.
[예 1] 그 일은 워낙에 중대한 일이니까 단도리를 단단히 해야 할 것이야.
[예 2] 여행 가기 전에 집안 일을 단도리 하고 가야지.
<담배 한 보루>
본뜻: 담배는 타바꼬(tabacco)라는 포르투갈어에서 온 말이고, 보루는 영어 'board'에서 나온 말이다. 원래 board는 '판자' 나 '마분지'를 가리키는 말인데 담배 열 갑을 마분지로 만든 딱딱한 사간 케이스에 담아서 판매하기 시작하면서부터 '담배 한 보드'라는 말이 생겼다. 그것이 발음변이가 되면서 '담배 한 보루'로 굳어진 것이다.
바뀐 뜻: 담배 열 갑을 세는 단위다.
[예 1] 철수야, 가게 가서 담배 한 보루만 사 오너라.
[예 2] 외삼촌댁에 갈 때 담배 한 보루하고 과일하고 사들고 가거라.
<도꾸리>
본뜻: 원래 '목이 긴 조막병'을 일본말로 '토쿠리' 라고 하는데, 목이 올라오는 스웨터와 모양이 비슷하기 때문에 목이 긴 스웨터를 가리키는 말로 변이되었다.
바뀐 뜻: 턱 밑까지 올라와 목을 감싸는 스웨터를 이르는 말이다. 요즘 젊은이들을 도꼬리라는 일본어보다는 '터틀 스웨터' 라는 영어를 널리 쓴다. '자라목 스웨터' 라는 우리말로 바꿔 쓸 수 있다.
[예 1] 아범아, 오늘은 날이 차니 도꼬리를 입고 나가거라.
[예 2]얘 옥이야, 너 그 자라목 스웨터가 썩 잘 어울리는구나.
<도로아미타불>
본뜻: 도로아미타불은 헛수고를 뜻하는 도로(徒勞)와 서방극락세계의 부처님을 말하는 아미타불(阿彌陀佛)이 합쳐진 말이다. 지극 정성으로 불도(佛道)를 공부하면 자기의 본성 안에 있는 아미타불을 만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지극 정성으로 공부한 공든 탑도 한 순간의 잘못으로 와르르 무너질 수가 있는 법이다. 한 번 잘못먹은 나쁜 마음이나 싸움질이나 분노나 어리석은 판단 등으로 그 동안 아미타불을 향해 쌓았던 공을 무너뜨리는 수가 있는데, 그것을 헛수고 즉, 도로(徒勞)에 그쳤다고 한다. 우리 속담에 '공든 탑이 무너졌다'고 하는 말과 같은 뜻이다.
바뀐 뜻: 아무 보람이 없는 일에 애를 쓴 것을 일컫는 말이다. 보다 낫게 해보려 했으나 처음과 마찬가지가 되었다는 뜻이다. 도로아미타불에서 '도로'는 '다시, 먼저와 같이' 의 뜻을 가진 순우리말로 쓰이기도 한다.
[예 1] 본고사가 폐지되었다니 이제까지 준비한 본고사 공부가 도로 아미타불이 되었네.
[예 2] 어떻게든 두 사람을 화해시켜 보려고 했는데 한 사람이 훌쩍 이민을 갔다니 그 동안 애쓴 게 도로아미타불이 되었잖아.
<돈가스>
본뜻: 이것은 영어의 '포크 커틀릿'(pork cutlet)'에서 온 말이다. 일본에서는 돼지고기를 뜻하는 '포크' 대신에 돼지 돈(豚)을 쓰고 거기에 커틀릿의 일본어 발음인 '까스레스'를 덧붙여 '동까스'로 불렀다. 그것이 우리나라에 건너와 '동까스' '돈까스' 등으로 불리게 되었다. 그리나 '김치'를 'Korean salad'라고 부르지 않고 '김치'라고 부르듯이 '돈까스'도 원어 그대로 '포크 커틀릿'으로 불러주어야 한다.
바뀐 뜻: 빵가루를 묻힌 돼지고기를 기름에 튀긴 간단한 서양식 요리의 이름이다.
[예 1] 돈까스는 가장 대중적인 양식이라고 할 수 있다.
[예 2] 엄마, 저 오늘 저녁에 돈까스 먹고 싶어요.
<뗑깡>
본뜻: 간질과 뜻이 같은 한자어 전간(癲癎)의 일본 독음(とんかん)에서 온 말이다. 흔히 지랄병이라고 하는 간질은 발작을 하면 한동안 자신의 행동을 기억 못하는 이성 마비 증세가 온다.
바뀐 뜻: 어떤 사람이 행패를 부리거나 어거지를 쓸 때, 혹은 어린애가 심하게 투정을 부리는 것을 가리킬 때 쓰는 말이다. 뗑깡은 일본어에서 온 말이므로 쓰지 않는 것이 좋겠다. 그때 그때 상황에 맞게 '행패' '어거지' '투정' 등의 적당한 우리말로 바꿔 써야 한다.
[예 1] 그 사람, 평소에는 얌전하더니 어제 술 마시고 와서 뗑깡을 부르는데, 우와- 못 당하겠더라구.
[예 2] 니가 지금 몇 살인데 뗑깡을 부리니? 동생한테 창피하지도 않니?
<로비>
본뜻: 대합실, 복도, 응접실, 따위를 겸한 넓은 방, 또는 국회의사당 같은 곳에 있는 의원 휴게실을 가리키는 말이다.
바뀐 뜻: 대합실, 복도 등의 본뜻으로도 널리 쓰이나, 신문 사회면이나 뉴스에 등장하는 용어로서의 로비는 좀 특별한 뜻을 가지고 있다. 미국 의회의 의원외 단체를 가리키는 용어인 '로비'는 1946년 미회의에서 법률로 정식 공인된 것으로써, 의회의 로비에 출입하면서 의원들에게 진정, 탄원 등을 하는 압력단체를 가리킨다. 이러한 압력단체의 단원이나 의안 처리에 압력을 가하는 사람들을 '로비스트'라 부른다.
