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금성山 送年山行을 마치며.
(전남 나주시 경현동 및 대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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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를 맞아 최근 음주자리가 부쩍 늘어나면서 숙취 해소 관련 제품들이
인기를 얻고 있단다.
특히 집에서 직접 요리를 해먹는 소비자가 늘면서 가공식품 못지않게 숙취 해소
식재료들도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마트에 따르면 미역과 매생이, 톳나물 등 해조류의 매출이 크게 오른 것이다.
해조류는 식물성 섬유질과 타우린 성분도 들어있어 특히 간 기능 개선과
간장보호에 도움을 준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아진 것이다.
아귀는 12월이 제철인데 특히 아귀의 흰 살이 숙취 해소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소비자들이 찜이나 매운탕 재료로 많이 사간다고 한다.
주마등(走馬燈)같은 갑오년 말의 해도 어느덧 막바지를 향해 치닫고 있다.
오늘 송년 산행을 마치고 닷새만 지나면 올해도 끝이 나고 새해인 신미년 양(羊)
에 해가 시작된다.
나이가 들수록 슬프고 허무하리만치 세월이 너무 빠르다.
요즘은 하늘이 맑아 햇살이 고와도 겨울날씨는 매섭고 차갑다.
산행을 할 때도 겨울용 등산장비는 물론이고 복장도 따뜻하게 갖춰 입어야한다.
어제는 메리 크리스마스였다.
크리스마스는 원래 예수 그리스도가 태어난 날이 아니다.
가난한 목수의 아들로 태어난 예수의 생일을 기억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고대 로마제국에서는 이날은 “무적 태양신” 축제날이었다.
해가 가장 짧은 동지(冬至)를 지나 태양의 힘이 다시 왕성해지는 무렵이었다.
기독교가 로마 최고의 종교로 자리한 서기 350년 로마 교황 “율리오 1세”는
이날을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일로 선포했다.
바로 크리스마스 탄생의 배경이다.
크리스마스는 한국에 건너와 새로이 거듭났으니
기독교만의 축제에서 종교와 세대를 초월한 잔칫날이 된 것이다.
특히 최근에는 연인들이 특별한 추억을 만드는 날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갈수록 이웃과 가족의 존재는 크리스마스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는
서글픈 현실이 아쉬움을 더한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라
마음 아픈 날엔 가만히 누어 견디라 / 즐거운 날이 찾아오리니
마음은 미래를 산다. / 지나치는 슬픔엔 끝이 있게 마련
모든 것은 순식간에 날아간다. / 그러면 내일은 기쁨이 돌아오느니
(푸쉬킨의 詩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全文)
집을 나서는데 새벽 공기가 싸늘하다.
지난 2주 동안 추운 날씨 때문에 회원들이 급감하면서 산악회분위기가
침체되어있었다.
오늘은 갑오년 송년 산행으로 산행地를 가까운 나주 금성山으로 잡았다.
산행은 오전만 실행하고,
산악회 결산보고, 산악회임원선출, 내년도 산악회 운영에 관한 회원들의
자유토론을 거쳐 의견을 청취하고 회의를 마치기로 했다.
점심은 산악회에서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으며 식사 후 회원들의 여흥을 위해
노래방과 나이트를 미리 예약해 두었다.
아직 차가운 겨울 침체분위기를 벗어나지 못했는지 나주 금성산 송년 산행에는
36명의 남녀 회원들이 참여했다.
나주는 근거리 지역이라 오전 9시도 못돼 산행기점인 한수재주차장에 도착했다.
오늘 산행코스는,
한수재에서 -체육공원 -장원峰 -낙타峰 -오두재 -경현동저수지 -한수재로
원점 회귀하는 코스였다.
산행속도가 빠른 회원들은 오두재에서 뚜껑峰 -떡재로 하산해도 무리가 없을 것
같았다.
오늘 송년 산행 할 나주 금성산(錦城山)은
전남 나주시 경현동 및 대호동에 걸쳐 있는 높이 451m의 산이다.
나주시의 진산(鎭山)이며 노령산맥의 동부 맥(東部脈)으로
동쪽으로 광주 무등산을, 남쪽으로는 영암군의 월출산을 마주보고 있다.
산의 모습이 서울의 삼각산과 같다하여 “소경”이라고도 불리며 주위에
다보寺, 심향寺, 태평寺 등의 사찰이 있다.
