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의 절경(絶景) 철원 한탄강(漢灘江) 계곡
3. 한탄강 지질공원의 볼만한 곳
한탄강 주상절리를 관광자원으로 개발하자 엄청나게 많은 관광객이 몰려서 자원개발이 계속되었다는데 최근에 주상절리잔도(柱狀節理棧道)가 완성되었는데 11월 18일에 개통되었다고 한다.
이 한탄강 계곡에 개발된 주상절리(柱狀節理) 길들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주상절리길 안내도 / 교동 가마소(釜淵沼) / 비둘기낭 폭포
주상절리길은 제1코스 ‘구라이길’(4km), 제2코스 ‘가마소길’(5km), 제3코스 ‘벼룻길’(6km), 제4코스 ‘멍우리길’ (5km)이고, 금년 11월 18일에 개통된 제5코스 ‘주상절리 잔도’(3.5km)는 코스는 짧지만, 완전히 절벽 가장자리를 끼고도는 잔도(棧道)로 설치하였는데 엄청난 비용과 설치 기간이 필요했겠다 싶다.
벼룻길은 먹을 가는 벼루를 말하는 것이 아니고 절벽, 벼랑을 일컫는 말이다. 즉 벼랑길...
교동 가마소는 한탄강물이 마치 가마 모양 고여 있다는 의미인데 부근에 비슷한 곳이 많고 이름도 용소(龍沼), 옥 가마소(玉輦沼) 등도 있는데 옥 가마소는 궁예가 옥 가마를 타고 와서 목욕을 했다고 한다.
비둘기낭 폭포는 주변의 현무암 협곡과 하식동(河蝕洞), 잘 발달 된 주상절리(柱狀節理) 등과 함께 천연기념물 제537호로 지정된 곳이다. 낭(囊)은 주머니를 뜻하니 오목하게 파여진 모습과 자그마한 폭포가 어우러져 비둘기 둥지처럼 생겼다는 의미일는지... 그런데 예상외로 규모가 크다.
멍우리길이 있는 협곡은 멍을리라고 하는데 ‘멍’이란 ‘온몸이 황금빛 털로 덥힌 수달’을 의미하고, ‘을리’는 이 일대의 지형이 한자의 ‘을(乙)’ 자처럼 크게 구부러져 있다는 데에서 붙은 이름이라고 한다.
즉 멍우리는 ‘황금빛 털을 가진 수달이 사는 강물이 크게 굽이치며 흐르는 곳’이란 뜻이라고 하는데 일설(一說)에는 멍우리 길은 ‘술 먹고 가지 마라. 넘어지면 멍이 든다.’는 의미도 있다고 하고...
삼부연 폭포 / 직탕폭포
삼부연(三釜淵) 폭포는 궁예가 이곳 철원을 도읍으로 삼을 때 이무기 세 마리가 이 못에서 용이 되어 하늘로 날아올랐다는 전설이 전해오는데 이때 이무기가 나온 바위 구멍 세 개가 가마솥(釜)을 닮았다 하여 삼부연(三釜淵)이라는 이름으로 부르게 되었다고 하며, 이곳 또한 절경(絶景)이다.
이곳은 천 년 동안 아무리 가물이 들어도 폭포가 한 번도 마른 적이 없어 가물이 들면 항상 이곳에서 기우제(祈雨祭)를 올렸다고도 한다.
직탕폭포(直湯瀑布)는 높이 3m에 길이 80m인데 자연적으로 형성된 것이다 보니 그냥 봇도랑 같지만, 폭포라고 부르는데 언뜻 보면 이것이 과연 폭포인가?? 그러나 이 폭포를 이루고 있는 암석은 신생대 제4기라고 확인되었다니 이 폭포가 형성된 것은 대충 잡아도 50만 년 전이라니 놀랍다.
포천 화적연(禾積淵) / 연천 베개용암 / 연천 재인(才人) 폭포
같은 한탄강 계곡에 있는 명승으로 화적연(禾積淵)은 포천 소속으로, 길쭉하게 누워있는 바위와 끝부분이 불쑥 나온 모습이 흡사 사람(임꺽정)이 누워있는 모습인데 발끝이 하늘을 향해 솟아있는 모습이다.
발목은 잘록하고, 상반신은 보이지 않지만 배도 불룩한, 재미있는 상상을 불러일으키는 바위의 모습이다. (명승 93호)
그러나 사람들은 마치 볏단을 쌓아 놓은 것 같다고 하여 볏가리소(禾積淵)라 이름하였다고 한다.
연천(漣川)에 있는 아우라지 베개용암도 유명한데 한탄강과 영평천이 만나서 어우러진다고 하여 ‘아우라지’라는 이름이 붙었고 용암이 식어서 갈라진 모습이 흡사 베개를 쌓아 놓은 것 같다고 하여 베개용암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언뜻 대수롭지 않게 보이지만 지구의 역사를 간직한 약 20만 년 전의 퇴적물이다.
또 역시 연천(漣川) 한탄강 계곡에 있는 재인폭포(才人瀑布)의 유래(由來)도 유명하다.
옛날, 줄타기를 잘하는 광대(才人)가 있었는데 마누라가 매우 예뻤다고 한다. 음흉한 고을의 원님이 이 폭포 위에다 줄을 건너매고 광대(才人)보고 건너라고 했는데 중간쯤 건너왔을 때 줄을 끊어버리라고 하여 광대는 떨어져 죽고 그 마누라는 원님이라는 작자가 데려가서... 그런데 밤에 수청(隨廳)을 들라고 하자 광대 부인이 원님의 코를 물어뜯어 버렸다고 한다.
그다음부터 사람들은 이 동네를 ‘코문리’로 불렀는데 지금은 ‘고문리’가 되었다고 한다.
철원의 주상절리 잔도길 주차장 이름이 ‘드르니 주차장’이다. 부근이 ‘드르니’라는 마을이 있는데 이곳에 원님이 오시면 항상 들렀다 갔다고 하여 ‘드르니 고을’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하는데 이름이 재미있다.
백마고지 전적지 / 위령비와 전적비 / 노동당사
이 밖에도 한국전쟁(6.25)의 가지가지 우리나라의 아픈 상흔(傷痕)이 남아있는 곳이 철원이며, 국군장병들이 북한의 남침을 저지하고 있는 우리나라 최전방(最前方)이 이곳이다.
6.25 전란 때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졌던 이곳 백마고지는 숱한 사상자를 내면서도 국군장병들이 끝까지 사수(死守)한 전적지로 위령비(慰靈碑)와 전적비(戰績碑)가 세워져 있다.
또 문화재 22호로 지정된 철원로동당사(鐵原勞動黨舍) 건물도 을씨년스레 서 있는데 한국전쟁이 발발하기 전, 철원군 전역이 소련군 치하였을 당시 북한에 의하여 1946년에 건립된 건물인데 한국전쟁(6.25) 이후 훼손된 것을 수리하여 복원한 건물이다. 당시 북한의 노동당사(勞動黨舍)였던 건물로 우리의 아픈 과거를 일깨워주는 현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