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추워지면 붕어들이 입을 닫아 시즌을 마감해야 하지만
매년 초겨울이 되면 오히려 대물 붕어가 붙는곳이 있습니다.
저 역시 그것을 알기에 11월말 부터 1월까지 충주호를 찾습니다.
영하 10도를 넘나드는 한겨울에도 물이 얼지를 않아
물낚시가 가능하지요.
물론 한겨울에는 조황이 많이 떨어지지만
얼음낚시가 아닌 물낚시를 한다는 의미로 그곳을 찾고는 합니다.
춘천에서 시제를 지내고 충주에 도착하니 이미 오후 4시입니다.
관문낚시에 들려
실수로 부러트린 금강대 수리를 받고 서둘러 낚시터로 향합니다.
바람이 많이 부는 충주호 내사리권의 제일낚시터입니다.
지난밤 공수리에서 강풍에 잠만 자다 이곳으로 왔습니다.
갑자기 영하권으로 기온이 떨어지고
초속 6~7m의 강한바람이 예보되어서인지
좌대에 꾼들이 보이지를 않습니다.
해가지기 전에 대를 펴려고 서두르고 있습니다.
총무님 말씀이 3.2칸부터 4.0칸까지 펴라고 합니다.
대펴는 중에도 주변을 살펴 봅니다.
가을이 끝나가는 것이 보입니다.
올 가을은 수위가 많이 올라있네요.
거의 산밑에까지 물이 차 올라있습니다.
대 펴는중에 어둠이 내렸습니다.
수심은 2.7m가량 됩니다.
겨울철 수위는 2~3m권이 좋습니다.
얼마후 멋진 찌올림을 보았습니다.
반갑지 않은 녀석입니다.
에라이!
날이 밝아오네요.
밤새 바람이 많이 불었습니다.
기온은 큰 폭으로 떨어져 꽤나 추웠습니다.
한마디로 낚시 여건은 빵점인것 같습니다.
아무 소득없이 해가 뜹니다.
철수를 해냐 하나?
말아야 하나.
멋진 풍경속에 갈등이 생깁니다.
아침 풍경은 그냥...
마냥 좋습니다.
사실 초저녁에 몇번의 입질이 있었습니다.
바람이 부는 와중에도 찌는 올라왔는데
꼭 딴짓 할때만 올라옵니다.
물안개가 피어 오릅니다.
하루를 더 머물기로 합니다.
이 좋은 곳에서 꽝이라니...
아침 식사를 하러 나왔습니다.
관리실에서 약 100여m 까지 물이 올라왔습니다.
하늘에서 보니 물색이 너무 맑은데요?
좌측권.
우측
동막골
태양열 좌대.
제일낚시터 전경입니다.
아침 식사하고 관리실에서 샤워까지 하고 좌대로 들어 갑니다.
이건 또 뭔조화?
돌풍에 비바람이 휘몰아 칩니다.
방으로 대피합니다.
1번 좌대 내부.
에어컨, 위성 TV...
전자렌지와 냉장고까지...
태양열 전지로 갖출것은 다 갖춰 놓았습니다.
그렇지만 난방은 LPG를 이용한 구형 온수 보일러...
20Kg짜리 가스 통이라 문제 없습니다.
방도 따끈따끈 합니다.
두번째 밤낚시를 시작합니다.
이날은 혼자가 아니었습니다.
이제 낚시를 배운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분...
하루를 함께 합니다.
이날도 바람이 그치지를 않습니다.
충주호의 겨울인가 봅니다.
오늘따라 한겨울을 보는듯 합니다.
밤낚시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중간의 4.0칸대 찌가 살그머니 올라옵니다.
챔질 성공!
와~우.
36cm의 허리급 붕어입니다.
첫 붕어가 쉽게 나왔습니다.
그러니 기대가 큽니다.
첫수가 나온지 약 1시간 후.
왼쪽에 서있던 3.8칸대의 찌가 솟구칩니다.
챔질 성공.
