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미 놀이 라고 입에서 불쑥불쑥 튀어나올때마다, 목구멍속으로 깊이깊이 눌러넣고, 다시 콩주머니 놀이라고 바꿔 부르곤 합니다.
그만큼 어렸을 때 놀았던 그 이름과 그 힘과 그 재미가 오롯이 남아 나와 함께 어른이 됐다는 뜻이겠지요. 그래서 지금 우리아이들에겐 콩주머니로 바꿔부르게 하는게 맞다고 여깁니다. 우리 아이들도 내 나이가 됐을때 같은 힘을 느낄테니깐요.
콩주머니 놀이는 수비가 얼마가 열심히 서두르느냐에 따라, 놀이 맛이 맹숭맹숭하냐 정신이 하나도 없게 재밌냐가 확 달라지죠.
누가 수비고 누가 공격인지 첨엔 헷갈리는 놀이기도 합니다. 첨엔 수비가 공격인줄 압니다.
그런데 시간이 조금 지나 자기네가 수비였다는 걸 알고, 헐, 합니다. ㅎㅎㅎ
콩닥콩닥, 두근두근.....
콩주머니를 피하느라 여러가지 몸사위가 나옵니다. 풀쩍풀쩍 캥거루처럼 뛰기도 하고,
기이한 춤사위도 나오고, 엉거주춤 똥싸는 ....
오메, 준서야 얼떨결에 잡아부렀네.
느낌이 어뗘? 쥑이제?
어디만큼 높이 뛸까?ㅎㅎㅎ
수비를 하다보면 이렇게 콩주머니 쟁탈전이 벌어지곤 하죠. 아주 흔하게 일어납니다.
그러다 같은 수비편까지 다툼으로까지 번지기도 하지만, 지금처럼 1학년동생이 2학년 언니보다 재빨리 콩주머니를 집어들면 그 재미가 꽤나 오집니다.
은샘아, 글케 널부러져 있응께 우서 죽겄다잉.
마지막으로 살아남은 한 사람이 수비가 던진 콩주머니를 열 번 피해 자기편 식구 모두를 살려낼 때야 말로 ,
그 과정에서부터 결과까지 자연스럽게 아주 단단한 공동체가 만들어지고,
마지막 한 사람은 그야말로 영웅이 됩니다.
1학년 민보환 이 그 영광스런 주인공이 됐군요.
1학년 부터 4학년까지 그야말로 1학년 민보환에게 제 목숨을 다 맡겨놓은채
때론 숨죽이고 때론 열광하다 모두 살아났을때
그 마지막 순간에 터져나오는 환호성은 월드컵, 아니 올림픽보다 더 하다고 하겠습니다.
콩주머니 놀이에서만 맛볼 수 있는 신명입니다.
첫댓글 쪼아브러,,,,,,,,,,,,,,,, 쪼아!
이케 놀아되,,,,,,,,,,,,,,,,,이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