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중부지역 넓게 펼쳐진 아나톨리아 고원지대
그리고 그 중앙부 해발 1,000m 넘는 화산지대 카파도키아(Cappadocia)
황량하고 이색적인 곳
외계의 어느 별나라 요정이 살 것 같은 곳
그러다보니 여행객들에게 기억에 남을 포토존들이 너무 많다.
배경과 대비되는 화려한 옷차림으로 포토존에 서도 좋을 것 같다. ㅎㅎ
하지만 튀르키예 사람들은 오래 전부터 이곳에 동굴 속 지하도시를 만들어 살아왔다.
로마 지배 하 비잔틴 제국 시절, 종교 탄압을 피해 익소으로 숨어 들어온 기독교인들은 괴레메 계곡 근처 바위산 여러 곳에 동굴을 뚫고 그 안에 놀라울 만큼 수도원과 성당을 건설했다.
기독교인들이 이곳을 은신처로 선택한 이유는 지상에서 존재하지 않을 것만 같은 계곡 전체의 신비로운 풍경 때문일 듯하다.
그리고 로마제국에서 기독교가 공인되었을 때는 은신처였던 이곳이 성지가 되었다.
따라서 수많은 기독교인들이 이곳 고난의 현장을 들리기 위해 모여들기도 했다.
그러나 622년 이슬람이 탄생하면서 7세기 후반 이슬람 제국이 아나톨리아를 침공했고, 기독교인들을 비롯한 수많은 피난민들이 다시 카파도키아의 지하도시로 숨어들었다.
한 때 그 인구가 60,000명을 넘기기도 했기 때문에 지하도시의 규모는 더욱 더 커져갔다.
10세기 경에는 동굴 속 성당과 수도원이 360개를 넘어설 정도였다.
이후 여러 차례 권력이 교체되었지만 기독교인들은 이곳을 떠나지 않았고 카파도키아와 괴레메 계곡은 그 곳에 살았던 사람들이 남긴 인상적인 벽화와 함께 전설이 되고 있다.
그리고 2023년 6월 30일
튀르키예 패키지 여행 중~
카파도키아(Kapadokya) 화산지대 괴레메(Göreme)에서 종일 돌아다니고 있다.ㅎㅎ
다양한 괴레메 지역의 계곡들을
지프투어에다 패키지 여행으로부터 버스를 타고
오후에는 드디어 괴레메 야외박물관(Göreme open aır museum)에 도착한다.
※ 주소 : 50180 Göreme/Nevşehir Merkez/Nevşehir, 튀르키예
튀르키예의 유네스코 등재 유적지 중 하나
그야말로 오픈 뮤지엄
이곳은 그리스도 박해를 피해 들어온 기독교인들이 만들어 거주했던 30여 개의 석굴 교회가 모여 있다.
이 교회들은 5~12세기, 특히 10세기를 전후해서 버섯 모양의 기암 괴석들을 활용해서 만들어졌다.
마치 동굴 아파트 같기도하다.
주차장으로부터 주변 기암 괴석들을 살피며 한참을 오르고..
그리고 가장 먼 곳 높은 언덕에 있는 석굴 교회 다크 처치(Dark Church)에 이른다.
특히 이곳은 별도 입장/관람료가 있다.
100리라(TRY)
이곳 소위 '어둠의 교회'는 빛이 들어오는 창이 완전 작아 성화들이 잘 보존되어 있다.
예수의 상과 최후의 만찬 및 예수의 일대기 등
그만큼 보존된 성화의 가치가 커 유료 관람인 것 같다.
단, 성화 촬영은 금지되어 있다.
많은 동굴 교회들이 모여 있어, 거의 성지순례하는 것 같다.
실제 좁은 길 험한 언덕을 오르는 고행(?)도 경험 ㅋㅋ
그렇다보니 편하고 알맞은 신발을 신지 않는다면 위험할 수도 있다.
석굴 교회 애플 처치(Apple Church)는 앞마당에 실제 사과나무가 있었던 것 같아. ㅎㅎ
'사과성당'으로 '엘랄르 킬리세(Elmali Kilise)'라고 표기되어 있다.
내부의 돔에 천사장 가브리엘이 왼손에 들고 있는 지구본을 사과로 잘못 인식되어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들었다.
동굴 교회 내부에는 당시의 부엌 또는 식당, 즉 요리를 하고 함께 식사를 했던 공간들이 남아 있어 꽤 흥미롭고 신기하다.
이교회 내부에는 아름다운 프레스코화로 꾸며져 있다.
놀랍고 신기하다!
길 옆에서 발견한 작은 야생 블루베리를 보아 친근감 들고.
한국에서는 피트모스에다 제대로 관리하고 보살펴 재배하는데 말이다.
자유롭고 편안해 보여 ㅎㅎ
당초 야외박물관 지역은 오래 전부터 무덤들로 활용되었다고 한다.
응회암 바위 속 시신을 안치하는
특히 800년 즈음부터 수도원들이 들어섰다고 하는데, 이처럼 기독교 성인들이 묻혀 있는 성스러운 공간으로 여겨졌을까.
야외박물관을 거닐다 들리진 못했지만, 800년대 중반 이후 한 수도사에 의해 작은 은둔처로 만들어진 버클성당(토칼르 킬리세 / Tokali Kilise)이 위 관련, 의미있는 곳이라고 한다.
벽과 천정에 프레스코화가 화려하게 그려지고 금 장식도 하고, 그렇게 기부금이 커지면서 성당 규모가 커졌다고 한다.
한편 17시가 되어가는데도 햇살은 따갑게 내리쬐고 있다.
내려서면서 아이스크림 하나로 땀을 식히고 휴식도 취하고
아무쪼록 괴레메 야외박물관 / Göreme open aır museum
개인적으로 동굴 교회나 프레스코 등 성화도 유적지로서 큰 가치를 지녔지만, 화산지대의 굴곡진 협곡들이 너무나 신기하고 환상적이다.
자연이 만들어 낸 섬세하고 아름다운 형상들
태고의 신비로움이 이렇다 할 것이다.
심지어 형이상학적인 무늬들도 느껴져!
더 늦기 전에 튀르키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