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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분 / 한글자막>
=== 줄거리 ===
리차드 아텐보로 감독 / 마이클 더글라스 주연 / 1985년 제작
스타가 되기 위해 브로드웨이 코러스 단원 모집에 모인 수많은 무용가와 가수들. 코러스 라인의 안무가 자크에게 오디션을 받기 위해 모여든 젊은이들은 거듭되는 테스트를 거치면서 무더기로 떨어져 나가고 수 백 명 중에서 마지막 남은 20여 명은 각자가 자기의 꿈과 인생 역정과 생각을 무대에서 이야기하라는 지시를 받는다. 후보자들이 출생지, 어린 시절, 무용수에의 꿈, 사랑의 경험 등을 이야기하는 동안 자크의 연인이며 오랜동안 뮤지컬 스타였던 캐시가 무일푼이 되어 코러스 일자리라도 얻기 위해 돌아온다. 자크와 무대 감독 래리는 무용 실력이 출중하여 코러스 속에서 튀기 때문에 안된다고 하나, 할리우드에 진출하려고 자크를 떠났던 것은, 캐시가 그에 대한 사랑 때문에 관심을 끌기 위해서였다는 것을 알고 단원으로 받아준다.
=== 원작 뮤지컬 해설 === <2012년 7월 4일 네이버캐스트 / 월간 <더 뮤지컬> 편집장 박병성 글>
뮤지컬 무대
코러스에 바치는 찬가
코러스 라인
사람들의 존재감은 남들보다 두드러지고 돋보일 때 드러난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이들도 있다. 코러스들은 전체에서 벗어나 혼자만 돋보일 때 코러스로서의 존재감은 사라진다. 코러스의 존재감은 전체가 하나같은 통일에서 나온다. [코러스 라인]은 코러스라는 이름으로 개개인의 존재를 숨겨두었던 그들의 이야기를 끄집어낸다. 이 작품은 오프 브로드웨이의 명가 퍼블릭 시어터에서 1975년 4월 오프닝 공연을 했다. 퍼블릭 시어터에서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낸 [코러스 라인]은 곧바로 브로드웨이의 슈베르트 극장으로 무대를 옮겼다. 1990년 4월 28일 종영에 이르기까지 6,317회의 공연을 이어가며 당시 최장기 공연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 기록은 1997년 6월 19일 [캣츠]가 최장기 기록을 세우기 전까지 이어졌다. 1976년 토니상에서는 [시카고] 등 쟁쟁한 경쟁작들이 있었지만 12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어 작품상, 극본상, 작곡상, 연출상 등 주요 부문을 포함해 9개 부문에 수상하였고, 뮤지컬로는 드물게 퓰리처상 수상작이기도 하다.
코러스의 애환을 무대로
[코러스 라인]은 뛰어난 안무가이자 연출가인 마이클 베넷(Michael Bennett)이 실제 코러스들의 인터뷰 내용을 구성하여 만든 작품이다. 인터뷰에 응했던 댄서들은 이것이 작품으로 만들어질 것이라는 것을 나중에야 알았다고 한다. [코러스 라인]의 무대는 오디션이 벌어지고 있는 오디션장이다. 무대에는 아무것도 놓여있지 않고 댄서들 역시 평상시 입던 연습복을 착용하고 등장한다. 정확히 말하자면 작품이 만들어진 1970년대의 뮤지컬 오디션 장면을 재현한다. 1970년대는 뮤지컬이 황금기를 지나 쇠퇴하던 시기이다. TV가 보급되고 작품들은 잇따라 흥행에 실패하면서 신작 발표가 감소했고 작품들의 규모도 줄었다. 당연히 배우들의 일자리도 줄어 무대에 서는 것이 어려운 시점이었다. [코러스 라인]은 연출가이자 안무가인 잭이 댄서들을 선발하는 오디션 장면을 그대로 담아놓았다. 17명의 배우 중 8명을 선발해야 하는 오디션에서 잭은 기존 오디션과는 다르게 댄서들에게 왜 무대에 서는지, 어린 시절이나 가정환경 등 내밀한 개인사를 들려주기를 요구한다. 항상 무리 속에 코러스라는 이름으로 존재했던 댄서들은 자신의 이름을 이야기하고 개인사를 드러내는 것이 낯설다. 왜 그런 이야기를 들려주어야 하는지 거부감이 들기도 하지만, 무대에 서기 위해 자신의 개인사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들려준다.
