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대구회와 생대구탕이 좋았던 " 용원시장 "
11월 ~ 이듬해 2월 추운 겨울이 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생선은 '대구'다.
대구는 잡고 나면 신선도가 급격히 떨어져 회로는 맛보기 힘든 생선이지만,
비린 맛이 없고 도톰한 살이 담백하고 부드러워 전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는다.
갓밝이가 미처 시작되기 전.
혹한이라 할 만치 추위는 매서우나
경남 창원시 진해구 용원동 의창수협수산물위판장은 열기로 후끈하다.
활어 경매! "어이~어이이야~, 사암만 원에 삼십이버언이요~
육만 구천 원에 오십팔버언이요~ 오만 원에 칠십칠버언이요…."
진해 용원시장은 요즘 가덕 대구가 주인공이다.
과거 잡기가 힘들어 마리당 20~30만원을 호가하던 대구가
대규모 방류사업의 덕분에 몇 년 전부터 용원 앞바다에서 대량으로 잡히고 있다.
임금님께 진상한다던 바로 그 가덕대구다.
용원과 거제에서 방류된 대구는 동해안과 북태평양 일대를 거쳐 산란을 위해
수온이 따뜻한 가덕 앞바다로 회귀한다.
산란기를 앞둔 대구의 암놈은 영양분이 알로 가 육질이 퍼석해져서
회로 먹기 보다는 알을 빼고 말리거나 탕으로 주로 사용한다.
반면 이때 수놈은 최고의 맛과 영양분을 가진다.
가격도 암놈에 비해 1.5~2배 가량 비싸다.
진해 용원일대의 거의 모든 횟집이 대구회와 대구탕을 취급하지만
그 중 미식가들 사이에서 가덕대구요리로 나름 꽤 알려진 남해횟집을 찾았다.
남해횟집은 가덕대구 중 길이 60cm 이상인 최상품 수놈(고니)만 취급한다.
추위가 한창이지만 밝은 햇볕이 내리쬐는 주말
용원(경남 창원시 진해구 용원동로)의 어시장 가판대에는
인근 바다에서 잡아 온 굵고 우람한 싱싱한 생 대구가 눈길을 끈다.
겨울철에만 먹을 수 있다는 대구회!
먼저 듬성듬성 두툼하게 포를 뜬 대구회를 맛본다.
두툼하게 썬 대구회 한점을 초장에 찍어 입안으로 넣으니
살이 물러 퍼석할 것이라는 선입감이 허무하게 빗나간다.
부드러우면서도 적당히 쫄깃거린다. 담백하면서도 깔끔한 맛이 난다.
가덕대구를 생미역에 싸먹는 맛은 또 다른 별미다.
가덕대구의 담백한 맛과 강원도 삼척 미역의 바다향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맛을 낸다.
대구탕
진한 국물에 담겨진
뚱뚱한 고니와 대구 살을 베어 먹는 맛은 너무 풍요롭다 못해 흐뭇하다.
대구는 예로부터 지방이 적고 맛이 담백해 몸이 허약한 사람이나
젖이 부족한 산모의 영양보충용으로 많이 쓰였다.
또 100g 당 열량이 70kcal 밖에 되지 않는 다이어트 식품이다.
건조하는 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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