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관리공단. 설악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를 개혁하라!
2016.06.06
산 높고 골 깊은 설악산 산행이 다른 산보다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설악산이 높고 험하여 힘든 것도 있지만, 산악 행정이 엉터리이기에 기인하는 점도 많습니다.
탐방객들이 일단 정규 탐방코스에 접어들면 외통수 루트밖에 진행할 수 없게 되어 있습니다.
또 단순한 몇 개의 정규 탐방로만 운영하여 사시사철 설악이 좋아 찾아드는 산꾼들의 열정을 만족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코스이지요.
정규 탐방로를 대부분 종주 코스 개념만으로 설정, 중간에 힘이 들거나 다른 일정을 고려한 우회 단축 코스 개발을 외면하여
한 번 길을 들면 기를 쓰고 무리를 해서 진행하여야 산행 종착점에 이를 수 있습니다. 누구에게건 쉽지 않은 설악입니다.
예를 들면 천불동으로 접어들면 빼도 박도 못하고 일단은 희운각까지 진행해야 하고, 희운각에서 대청봉을 넘어 오색으로
넘어서던지, 소청에서 백담계곡으로 빠지던지, 물 한 모금 구경할 수 없는 빡센 공룡능선을 타야 합니다. 어느 코스건 만만치 않습니다.
이에 대한 공단의 태도는 능력이 부족하면 양폭까지만 갔다가 다시 제길로 되돌아서라는 식의 일방 공급자 편의주의 행정입니다.
그러니 시간도 벌고 긴 산행 거리를 소화하기 위해서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기형적인 무박 산행이 성행할 수밖에 없는 우리 현실입니다.
아니 무박 산행을 조장하게 유도하는 국립공원관리공단의 산악 행정인 셈입니다.
교통 편도 쉽지 않지만, 새벽에 길을 나서 두어 시간 차를 달려 아침에 설악에 도착한 후 당일 산행으로 다녀올 수 있는 코스는
기껏 흘림골이나, 수학여행 코스인 울산바위, 권금성, 토왕폭 전망대 정도입니다. 관광, 행락객 탐방 코스 수준밖에 안 됩니다.
아니면 어디든 중간에서 되돌아 나와야 합니다. 그런 코스도 한 두 번이지 매번 그 정도 산행으로 설악을 만족할 수는 없습니다.
다양한 등급의 순환형, 원점 회귀형 코스를 개발하여야만 무박 산행 같은 생체 리듬에 반하는 고행의 산행 문화를 바꿀 수 있습니다.
대피소를 이용하는 산행은 어쩌다 틈새 짬을 낼 수밖에 없는 주말 산행객에게는 그림의 떡이고 로또 당첨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자연과 동화되고 호연지기 함양에 장려하여야 할 야영문화도 원천적으로 금지하여, 탐방객들에게 탈법을 조장 유도하고 있습니다.
규제 혁파로 제한 법령 일몰제가 도입 시행된지 오래건만 자연휴식년제는 어느 한 곳 풀린 적 없고 슬그머니 무한 연장하고있습니다.
조금만 신경 써도 훌륭한 탕방 코스를 상당히 개방 할 수 있음에도 공원 관리 공단은 눈 감고 본연의 업무를 방기하고 있으며.
기껏 한다는 것이 국민 세금으로 소위 이동형 단속 레인저나 투입 운용하여 탐방객을 함정 단속이나 하는 찌질함의 극치를 보입니다.
다양한 산행 문화가 국민건강증진에 기여하는 바가 크기에 국가적으로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예산상으로도 지원해야 할 사항임에도,
국립공원 관리공단의 행정 수준은 극히 폐쇄적이고 시대착오적 후진성을 표방하기에 진정한 개혁이 이루어져야 할 우선 기관입니다.
개혁의 첫발은 국립공원 관리공단을 환경부 관할에서 전 국토 산림행정의 컨트롤 타워인 산림청으로 이관하는 것으로 출발해야 합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이 하루속히 제어, 군림하는 자세에서 탐방객에 진정한 서비스를 지원하는 체제로 전환하기를 촉구합니다.
자연뿐 아니라 국민과 탐방객이 주인입니다. 국립공원은 끊임없는 노력으로 지속적인 서비스 개선이 이루어져야 하는 곳입니다.
관리공단의 제1 존재 이유는 공원을 보호하고, 탐방객들이 안전하고 효율적인 탐방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것입니다.
복지부동 행정가가 아닌 산을 사랑하는 사람, 탐방객을 존중하고 주인으로 모시는 사람만이 공단과 공원의 수장이 되어야 합니다,
해외 산악 문화 선진국 시찰에서, "부럽네, 잘하네!" 감탄하면서 "그런데 우리는 안 돼, 아직은 안 돼" 이런 후진적 의식을 지닌
사람들에게 우리의 국립공원을 관리하고 운영하게하면 안 됩니다. 탐방객을 못 믿는 것이고, 계도의 대상으로만 보고 있습니다.
....
시대가 바뀌었음에도 전혀 서비스에 대한 발상의 전환을 하지 못하고 있네요. 하산로에 신발 먼지떨이 기계 같은 요식적 시설 이외,
산행을 마치고 하산 후 땀을 씻거나, 여벌 옷 하나 제대로 갈아입을 곳을 찾을 수 없습니다. 땀에 절어 산행을 마친 산객들이 도대체
무엇을 진정 원하는지 관심 밖이고 남의 일입니다. 그냥 내내 쉰 냄새 풍기며 민폐 끼치고, 자기 집에 가서 옷을 갈아입으라는 게지요.
심신을 힐링하려 산을 찾았는데, 무대뽀 완장 채워진 똠방 각하들이 무섭고 위험하여 탐방객이 숨어 다녀야 하는 비극의 시대입니다.
산행문화가 다변화되고 탐방객의 의식이 자율책임제로 선진화된 이때에 우리나라가 경찰국가도 아니고, 구 시대적, 퇴행적 제어로
탐방객을 범죄자로 양산하는 관리공단을 규탄합니다. 최소한 공단 수장과 공원 소장만이라도 산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갈아야 합니다.
..
첫댓글 공감합니다
좀더 탐방객을 위한 행정이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모 산악회 홈페이지에서 우연히보고 공감이가서 복사해서
올린글 입니다.
정말 공감가는 글입니다.
위험하다는 이유로 수많은 곳을 통제구역으로 묶어 놓고 단속을 하는데 이것도 생각해 볼 일 아닌가요?
예를 들어 용아장성에 고박영석 대장이 가도 국립공원에서는 "위험해서 못간다"고 할 거가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