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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만 65세 이상의 노년층 크리스천이 타 연령대에 비해 가정 신앙 여가 문화 등 전반적인 생활 만족도가 10% 포인트 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크리스천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신앙생활 만족도에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가족을 꼽았다. 전문가들은 다음세대를 타깃으로 한 신앙교육 등 교회사역의 출발점이 깊은 신앙을 지닌 부모·조부모를 비롯한 가정이 되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가정사역단체인 더펠로우십코리아(가정의힘·교육위원장 단혜향)는 공익신탁 내일이 더 강한 교회(실행위원장 우창록 변호사, 실행위원 김병삼 이규현 이영훈 목사)와 함께 14일 제주 MJ리조트에서 ‘한국형 생애주기 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워크숍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설문 결과를 발표했다. 가정의힘은 오는 9월 9일 같은 주제로 목회자 세미나를 개최한다.
가정의힘은 지난달 전국 개신교인 2000명을 대상으로 한국교회의 각 세대가 지닌 신앙과 생활의 실제적 필요와 관심사를 조사했다. 청년(만 19~34세), 장년(만 35~49세), 중년(만 50~64세), 노년(65세 이상) 등 4개 연령층(그룹별 500명)으로 구분한 조사에서 노년층의 전반적인 생활만족도는 90.8%였다. 청·장·중년층(77.4~83.8%)보다 평균 10% 포인트 높았다. 노년층은 특히 교회 내 정기적 봉사(42.4%)나 매일 기도생활(55.9%), 십일조 생활(75.1%) 등 신앙 생활의 세부지표에서도 타 연령대보다 가장 높은 헌신도를 보였다. 한국교회 성장·부흥기를 경험한 ‘은혜의 세대’인 노년층의 영성과 지혜가 돋보이는 대목이다.
눈길을 끄는 건 노년층 중에서도 신앙이 견고할수록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과 내가 할 일이 많다고 느낀다’는 비율이 높다는 점이다. 신앙 1단계(가장 낮은 단계)에서는 51.9%인데, 4단계(가장 성숙한 단계)에서는 83.3%였다. 노년 크리스천의 주요 신앙 관심사에서도 ‘성령충만과 영적 성장’이 20.1%로 최다였다. 타 연령대는 ‘마음의 평안과 위로’를 1순위로 꼽았다. 든든한 신앙의 선배이자 믿음의 전수자 역할이 부각될 만하다.
응답자들은 자신의 신앙생활 만족에 영향을 준 요인으로 가족(45.7%)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목회자(24.6%), 신앙친구·선후배·멘토(13.8%), 기독교방송·영상콘텐츠(4.7%), 카카오톡 등 SNS(1.5%) 등의 순이었다(1순위 기준). 또 ‘신앙심이 좋은 시절 긍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청·장년층은 부모(57.0%)를, 중·노년층은 목회자(59.4%)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 같은 결과는 신앙 성장이 영상이나 미디어 등 간접적인 수단보다는 가정과 교회 등에서 인격적인 관계를 통해 지속적인 영향을 받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메시지로 읽힌다. 동시에 젊은세대를 신앙적으로 일깨우기 위해선 부모세대를 먼저 일으켜야 한다는 점을 암시해 주기도 한다.
‘내 연령에 해야 할 중요한 일’에 대한 세대별 응답은 목회자들이 참고할 만하다. 성도들의 생애주기별로 다양한 관심사가 드러나기 때문이다. 일례로 청년층은 일·취업, 장년기는 재테크, 중·노년기는 건강을 꼽았다(1순위 기준).
가정의힘 생애주기 연구소장인 강현석 목사는 “신앙과 공동체에 무관심한 세대들에 교회의 역량과 자원을 몰빵하기보다 그들의 부모·조부모 세대인 노년을 출발점으로 일깨워 자녀와 손주 세대까지 영향력을 미치는 등 전략에 역발상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제주=조승현 기자 chosh@kmib.co.kr
출처 : 더미션(https://www.themiss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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