이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코러스들의 리얼한 사연을 바탕으로 꾸며진 것인 만큼, 진정성이 담겨 있다. 춤은 잘 추지만 노래를 못해 코러스로 설 수밖에 없던 생활이나, 어린 남자 친구와 바람이 난 어머니의 이야기, 게이로서 자신의 성적 정체성을 드러내기도 하고, 못생긴 외모 때문에 고민하다 성형 미인이 된 후 자신감을 찾은 비밀을 밝히기도 한다. 각각의 배우가 자신의 이야기를 전개할 때는 그만의 독무대가 펼쳐진다. 매 배우마다 작은 쇼가 펼쳐지는데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배우가 주인공이 되고 나머지 배우들이 코러스가 되어준다. 늘 스포트라이트에서 빗겨나 배경으로 머물렀던 코러스 한 명, 한 명에게 그들이 주인공인 무대를 만들어준 것이다. 각각의 쇼는 뛰어난 안무가이기도 한 마이클 베넷의 안무로 배우마다 다채롭고 흥미로운 볼거리를 준다.
배우들의 쇼가 펼쳐지는 옴니버스 형식
[코러스 라인]은 뮤지컬 황금기를 맞았던 로저스, 해머스타인의 통합 뮤지컬 형식에서 벗어난 형식을 추구했다. 기존의 기승전결로 꾸며지는 극적 구성에서 탈피해서 각각의 배우들이 매 장면의 주인공이 된 쇼들이 나열되는 옴니버스 구성을 택했다. 이는 60년대 황금기의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형식을 시도한 것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모든 코러스들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분할하기 위한 필연적인 선택이었다. 보통의 극은 주인공이 중심으로 갈등을 맞고 그것을 극복하면서 해결하는 구조이다. 그래서 극은 주인공의 행적이 줄곧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전개된다. 그러나 [코러스 라인]에서 주인공은 한 명이 아니라, 코러스 한 명, 한 명이 모두 주인공이다. 그러므로 이들에게 스포트라이트를 황금 분할하기 위해서는 옴니버스 형식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아직까지도 대세를 이루는 기승전결의 드라마 구조를 벗어나 옴니버스 형식으로 댄서들 하나하나를 부각할 수 있었던 것이다.
댄서들의 이야기를 병렬식으로 나열하는 구성에서 발생하는 극적 허술함은 캐시라는 인물을 통해 보완한다. 오디션에 늦게 참여한 캐시는 한때 성공한 배우로 주역으로 무대에 섰던 배우이다. 또한 그녀는 한때 연출가인 잭의 연인이기도 했다. 무명의 시절 함께 꿈을 키웠던 둘이지만 각자의 길을 추구하다 아주 먼 길을 돌아 다시 만나게 된 것이다. 잭은 다시 코러스로 돌아와 무대에 서려고 하는 캐시를 보는 것이 불편하지만, 그녀는 완강하다. 이처럼 코러스들의 사사로운 개인사를 병렬로 나열하면서 잭과 캐시의 사연을 이를 묶어내는 또 다른 축으로 삼으면서 극을 전개해간다.
하나를 위하여, One
주역으로 무대에 설 기회도 줄어들고, 점점 공연이 줄면서 치열하게 경쟁했던 배우들은 자신의 사연을 진솔하게 이야기하면서 자신이 왜 무대에서 땀을 흘리고 고생을 하는지 깨닫게 된다. 그것은 무대에 서는 즐거움과 환희 때문이었다. 조금은 색다른 잭의 오디션을 통해서 댄서들은 자신들이 얼마나 무대에서 춤추고 노래하는 것을 좋아하는지를 깨닫게 된다. 인터뷰에 이어 다시 오디션이 펼쳐지고 캐시도 대열에 참여한다.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무리와 완벽하게 하나로 일체되어야 하는 앙상블에서 캐시는 주역들처럼 튀는 동작들이 습관적으로 나오고, 이 점을 잭에게 반복해서 지적을 당한다. 모든 댄서들이 개인을 버리고 전체가 하나가 되었을 때 코러스는 완벽해진다. 자신을 완전히 버리고 전체에 흡수될 때 비로소 존재를 드러내는 코러스의 운명은 마지막 곡 ‘One’에서 매우 잘 드러난다.