금성山은 4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는데 동쪽 봉우리는 노적峰(露積),
서쪽 봉우리는 오도峰(悟道), 남쪽은 다복峰(多福), 북쪽은 정녕峰(定寧)이라
부른다.
산 정상에는 후백제의 견훤이 지금의 광주인 무진주를 근거지로 하여 고려와
대항하고 있을 때 왕건이 인천을 떠나 목포에 상륙, 이 산에서 접전을 벌였다는
사적지인 “금성山성지”가 있으나 축성연대는 알 수 없다.
지금은 공군방공대가 있어 군사보호구역으로 묶여 출입할 수 없다.
산행은 오전 8시 50분부터 시작되었다.
점심을 산악회에서 제공하기 때문에 도시락이 필요 없다고 배낭을 두고 맨몸으로
산행하는 회원들이 많았다.
날씨도 풀리면서 햇살 좋은 동내 뒷산을 산책하는 기분이었다.
도시를 끼고 있는 금성山은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고 곳곳에 간이 체육시설이
설치되어있어 시민들의 쉼터 역할을 하고 있다.
더구나 정상부는 군사시설로 출입이 통제되어있고,
외곽 상당부분까지도 지뢰위험지역으로 원형철조망이 산의 8부 능선 전체를 휘감고
둘러 처져있었다.
산행 1팀은 잘 모르고 군부대 정문까지 갔다가 되돌아오기도 했고,
산행거리가 짧아 8부 능선 철책 따라 산을 한 바퀴 돌고 온 회원도 있었다.
산행은 12시 정각에 끝이 났다.
산 욕심이 많은 조교장님이 뚜껑봉과 월정峰을 다녀오느라 조금 늦게 도착했다.
산행버스는 광목(光木)간 도로변에 있는 식당 “광목산장”으로 이동했다.
점심메뉴는 오리백숙으로 4인 기준으로 나왔다.
음식은 충분했으며, 산행버스 최기사가 소주와 맥주를 무한 리필을 해주었다.
싱싱한 감귤을 산악회에서 사왔다.
여러분! 준비됐나요? 자, 그럼 시작합시다.
금광산악회 송년 뒤풀이가 시작되었다.
“안 오는 건지, 못 오는 건지 오지 않는 사람아.”
노래를 좋아하는 회원들은 노래방기기 앞에서 청춘을 불사른 듯 열창을 한다,
“가만있자! 옆방이 왜 이렇게 시끄럽다야.”
신을 신고 나이트 홀에 들어가 보니 남녀노소가 따로 없었다.
“인생이 뭐 별거 다야?”
현란한 조명과 시끌벅적 나이트음악이 흘러나오면서 흔들어대는 사람들의 필살기.
“춤 잘 치고, 못 치는 것 따로 없어요,
나이트에서는 팔만 들고 있으며 최고 춤꾼이여!” 장난기어린 말이 들린다.
우리회원들 山만 잘 타는 줄 알았는데 노는 것도 천하일품이로다.
사랑하라, / 오늘이 그대 생애의 마지막인 것처럼 /
사랑하고 또 사랑하라, / 그대의 그대가 그대를 잊지 못하도록 /
열정과 기쁨으로 / 죽도록 사랑하고 사랑하라.
사랑하라, / 미치도록 사랑하고 사랑하라 / 사랑하다 하늘이 무너져 내려 /
내일 지구가 흔적 없이 사라져 버린다 해도 / 뜨거운 가슴으로 빛나는 눈동자로 /
가장 아름다운 사랑의 말을 속삭이며 그대가 사랑하는 이에게 /
최선의 사랑으로 사랑하라 / (중략하고)
사랑하라 / 사랑은 후회의 연속이라지만 /
후회하지 않는 그대의 사랑을 위해 / 오늘이 가가 전에 /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사랑하라 /
(김 옥림의 詩 “사랑하라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에서)
(2014년 12월 26일)
첫댓글 저는 두세번 큰 형님 큰누나와 같은 금광산악회 따라 산행하였고 종종 산행후기 글을 읽어보았는데^^^
어떤 산악회의 산행후기 글보다 최고의 후기 글^^^
혹 담에 금광에 갈 기회있음 팡팡님에게 어쩜 후기 잘 쓰는지 꼭 함 여쭈어보아야 겠네요^^^~~
시간나면 자주 좀 들려주세요. 졸필을 두고 칭찬해 주시니 어쩐지 어색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