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이아버님과의 카톡 마지막 대화는 11월 15일, 준이의 편두통으로 인한 머리눌러대는 모습이 걱정스러워서 였습니다. 그 때 태균이의 2박3일 병원입원과 특강 등의 스케쥴 때문에 며칠 집에 있다가 다시 만난 준이는 후두엽 쪽 편두통 때문인지 손으로 계속 머리에서 손을 떼지 못했습니다.
이런 모습이 안타까와서 제주도 돌아오자마자 두통약을 이틀 꼬박 먹이니 지독한 두통에서 벗어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러고는 그저께 28일 다시 집에 잠깐 하루 갔을 뿐이고 (물론 그 날 인생 최대의 사건이 일어났지만), 집에 간다고 해서 그럴까 이미 머리를 잡고있어서 집에 보충제 보내면서 두통약도 함께 보냈습니다.
준이의 머리가 집에 가면 힘든 분위기를 감지하거나 야외활동없이 집에만 있으니 원래 준이가 갖고있는 감각문제 쪽으로 표출하는 것이라 보여집니다. 두정엽과 후두엽 사이의 통증을 몸으로 호소하는 것으로 보아 준이의 최대약점인 시각정보처리 영역에 경기파장이 감지되는 것의 표현일 겁니다. 아이들의 경기유형을 보면, 취약하지만 성장을 필요로 하는 뇌의 영역에서 주로 나타납니다.
시각정보처리 비중이 큰 아이들은 역시 후두엽 쪽 경기유형이 많고 (멍때리기, 깜박 조는 것처럼 고개끄덕이기, 걷다가 갑자기 멈춰서기 등), 완이는 가장 취약한 영역인 전두엽 경기유형을 많이 보여줍니다. 완이의 경기파장의 조짐은 공격성과 울증을 보여주는 통곡에 가까운 울음입니다. 가끔 밤사이 준이에게서 보여지는 작은 상처들 속에서 완이의 전두엽 경기파장을 읽게 됩니다.
태균이 역시 사춘기 때 전두엽 자극을 위한 경기발작을 워낙 세게 했던터라 공격성이 말도 못하게 심했지요. 이런 식으로 아이들을 주도면밀하게 관찰해보면 아이들의 행동은 아이들의 뇌의 상태를 반영하기 마련입니다.
어제 데리고 오는데 또 다시 보여지는 준이의 두통을 참는 행동은 참 많을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두통에도 즐겁게 웃고, 주는 것은 모두 맛있게 먹고, 아직까지 아무런 기척이 없는 것으로 보아 긴 수면을 하고 있으니 오늘부터는 또다시 나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준이집 요양도우미쌤에 의하면 준이어머님의 폭풍잔소리가 보기에도 딱할 정도라고 하니 준이가 집에서 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듯 합니다. 이런 상황이니 준이의 두통의 모습에서 많을 것들을 읽어보게 됩니다.
어젯밤에 준이에게 아빠에 대한 것을 설명해 주었습니다. 내용을 이해할 리 없는 녀석, 그저 웃음만 날리는데... 원래 준이는 웃는 모습이 워낙 보기좋기는 하지만 이 웃음짓는 표정이 왜 이리 마음을 짠하게 하는지... 녀석 비록 부모복은 없지만 그래도 선생님복은 있을지 모르니 제가 최선을 다해 준이를 지켜봐 주어야죠. 준이의 환한 미소가 다치지 않게 말입니다.
첫댓글 아, 대표님이 준이씨를 계속 지킬 수 있다면 그 이상 바랄께 없지요. 태균 형님도 있고요.
과연 준이씨맘이 그 점을 헤아릴 수 있을지 염려가 큽니다. 준이씨 누나가 동생의 상태를 깊이 이해하고 엄마를 설득하는게 더 낫지 않겠나 싶기도 하고.
편두통 편마비 등 기로에 있는 증세도 많은데 우야등 행운의 여신이 돕길 바랍니다.
대표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