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88편
두 아이를 키우는 사랑 엄마
김미경
글 곳곳에서 김미경 선생님의 섬세함이 느껴집니다.
작은 일도 당사자에게 묻고 의논하고 부탁합니다.
상의와 허락 뒤에 일을 시작합니다.
"둘째 보배는 사랑 엄마 집 근처 어린이집에 다니게 되었는데,
제가 아는 분이 어린이집 선생님으로 계신 곳이었습니다.
사랑 엄마에게 이 내용을 말씀드리고 간단하게 사정 이야기를 하고
잘 부탁한다고 말씀드려도 될지 여쭤보았습니다.
사랑 엄마는 그렇게 말씀해 주시면 고맙겠다고 했습니다.
알고 지내는 어린이집 선생님께 전화를 드려
사정 이야기를 간단하게 하고 잘 부탁드린다고 인사를 드렸습니다."
"상담실로 안내하고 차를 여쭙자 커피가 마시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따뜻한 차를 마시면서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커피를 내어 드리며
사랑 엄마 세 모녀가 참 잘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 새롭게 다졌습니다."
생태도는 당연히 당사자가 그려야지요.
당신 삶이잖아요. 우린 거들뿐입니다.
"정성껏 가계도와 생태도를 작성하고 그려 주는 사랑 엄마에게 감사했습니다.
사랑 엄마가 허락하시면 더 잘 도와 드리기 위해 이분들을 만나도 될지 여쭤보았습니다.
사랑 엄마는 보람이 친구 엄마나 교회 사모님은 만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습니다."
사례관리 업무에서 자원 연계는 당사자의 것으로, 당사자의 곳에서 이룹니다.
사랑 엄마 가족을 만나서 복지관에서 거들 수 있는 일들을 많이 진행했습니다.
아직 시급한 일들이 많이 남아 있는데,
어떻게 당사자 쪽 자원으로 당사자가 이루어가게 도울지,
어떻게 하면 당사자의 삶이게 할 수 있을지 고민이 되었습니다.
당신 삶을 응원하며 지원하였으니,
그 기록을 보여주지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보여드려야지 마음은 먹었지만,
그동안 보여드리지 못했는데 지금까지 글쓰기 모임에서 작성하였던
사랑 엄마 가족 이야기를 출력하여 사랑 엄마에게 보여드렸습니다.
“지난번에 말씀드렸던 사회복지사들 공부 모임에서 제가 작성했던 글이에요.
주인공이시니 한번 봐주세요.”
“아, 이 글이 그때 말씀하셨던 공부 모임 글인가 보네요.”
궁금하신 듯 얼른 종이를 손에 잡으시고 읽기 시작하셨습니다.
한 장 한 장 종이를 넘기실 때마다
관장님께 결재받을 때보다도 긴장되고 떨리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혹시나 불편하신 문구는 없으실까,
이게 뭐냐고 싫다고 하시면 어쩌나 마음이 두근두근했습니다.
사랑 엄마의 표정을 살피니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계셨습니다.
적어도 싫다고 하시지는 않으시겠다는 안도감이 들었습니다.
이처럼, 사회사업가 또한 이런 과정이 자기 실천에 믿음과 확신을 줍니다.
더 정성스럽게 잘 기록하고 싶은 마음을 일으킵니다.
다시 정리하면서 읽어보니, 기록을 나누는 일이 당사자와 인격적, 인간적 만남의 기회이기도 합니다.
이런 기록은 당사자에게 보여드리려고 꾸미듯 쓴 게 아닙니다.
사회사업가답게 당사자의 생태·강점·관계에 주목하여 이를 생동하게 도우려는 의도와 적절한 근거를 기록했을 뿐입니다.
나아가 이런 기록을 당사자와 공유했습니다.
사회사업가로서 마땅한 실천 모습이요, 그에 따른 결과입니다.
이렇게 기록하면 당사자는 버젓해지고 사회사업가는 당당해집니다.
당사자의 삶, 지역사회 사람살이가 사회사업가의 이야깃거리로 소모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끝까지 당신 삶이기를!
'두 아이를 키우는 사랑 엄마'를 읽은 뒤,
댓글로 '읽었습니다' 하고 남겨주세요.
소감이나 질문을 써도 좋습니다.
첫댓글 다 읽었습니다.
다 읽었습니다.
"이야기체 안에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분의 삶이 담겨 있었습니다. 한분이라도 더 진실 된 마음을 담아 돕고 그 글을 보여 드릴 수 있는 실천을 하고 싶어집니다"
마음이 뭉클했어요.
고맙습니다.
다 읽었습니다.
다읽었습니다 잔잔한 감동이 옵니다
다 읽었습니다.
관점을 바로 하고 당사자를 만나니 진심을 전하기도 좋은 것 같습니다.
그런 진심들이 옆에 동료들에게도 전달되어 동료들도 함께 거들었던 것 같습니다.
일을 할 수 있도록 돕고, 복지관을 통해 도움을 받는 분으로만 남지 않도록 옆에 사는 어르신들을 소개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과정이 뜻있습니다.
또 이런 고민들을 팀장님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동료들이 안다면 더 신뢰하여 믿고 따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 읽었습니다. 김미경 선생님의 진심이 너무나도 잘 느껴져서 더욱 감동적인 여운이 남은 글이었습니다. 당사자에 대한 존중의 표현은 작은 것에서 부터 여쭙고 행동해야함을 깨달았습니다.
가끔은 지쳐 당사자에게 여쭙지 않고, 행동하는 저의 모습에 깊이 반성하게 됩니다. 어렵지 않게 실천하지 않겠습니다.
오늘은 과거 저의 신입시절에 함께 지역행복이벤트를 기획하고 준비해주시던 주민분과 티타임을 가졌습니다. 질병으로 인해 과거보다 살도 많이 빠지시고, 지치셨지만 항상 저를 보면 입가에 작은 미소를 띄우시고 하이파이브를 해주십니다. 티타임을 하며 작은 고민과 귀여운 투정을 말씀드리자 주민분께서는 고생한다며 격려해주셨습니다.
저의 곁에서 저의 이야기를 들어주시고, 작은 미소와 함께 응원을 해주시는 주민분 덕분에 힘이 났습니다. 여러가지를 통해 많이 배우게 되는 요즘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