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영병이 도피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전국을 전전하며 강도살인 등 무려 9차례의 범행을 저지르다 경찰에 붙들렸다.
부산 금정경찰서는 15일 육군 모사단 공병대 탈영병 천모(21·인천시 계양구) 이등병에 대해 강도살인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천 이병은 지난 1월22일 군입대 100일 휴가 4박5일을 나왔다가 귀대치 않고 탈영한 뒤 지난 1월말께 도피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충남 아산시 C아파트앞 포장마차에서 식칼을 훔친 뒤 곧바로 C아파트에 침입, 집주인 김모(30·여)씨를 강간하고 현금 3만원과 농협직불카드 1장을 빼앗은 것으로 밝혀졌다.
천 이병은 첫 범행후에도 군복차림으로 충남 아산시 일대를 계속 전전하다 인천시 가좌동으로 옮겨 지난달초 인천시 가좌동 당구장과 회사사무실에 침입, 현금 10만원을 절취하고 길가던 여자의 핸드백을 날치기하려다 미수에 그치기도 했다.
천 이병은 이어 인천시 석남동 모 가정집에 침입, 군복을 벗어놓고 민간인 복장으로 갈아입은 뒤 인천시내를 전전하며 절도행각을 벌이다 지난달 28일 오후 1시20분께 인천시 동구 송림동 J아파트에 침입, 이모(28)씨 부부를 흉기로 위협해 현금과 귀금속 등 50여만원 상당을 빼앗은 뒤 이씨의 부인(26)을 강간하고 이씨의 목을 끈으로 졸라 살해하는 등 급기야 강도살인까지 저질렀다.
그는 검·경의 추적을 피해 이달초 부산으로 내려와 숨어지내다 지난 14일 오후 11시30분께 부산시 금정구 부곡동 S아파트에 침입했다가 주인 김모(46)씨에게 발각돼 달아나던 중 아파트 경비원들에게 덜미를 잡혔다.
경찰은 천 이병이 다수의 신용카드를 소지하고 있는 점으로 미뤄 여죄가 더있을 것으로 보고 천 이병의 최근 행적지를 중심으로 여죄를 추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