와우~~
낚시줄 우는 소리가 들려 옵니다.
크다!
옆에 있던 캠코더를 켜느라 잠시 늦춰준 순간
옆으로 치고 나가면서 옆 낚시줄 2개를 감아 버립니다.
아흐~~
터졌습니다.
분명 대물이었는데...
그게 끝이었습니다.
동이 트고 있습니다.
아쉬움은 동이 틀때 까지 남습니다.
옆자리의 김진섭씨가 33cm의 월척 붕어를 한 수 잡았습니다.
이런 좌대는 처음 타 본다는 초보꾼 ...
그래도 멋진 찌올림과 손맛을 보았습니다.
2박 낚시에 달랑 붕어 한마리...
또 갈등...
그래!
하루 더 해보자.
하루 더 하시지요?
일이 있어 않된다네요.
혼자서라도 밤에 놓친 녀석 다시 잡아야지...
해가 뜨네요.
낚시대가 울고 있습니다.
할 일을 못하고 얌전히 있으려니 화가 난다나 뭐라나...
아침에 총무님이 찾아 오셨습니다.
인증 사진 남깁니다.
그새 줄었나?
35.5cm입니다.
간밤에 나온 2마리의 붕어.
김진섭씨가 모델이 되었습니다.
하루 더 하자니까...
붕어 좋습니다.
이제 다시 혼자가 되었습니다.
집사람이 만들어 준 양념장으로
두부조림을 해서 식사를 합니다.
압력솥에 밥을 하고...
혼자 뭔 청승인지...
좌대에서 하루 종일 딩굴딩굴...
가끔 옆산의 단풍을 바라 봅니다.
언제봐도 경치는 끝내줍니다.
세번째 밤낚시를 준비합니다.
오늘은 파란색 캐미를 사용합니다.
눈이 편안 합니다.
좋네요.
간만에 바람도 없습니다.
초저녁에 두번의 입질이 있었습니다.
한번은 헛챔질.
또 한 번은 한눈 팔다 찌가 내려가는것을 보았습니다.
아무일 없이 아침을 맞이합니다.
새벽 2시부터 찌를 바라 보았지만
단 한번의 움직임도 없었습니다.
제일낚시터에서는 초저녁 입질이 대세입니다.
해지기전부터 자정까지...
그 시간에 입질이 집중되는듯 합니다.
자정이 지나면 전혀 움직임이 없었습니다.
오늘따라 물안개가 가득 피어 오릅니다.
충주호의 붕어들이 움직이는 수온은 15~17도 라고 합니다.
제가 들어갔던 11월 10일은
수온이 18도 정도라고 합니다.
날씨가 추워지며 수온이 더 내려갈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오늘(11월 17일)까지도
수온이 더 떨어지지 않은듯 합니다.
아마도 다음주면 17도 아래로 내려 갈듯 합니다.
저의 대편성.
멋집니다.
멋진 아침 풍경에 넋놓고 바라 보았습니다.
저는 방에서 자지를 않았습니다.
보일러 설치해 놓고 따뜻한 텐트안에서 잘 잤습니다.
아침 풍경으로 마무리 합니다.
간만에 충주호에 입성한 필드붕어님의 조과.
역시 자정 전에 입질을 받았다고 합니다.
최대어 39cm의 대물붕어.
실력도 좋지만 어복이 따라 다닙니다.
월척만 3수.
8치도 한수 잡았다네요.
축하 합니다.
방생!
또 다른 좌대.
고만고만한 놈으로 3마리...
떡붕어도 한마리 있네요.
저도 사진 한장 남기고 철수 합니다.
잘가라!
조만간 다시 찾아야 겠습니다.
충주호에서 붕어를 잡으려면 집어를 하는것이 좋습니다.
미끼로는 옥수수나 옥수수 어분글루텐을 사용하고
지렁이도 먹힌다고 하는데 잔챙이 잡어가 달려 들었습니다.
3박 4일간 딸랑 붕어 한마리...
아쉬운 결과 였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