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을 가다
시간이 남아 통도사 뒷길을 찾아 나섯다가 역사의 인물이 사는 동네(평산마을) 앞을 지난다.
그런데 그곳에서 조금 떨어진 입구(집회금지구역 300m 밖)에 차량 대여섯대가 서있고, 사람들도 몇몇있다.
지나는 나에게 인사를 건넨다. 사저앞에는 경찰관 한두명뿐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다. 책방을 물으니 아래쪽에 있다고 하였다.
왔던길을 다시 내려오니 인사를 하던 여성이 반갑게 맞는다. 이런저런 세상사는 애기 섞어 대화를 나누었다. 오랫만에 말이 통하는지 의자흘 내러주며 쉬다 가란다.
자신은 그처에 살고, 옆의 남자는 일부러 다른 곳에서 이사를 와서 매일 시위를 한단다. 무슨 한이 맺힌걸까?
프랑카드를 새로 걸었는데 경찰이 떼어가 버렸단다. 왜그러냐고? 집회장소를 벗어난 모양이다. 지나는 순찰차도 양측 눈치보느라 힘들단다. 그녀는 유튜브도 한다며 채널을 말한다.
이야기를 자르고 그곳을 떠나왔다.
어딘가의 대표자가 된다는 것은 힘든 일이다. 문제는 욕심을 버리고, 급격한 정책변화나 힘들게 모운걸 수탈(?)하여 남의 가슴에 못을 박지 말아야 한다.
죄짓지 말고 살자. 부귀영화? 글쎄다. 물질총량의 법칙? 세상이란 누군가가 물질적으로 행복하면 대략 누군가는 불행해지는 것이다.
사는게 거시기하다. 푸름에 깃든 영축산을 올려다보며 언제가 그 품에 안기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