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중 비가 온다, 아니다가
반복되는 기상예보인데
당일 아침은 구름도 많지 않은 날씨라
우산도 없이 가벼운 차림새로
길을 나선다.
훈, 균과
경강선 전철앞에서 만나
경기 광주로 향한다.
불과 세 정거장이면 경기광주역이니
금방이다.
경기광주역을 나서자 마자
가벼운 빗방울이 떨어진다.
가벼우니 맞아보자
곧 그치겠지!
비의 강도가 좀 달라지기도 했지만
집으로 돌아서는 내내 빗속이었다.
경안천의 강변을 느릿느릿
누구하나 제촉할 일도 없이
노닥, 노닥거리며 쭉 걷는다.
빗속이라지만 가랑비정도라
개의치 않고 한가로운 천변을
두, 세번 천변도 건느며
일부러 메타쉐콰이아숲길도 돌아보며
그렇게 쭉 나아간다.
다소 거세어진 빗줄기에
잠시 피하여 검색한 영은미술관은
벌써 한참전에 지나쳤네! ㅎㅎ
다시 빽하여 찾아든 미술관.
분명 경안천에서 미술관가는 길이
있기는 한데 표시는 없다.
그렇겠지. 경안천변을 걸어서
미술관을 오는 사람이 별로 없겠지.
여하간 찾아든 미술관은
잔뜩 먹구름 가득한 하늘아래
오랜만의 빗줄기 선물받은 식생들과
살아 움직이는 듯 한 야외 전시품
그리고 실내의 깨끗하고 단아한
전시공간에 펼친 작가의 세계다.
이런 곳을 같이 찾은 훈에게 감사한다.
그리고 나와는 느낌이 다를
더 많은 공감을 가질 수 있는
눈과 가슴을 가진 친구가
부럽기도, 자랑스럽기도 하다.
미술관 한켠의 유에스베이커리에서
어제 줏어 들은 소금빵을 한조각하고
광주시청인근의 솔치고개란 식당에서
수육에 막걸리, 막국수까지 거나하게
그리곤 집으로 돌아온다.
넘
넘치게
친구들의 정을
받는건 아닐까....
* 경안천 천변길에서
* 영은미술관 외부와 전시작품들
* 영은미술관 내부와 작품들
* 미술관건물의 베이커리
* 미술관외부에 있는 식생들
_ 복사나무
_ 단풍나무
* 사과나무
_ 은행나무
_ 할미꽃
_ 광주시청 인근 솔치고개음식점
첫댓글 역시나 멋지고 진솔한 소감이네. 우리 인생의 아름다운 한 켠을 오늘도 사뿐히 지나왔네. 함께 해서 고맙고도 감사한 시간이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