연습복으로 오디션 장면을 전개하던 이전의 전개 방식과 다르게 마지막 곡 ‘One’에서는 모든 배우들이 화려한 황금 정장을 입고, 황금색으로 된 톱햇을 쓴다. 이들의 복장은 코러스가 전성기를 누렸던 1930년대의 코러스들을 떠올리게 한다. 당당하게 황금 정장을 차려입은 데다가 벽면에는 연습실의 유리가 놓여 있고 코러스의 무리들은 거대해진다. 모든 코러스들이 절도 있게 라인 댄스를 추며 ‘One’을 부르는 이 장면은 코러스들이 완벽한 앙상블을 이루면서 코러스가 주인공이 되는 코러스의, 코러스에 의한, 코러스를 위한 춤으로 완성된다.
무대에서 주목받지 못하는 코러스들에게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비춘 [코러스 라인]은 코러스뿐만 아니라 모든 평범한 자들의 찬가이기도 하다. 세상의 모든 평범하고 못난 우리들을 긍정한다. 빈 무대에 마지막 ‘One’을 부르는 장면을 제외하곤 특별히 눈을 끄는 비주얼은 없지만 배우들의 뛰어난 춤 솜씨는 작품을 내내 에너지 넘치게 한다. 이 히트 뮤지컬은 1985년 마이클 더글라스가 잭으로 출연한 영화로도 만들어져 사랑을 받았다.
공연 내역
1975년 4월 15일 퍼블릭 시어터 오프 브로드웨이 초연
1975년 6월 25일 슈베르트 시어터 브로드웨이 초연
수상 내역
1976년 토니상 9개 부문(작품상, 대본상, 여우주연상, 남우조연상, 여우조연상, 작곡상, 연출상, 안무상, 조명상)
1976년 드라마 데스크 어워드 7개 부문(작품상, 대본상, 여우주연상, 연출상, 안무상, 작곡상, 작사상) 수상
1976년 퓰리처상 드라마 부문 수상
창작자
작곡 : 마빈 햄리쉬
영화 음악, 뮤지컬 등 다양한 음악 활동을 하는 작곡가. [스팅]으로 오스카상을 받았으며, [코러스 라인], [데이 아 플레잉 아워 송] 등에 참여했다. 에미, 그래미, 오스카, 토니상을 받은 몇 안 되는 작곡가로 그가 참여한 작품이 네 번의 퓰리처상을 받았다.
안무, 연출 : 마이클 베넷
댄서이자 안무가, 연출가. [프라미스, 프라미스], [폴리스], [컴퍼니] 등의 안무를 담당했으며 [드림걸즈]의 공동 안무가로도 참여했다. 대표작인 [코러스 라인]으로 토니상 안무상, 퓰리처상을 수상함.
캐릭터 소개
잭
연출가 겸 안무가. 코러스들에게 개인사를 들려달라고 요구한다.
래리
잭의 어시스턴트 안무가
캐시
한때 유명 댄서로 활약하다 더 이상 설 무대가 없자 다시 코러스로 되돌아온다. 한때 연출가인 잭과 연인 관계였다.
돈 커리
한때 결혼 경험이 있고 스트립 클럽에서 일했다.
마이크
12형제 중 막내로 태어나 누이의 댄스 클래스를 쫓아갔다가 탭에 재능이 있다는 것을 발견한다. 그후 댄서가 되었다.
쉴라
어머니가 어린 남자와 결혼하고 아버지도 그녀를 돌보지 않은 불행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매사 진지하지 않음.
그렉
자신이 게이임을 조심스럽게 밝힌다.
코니
키가 작은 것을 한탄했지만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춤을 발견한다.
시놉시스
오디션장. 잭과 그의 조수인 래리는 이번 오디션을 통해 남자 댄서 4명과, 여자 댄서 4명을 선발하려고 한다. 잭은 지원자들에게 그들을 좀 더 알 수 있도록 자기 자신에 대해서 소개하라고 한다. 처음에는 어색하고 내키지 않았지만 하나 둘 자신의 비밀스러운 어린 시절과, 왜 댄서가 되려고 하는지를 들려준다. 인터뷰를 통해 배우들의 과거가 하나둘씩 밝혀진다.
잠깐의 휴식 시간을 가진 후 노래 오디션이 이어진다. 그때 한때 잭과 사귀었던 베테랑 댄서 캐시가 도착한다. 잭은 그녀가 코러스에 참여하기에는 너무 실력이 출중하다며 오디션에 참가시켜주지 않으려고 하지만 그녀는 더 이상 설 무대가 없다며 다시 무대에 서고 싶은 마음을 내비친다. 잭은 그녀의 진심을 느끼고 오디션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모든 오디션이 끝나고 작품에 참여할 여덟 명의 배우가 선발된다. 피날레에서는 모든 배우가 황금색 정장을 입고 ‘One’을 부르며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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