[예 1] 어떤 단체의 이익이나 현안 문제의 해결을 위해 의회 로비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을 로비스트라고 한다던데 맞아?
[예 2] 김 선생님이 이따가 저녁 7시에 호텔 로비에서 보자는데, 당신 시간 있으세요?
<루즈>
본뜻: '붉다'라는 뜻을 가진 불어 'rouge'에서 온 말이다.
바뀐 뜻: 예나 지금이나 여성들은 입술을 주로 붉은 색으로 바르고 다녔는데, 그것을 '루즈'라고 하면서 그만 'rouge'가 입술연지를 가리키는 명사가 되어버렸다. 요즘은 루즈 대신에 립스틱(lipstick)이란 영어를 많이 쓴다.
[예 1] 어린 나이에 너무 진하게 루즈를 칠하는 것은 보기에 좋지 않느니라.
[예 2] 만원 전철에서 와이셔츠에 루즈가 묻었는데 쉬 지워지질 않아서 애를 먹었네.
<마호병>
본뜻: '마호'라는 말은 '마법'을 뜻하는 일본어이다. 마호병이란 곧 '마법의 병'이란 뜻인데, 오랫동안 보온이 된다는 사실이 신기하여 '마법의 병'이란 이름이 붙은 것이다.
바뀐 뜻: 병이 이중으로 되어 있어, 담을 대 액체의 온도와 거의 같은 온도를 유지하는 보온병이다. 흔히들 보온병을 따뜻한 것만 보온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뜨거운 것은 뜨겁게, 찬 것은 차게 온도유지를 해주는 것이 보온병의 역할이다.
[예 1] 얘, 건넌방 그릇장에 들어 있는 마호병 좀 가져오련?
[예 2] 엄마, 마호병이 뭐예요? 촌스럽게. 보온병이라 그러면 될텐데.
<무데뽀(無鐵砲)>
본뜻: 무데뽀라는 말은 일본어 한자 무철포(無鐵砲)에서 온 말이다. 무철포는 아무데나 마구 쏘아대는 대포를 가리키는 말이다.
바뀐 뜻: 아무데나 마구 쏘아대는 대포처럼 좌충우돌 식으로 사람이나 일에 덤벼드는 무모한 사람, 또는 예의라곤 조금도 없이 완력으로 밀어붙이고 보는 막되먹은 사람 등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 밖에도 '무모하고, 막되고 무작정' 이라는 뜻으로 널리 쓰인다. 바꿔쓸 수 있는 우리말로는 '무작정' '무턱대고' '무모하다' 등이 있다.
[예 1] 그 사람 일하는 게 왜 그리 무데뽀야. 이제 완력으로 밀어붙여서 일하는 시대는 지났잖아. (왜 그리 무모해.)
[예 2] 그 회사 영업과장이란 사람, 완전히 무데뽀더구만, 도무지 상식적인 얘기가 안 통하는 사람이나 말이야. (완전히 무작정이더구만.)
<바캉스>
본뜻: 불어 바캉스(vacance)는 영어 버케이션(vacation)에 해당하는 말로서, 단순히 '휴가'라는 뜻이다.
바뀐 뜻: 프랑스 사람들, 그 중에서도 특히 파리 사람들이 휴가를 극성스럽고 떠들석하게 떠나고 즐기는 통에 바캉스라고 하면 이름난 휴양지나 해수욕장에서 그럴듯하게 즐기고 오는 것을 가리키게 된다. 이 영향 때문인지 우리나라에서도 바캉스라고 하면 어딘가 그럴 듯한 산이나 바다에 다녀와야 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예 1] 올 여름 바캉스는 어디로 갈까?
[예 2] 바캉스라고 해서 꼭 유명한 데 가라는 법 있니? 나는 시골 외갓집에 내려가서 그 동안 못 본 책이나 볼까 하는데 말야.
<버버리 코트>
본뜻: 흔히 봄, 가을의 쌀쌀한 날씨에 입는 두껍지 않은 코트를 버버리 코트라 하는데, 영국의 유명한 비옷 제조 회사인 버버리(Burbery)社에서 만든 코트를 가리키던 말이다. 유난히 비가 많이 오고 안개가 끼는 날씨가 잦은 영국에서는 버버리社에서 나온 비옷 같은 것이 거의 필수품이다시피 했다. 이렇게 그 회사 상품이 유명해지다보니 고유명사였던 버버리 코트 자체가 봄, 가을의 쌀쌀한 날씨나 비올 때 입는 코트류 전체를 가리키는 보통명사로 쓰이게 되었다.
바뀐 뜻: 봄, 가을철, 쌀쌀한 날씨나 비올 때 입는 얇고 간편한 코트를 가리키는 말이다. 우리나라 널리 '바바리 코트'로 부르고 있다.
[예 1] 올 가을에는 버버리 코트를 하나 장만해야겠어.
[예 2] 겨울에는 봄 넘어올 때나 가을에서 겨울 넘어갈 때는 버버리 코트가 제격이지.
<보이콧>
본뜻: 불매운동을 뜻하는 이 말은 아일랜드의 지주 대리인인 보이콧(Boycott)이란 사람의 이름에서 나온 말이다. 보이콧이란 사람이 상당한 악덕 대리인이었기 때문에 농민들의 배척을 받았을 뿐 아니라, 동업자들도 그와는 거래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로부터 어떤 물건이나 단체에 대해 조직적으로 거래를 끊는 것을 '보이콧한다'는 말로 나타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