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속으로 가버린 가을..
계촌을 가려면 반드시 넘어야 하는 재가 있었는데 바로 문재다.
지금이야 터널이 뚫려서 단숨에 넘어가지만 불과 20년 전만 해도 구불구불 비포장의 문재를 넘어서면
요즘 인기를 끌고있는 S라인의 칠사리구비가 떡하니 버티고 있었다.
가파른 내리막길을 완만하게 내려가기 위한 조상들의 지혜가 엿보이는 칠사리구비는 한때 수도권에서 강릉방향으로 가는
유일한 도로의 중심에 있었다.
먼지나는 신작로의 양 옆으로 제멋대로 자란 고목의 미루나무가 수많은 세월을 실어 날랐을 급행, 완행버스의 애환을
지켜보고 있었다. 단풍이 절정을 이루던 어느해 가을, 고장난 완행버스에서 내려 미루나무아래 앉아서 오가는 차량들을 바라보다 할 수 없이 걸어서 운교를 지나 계촌으로 갔던 기억이 난다.
전에는 꽤 넓어 보이던 문재의 도로가 터널이 뚫리고 나서 차량들이 다니지 않다 보니 이렇게 오솔길로 변해 버렸다.
저 좁은 도로로 수많은 차량들이 대관령을 넘어 강릉으로 향한 걸 생각하면 격세지감이다.
이런 걸 보면 사람이나 자연이나 무상한 세월 앞에서는 장사가 없다는 생각이다.
오늘을 사는 우리들의 풍요가 분명 큰 축복임에도 사느라 바쁜 우리들에겐 그저 세월의 변화 쯤으로 여겨질 뿐이다.
계촌에서 완행버스를 타고 원주를 나오려면, 횡성을 거쳐 오면서 족히 2시간에서 2시간 30분이 넘게 걸렸던 기억이 난다.
지금이야 급하게 가면 40~50분이면 충분하니 그동안 변하긴 많이 변했다.
가을여행 얘기하다 말고 왜 삼천포로 ?....
세월이 바뀌니 이젠 사찰에서도 이렇게 대중적인 공연이 버젓하게 열린다.
뭐..사람이 있는곳에 사람들이 찾아 오는게 이상할것도 없다.
법주사와 단풍 구경을 왔는데 단풍구경은 뒷전이고 가수들 공연에 모두들 신이났다.
오락가락 하는 가을비, 그리고 조용한 법주사와 대중가수들의 공연...
언바란스한 풍경이 묘하게 다가왔다.
재밌쪄?
대중가요의 공연이 펼쳐지는동안 법주사 사찰내의 풍경..
우산을 쓴 스님들이 공연을 보고있다.
"세상 물이 좋기는 하구만."
낙엽위의 女人들
입장권을 끊고 선운사로 들어가는 중..
어째, 군부대 훈련소로 끌려가는 거 같어...
선운사 계곡의 황홀한 단풍을 담고있는 사람들..
겨울이 되면 썰렁한 풍경으로 변할 마지막 몸부림이 강렬하다.
가을비가 내리니 꼭 불편한것만도 아니다.
다정한 연인들은 비를 핑계삼아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으니 얼마나 고마운가.
올드들도 비나 눈이 내리거든, 우산을 쓰고 어디 근사한곳에 가서 아내나 남편의 손을 은근이 한 번 잡아보자.
누가 알까.
옛날의 그 애틋한 감정이 되살아 날지.
선운사 구경을 마치고 점심을 먹기위해서 장어집에 들르다.
선운사 계곡을 걸어서일까.
모두들 배가 고픈 모습이다. 가격은 다소 부담이 됐지만 고창을 내려 왔으니 고창 풍천 장어를 맛보지 않을 수 없다.
이왕 먹은 거, 한 서 너잔만 더 마셔 보라니깐...
창혁이 덕분에...
첫날 저녁, 친구들을 위해 국선이가 마련해 준 2부 공연장에 가기위해 미니 버스를 타고 이동 중.
아이들처럼 즐겁다.흐흐..낄낄..
이번 2부공연은 대전에 사는 국선이가 임원진과 의견을 나눈 끝에 적극 협조하기로 해 마련 되었다.
초청된 발리댄스팀이 31회친구들을 위해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휴대폰의 야간 촬영이라 좀 아쉽다.
초청된 통기타팀이 당시 유행했던 사랑의 진실 등, 우리들 귀에 익은 노래를 불러 주었다.
손재복 전 회장의 열정적인 무대.
파티복을 입은 국선이가 친구들을 위해 멋진 춤을...
담에 마지막회에 봐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