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웅 사회복지사 수료사
수료사를 쓰자니 이 한 장에 단기사회사업에 대한 제 감정을 담기엔 방향이 잘 잡히지 않습니다. 함께한 슈퍼바이저 선생님들과 가영, 윤주, 희영, 승희 학생에게 감사한 마음, 아쉽고 미안한 마음 등 제 복잡한 마음을 담기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쉽게 써지지 않는 수료사입니다.
그래서 수료사가 아닌, 사랑하는 친구를 응원하는 마음의 편지 정도로 마음을 전할까 싶습니다.
올해 처음으로 단기사회사업 총괄 역할을 하게 됐습니다. 슈퍼바이저로서의 역할이 아닌, 총괄로서의 역할에서 오는 부담감이 있었습니다. 그동안 방화11 선배들이 예비 사회사업가 선생님들께 아낌없이 나눠주었던 사랑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그랬을까요. 그럼에도 곁에있기과 팀원들과 함께였기에 용기 낼 수 있었습니다.
늘 잘하고 있다며 아낌없는 지지를 해주시는 권민지 과장님,
존재만으로도 큰 힘이 되는 박성빈 선생님,
힘내라는 말 한마디가 늘 따뜻한 최예지 선생님,
늘 함께할 일을 물으며 챙겨 주는 이예지 선생님,
세심한 사랑으로 늘 옆자리를 따뜻하게 해주는 방소희 선생님이 있었기에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실습생 모집 글을 홈페이지와 카페, 사회복지 정보원에 올리면서 실습생을 기다렸습니다. 실습에 지원한 학생들의 지원사와 자기소개서를 읽으며 단기사회사업에 대한 부담감이 기대감으로 바뀌었습니다. 사회사업을 잘 배우고 싶어 하는 윤주, 가영, 희영, 승희 학생의 마음이 느껴졌고, 사회사업의 즐거움과 감동을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아낌없는 사랑 나눠보고 싶다는 다짐이 저에겐 올여름의 시작이었습니다.
저에겐 윤주, 가영, 희영, 승희 학생과 함께한 합동연수도 잊지 못할 기억입니다. 함께 복지요결 강의를 듣고 공부하며 꿈꾸는 사회사업에 대해 이야기 나눴습니다. 사회사업답게, 의미 있게 실천하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밤을 지새우며 과업을 준비했습니다. 밥과 김치만 먹었음에도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사회사업 잘하고 싶다는 선생님들의 마음에서 실무자인 제가 힘을 얻었습니다. 함께 가슴 뛰며 사회사업 해볼 수 있겠다는 희망을 선물 받음에 감사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실습을 마치는 지금은 선생님들의 마음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방화11에서의 실습이 스스로 사회복지에 대한 정체성 또는 방향을 정립했기를 바랍니다. 그렇지 않더라도 사회사업에 재미와 감동을 가슴 한편에 가지고 가는 시간이 되었기를 소망합니다.
청소년 과업을 함께한 승희와 희영에게
청소년 과업으로 정신없는 한 달을 보냈습니다. 아이들과 관계를 쌓기 위한 노력부터 아이들의 관계를 생동시키는 일, 아이들의 여행이 될 수 있도록 거드는 역할을 잘 해냈습니다. 항상 아이들의 강점을 바라보며 관계를 도왔고, 아이들을 사랑하는데 하루를 보냈습니다. 항상 아이들에게 잘 묻기보다 잘 들으려 해주어 감사했습니다. 아이들의 목소리 속에서 아이들이 할 수 있는 만큼 스스로 할 수 있게 잘 도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부모님, 학교 선생님, 친구들, 마을 선생님 등 관계가 생동하는 모습을 경험했습니다. 늘 바르게 아이들을 돕고 싶어 궁리한 만큼, 잘했습니다. 두 분이 실천한 일일카페와 여행, 사진전을 경험하며 사회사업의 재미와 감동을 느꼈습니다. 자랑스럽고 멋졌습니다. 덕분에 실무자에게도 감동이 있는 여름이었습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이번 단기사회사업을 준비하며 몇 년 만에 다시 꺼내 읽은 시가 있습니다.
윤주, 가영, 희영, 승희 학생을 만나기 전에 몇 번을 읽었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 윤동주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물어볼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사람들을 사랑했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가벼운 마음으로 말할 수 있도록
나는 지금 많은 사람들을 사랑하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열심히 살았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도록
나는 지금 맞이하고 있는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하며 살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사람들에게 상처를 준 일이
없었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도록
사람들을 상처 주는 말과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삶이 아름다웠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기쁘게 대답할 수 있도록
내 삶의 날들을 기쁨으로 아름답게
가꾸어 가야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어떤 열매를 얼마만큼 맺었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내 마음 밭에 좋은 생각의 씨를
뿌려 좋은 말과 좋은 행동의 열매를
부지런히 키워야 하겠습니다.
함께한 올여름이 마음의 씨앗을 뿌리는 계절이 되었으면 한다는 마음 하나가 전부였습니다. 돌아보면 모두 사람들을 사랑했고, 실습기간 하루하루 열심히 살았습니다. 최선을 다하는 모두의 올여름의 삶, 아름다웠습니다.
윤주, 가영, 희영, 승희와 권민지 과장님, 박성빈 선생님, 최예지 선생님, 방소희 선생님, 짝꿍으로 과업을 함께하며 많은 배움을 준 이예지 선생님 덕분에 제 마음에도 많은 씨앗이 심어진 것 같습니다.
가능성이 가득했던 여름이었던 것 같습니다. 적절한 나무로 잘 키우고 싶습니다. 사회사업 하는 설렘이 더해졌습니다. 앞으로 잘 가꿔야겠습니다. 함께한 모두에게 감사함을 전합니다.
윤주와 가영, 희영이와 승희 모두 이제 안녕.
정해웅 드림.
첫댓글 사랑했고, 열심히 일했고, 열매를 맺었고, 아름다웠다고 말씀하실 수 있겠습니다.
정해웅 선생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잘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