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글, 묏부리 박)
8월 25일(일)
태풍이 중국쪽으로 빠졌지만 그 여파로 3일간 파도는 높아 오탁수방지막은 동방파제쪽 5조각 났습니다. 그리고 강정천은 오랜 진통끝에 범람을 했고...제주에서 민물 그것도 용천수와 바다가 만나고 직접 들어갈수 있는곳 강정에 있는 강정천과 악근천이 유일한곳입니다. 비가 많이 오면 멧부리 전체가 저런 폭포가 흐른답니다.
언제부턴가 내가 할일을 잃어버린 느낌...날씨탓일까? 하긴 매일 감시만 해대느라 다른 생각할 여유도 없었기에
몸은 피곤해도 딴생각이 안났었을 것이다. 주위를 정리하고 다시 뭔가 할일을 찿아봐야겠다. 처음 이곳에 들어왔을때 그 마음으로 돌아가자~~
8월 27일(화)
케이슨위에 모래를 아무리 산더미처럼
쌓아도 멧부리쪽은 쓸려나가기 일쑤...그런데도 모래가 남아도는지 기름이 남아도는지 만조때도 쉬지않고
넣는다. 밑빠진 독에 모래넣기...태풍소식만 들려도 여기저기
설계도에도 없는 삼발이를 넣습니다. 시작부터 태풍에 버티도록 설계를 해야해야 하건만 공권력까지 동원한
국책사업이라면서 이게 뭡니까?
8월 28일(수)
고정용오탁수방지막을 임의대로 옮겨놓고 바지선도 작업공간도 밖에서 진행중...바지선 3대분의 삼발이를 어제와 오늘 쳐넣고 환경보존과에는 바지선만 오탁수밖이고 작업은 오탁수안이라고 새빨간 거짖말을
했습니다.
오탁수방지막 시공사 감리단이 타고 다니는 배는 웅진호와 홍화호입니다.
8월
30일(금)
얼마전 휴대폰 데이터요금 때문에 열받아
요금제를 바꾸었습니다. 속도는 조금 느려도 데이터는 무제한이란 말때문이였는데 몇칠째 트윗이나 페북에
사진만 올리면 아침이 되어도 보내는중...한두번도 아니고 밧데리만 잡아 먹길래 조금 기다렸다 끄기 일쑤...조만간 전기를 어떤방식으로든 달긴해야할듯~~
9월 1일 5시 50 분
8월 30일 오전...태풍의 간접영향권에 접어들기 시작..아직 대피하지 않은 바지선이
두척 있었습니다. 한척은 금형B2호 케이슨에 모래를 채우던중
흙탕물이 긴띠를 장식했고 예인선에서 카메라 카메라...줄 풀어를 외치더니 서귀포항방향으로 힘겹게 빠지고
곧이어 고려103호가 그 자리로 들어옵니다. 하지만 얼마
못버티고 바지선이 너울에 밀려나기를 여러번 회항을 하다 중간에서 바지선에 모래를 바다에 버립니다. 그
많은 모래를 실고 가다가는 침몰할것이 뻔했다는걸 나도 알고 있고 이해도 됩니다. 문제는 관리감독을 해야하는
대림에서 아무런 조치도 없었다는 겁니다. 해군말로는 바람만 많이 불어도 경고음이 울린다고 뻥을 쳐대지만
적어도 이런날은 상황을 보고 언제 빠져야 하는지 지시라도 해야 하는거 아닌가? 환경보존과에서는 고려103호를 처벌할것이 아니라 원청인 대림의 관리감독 소홀로 처벌이 우선이라 생각 됩니다.
케이슨이 깨지는 이유... 한쪽이 기울면서 양생에 문제가 있어 강도가 약한 곳이 먼저 깨어집니다. 대부분
윗쪽이 깨어지지만 가끔은 측면이 터지는 경우도... 기초사석이 불량하거나 파도를 고려하지 않은 부실공사로
인한 파손흔적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