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후..원래 한두글만 쓸라고 했는데...열화같은 성원에 힘입...
.....
미안하다... 그렇다고 칼까지 들 필요까진 없는가...여튼 나혼자 재미붙여 계속 써볼란다.
쓰면서도 잊고 있던 기억까지 새록새록 나오니 기분이 좋다...후후..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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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위치한 S고등학교를 졸업했다.
S고가 어디냐고? 얼마전까지로 비리 뉴스에까지 나왔던 그학교다...후후..알사람은 알겠지..
영화 두사부일체가 내 모교를 모티브로 만든 영화라고 하길래 그래도 내가나온 모굔데..그런생각에 짱나서 아직 보진 않았다.
여튼 그학교는 전부터 비리교장과 그 마누라때문에 절라 씨끄러웠다 학교였다.
그리고 비리 재단이 물러가고 딱 7년동안 학교가 조용했다.
다행히 나는 그 7년동안 3학년을 다 마쳤지...
뭐 겉으로는 조용했지만 안으로는 내가 다닐때만해도 무지하게 씨끄러웠다.
선생끼리 파를 나누고 서로 헐뜯는 짓을 3년내내 봤으니...후후...
여튼 3년동안 학교의 이런문제로 1,2,3학년때 교장이 다 달랐다.
이중에 1학년때 학교 입학하자마자 계셨던 교장선생님...
그분께서는 우리학교 바로 앞에 붙어있는 공립 S고등학교에서 정년퇴임으로 우리학교 부임하셨다.
정말 맑은 호숫가의 물처럼 깨끗하신 분이셨다.
일단 학교가 그전에는 강압적인 분위기였으나
학교 사상 처음으로 낸방기에 이중유리창... 학교축제, 써클활동 활성화등 학생복지에 힘쓰셨던 분이셨다.
뭐? 이런거 원래 있는거 아니냐고? 후후...배부르게 학교를 다녔군...
난 고2때까지 정석으로 머리 맞으면서 수학공부했다... 후후후... -_-+
여튼 정말 이분이 내 머릿속에 남아있던 장면이 있었는데...
우리학교 매점은 교내 조그만 뒷동산과 마주보고 있다.
당연히 매점에 흘린 과자부스러기때문에 비둘기들이 항상 떼거지로 다녔다.
여튼 쉬는시간이나 점심시간에 선생님께선 매점앞에 오셔서 혈기넘치는 넘들이 흘리고 간 과자부스러기, 빵부스러기를 일일이 손을 줏으시고 비둘기모여있는곳에 가셔서 정말 영화에 한장면처럼 비둘기에게 먹이를 주시곤 하셨다.
어떤 영화냐고? 나홀로집에2편에서 비둘기 아줌마나왔던 장면을 상상하시면 될꺼다.
그리고 가끔 뒷동산 앞에서 교련시간에 PT체조를 하는데 그때 보고 있으면 뒷동산에서 혼자 조그만 밭도 일구시고 계신걸 보았다.
여튼 선생님께서 이런분이셨다.
허나....
내가 입학하고 그해 2학기 시작이었던거 같은데 갑자기 교장선생님께서 사직을 하신다고 하였다.
이유는 건강상의 이유라고 하시는데 조회시간에 눈물을 보이셨다.
당시엔 별생각없었는데..당시 그 교장선생님을 굉장히 존경하셨던 울 국어샌님이 오시더니 사건의 전모를 말씀해주셨다.
여름이면 대개 수해난민들을위해 구호물품같은걸 걷지 않은가...보통 쌀이나 라면등일것이다.
그때 울학교는 교장선생님이 그러면 학생들 귀찮고 모으는데도 힘드니 차라리 돈으로 걷자고 하시고 아마 내기억으로 1~2천원이었던거 같다.
근데 이걸 걷고 나서 前비리교장을 따르던 무리들이 (선생들..) 그것가지고 트집을 잡기 시작한것이다.
장부공개해라.. 뒷돈 감친거 아니냐..식으로..
알고보니 부임하실때부터 그런 트집은 계속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번엔 돈이라는 예민한 문제 지랄을 한거지..
결국 교장선생님은 견디시지 못하시고 교육계를 그렇게 가신거다...
엥...나는 교장선생님의 아름다운 모습을 쓴다는게 쓰다보니 이렇게 되버렸네... -_-;;
여튼 이런 교장선생님이 계셨다는것이 이번글의 요지다..
그래도 쓰다보니 괜히 씁쓸하네...
나 잠시 담배나 한대 피고 다시 오겠다...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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