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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로 보는 IT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4K 화질로 재연되는 추억 [STARCRAFT REMASTER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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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런스는 그대로, 그래픽은 4K로“앞으로 20년 혹은 그 이상 팬들이 ‘스타크래프트’를 계속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비주얼, 음향 및 온라인 지원 체제 등을 현대화했다.” - 마이크 모하임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CEO‘스타크래프트’는 ‘클래식’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게임이다. ‘테란’, ‘저그’, ‘프로토스’ 세 종족 간의 절묘한 밸런스를 통해 하면 할수록 게임의 깊이를 느끼게 한다. 19년 전 게임인데도 지금까지 PC방 순위권에 오르내리는 이유다. 1998년 발매된 ‘스타크래프트’는 전 세계적으로 1,100만 장 이상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약 40%인 450만 장이 한국에서 팔렸다. 어느 한 쪽에 기울지 않는 세 종족의 밸런스가 ‘스타크래프트’를 클래식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는 클래식에 사용자들의 눈높이를 더해 ‘스타크래프트’를 계속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리마스터 버전은 기존 게임 플레이와 밸런스는 유지하면서 그래픽, 음향효과 등을 개선했다. 4K UHD 와이드 해상도를 지원하며 유닛 모델과 건물, 사물, 타일셋 등에 고해상도 그래픽이 적용됐다. 편의성도 개선됐다. 더욱 정밀한 상대 찾기 및 개선된 래더 기능이 적용됐고, 소셜 기능도 추가됐다. 블리자드 게임을 함께 즐기는 친구들과 대화할 수 있는 기능도 들어 있다. 또 캠페인 진척도, 사용자 지정 지도, 리플레이, 단축키 등을 클라우드에 저장해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다. 한국어를 포함한 총 13개 언어로 현지화돼 온전히 게임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이 밖에도 캠페인 모드의 동영상이 720p 해상도로 개선되는 등 스토리텔링도 보강됐다. 임무의 막간 영상과 도입부에는 미국 만화책 스타일의 삽화도 추가됐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측은 “그래픽 보강 작업과 사용자 편의성을 개선함과 동시에 게임 플레이와 밸런스는 그대로 남겨 기존 ‘스타크래프트’ 특유의 게임 경험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고 전했다.
e스포츠의 성지 광안리에서 열린 런칭 행사‘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는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첫선을 보였다. 광안리는 2004년 스타 리그 결승전이 열린 곳이다. 당시 e스포츠(eSports) 역사상 가장 많은 10만 관객이 모여 광안리는 e스포츠의 성지로 자리매김했다. 블리자드가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런칭 행사를 광안리에서 연 것도 e스포츠로서 ‘스타크래프트’가 갖는 상징적 의미 때문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추억의 이름이 한자리에 소환됐다. ‘살아있는 히드라’ 국기봉, ‘푸른 눈의 전사’ 기욤 패트리, ‘황제’ 임요환, ‘폭풍 저그’ 홍진호, ‘천재 테란’ 이윤열, ‘영웅 토스’ 박정석, ‘기적의 혁명가’ 김택용, ‘최종병기’ 이영호, ‘폭군’ 이제동. 한 시대를 풍미한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들은 리마스터 버전으로 이벤트 매치를 벌였다. 추억은 ‘래터박스’를 벗겨내고 4K 화질로 생생히 재연됐다. 현장 관객 1만여 명과 전 세계 스트리밍 시청자 50만 명이 ‘폼은 일시적이지만 클래스는 영원하다’는 걸 목도했다. 가장 큰 기대를 모은 임요환과 홍진호의 대결 ‘임진록’은 치열한 공방 끝에 일대일 무승부로 끝났다. 홍진호는 1세트에서 먼저 승기를 잡았지만 22시 22분에 시작된 2세트에서 패해 2의 저주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전용준, 김정민, 엄재경 캐스터의 중계도 ‘그때 그 시절’을 현재로 불러왔다. 전용준 캐스터의 전매특허 ‘샤우팅’ 중계는 e스포츠의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었다. 행사를 주최한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GG 투게더(스타크래프트 런칭 행사)는 e스포츠의 종주국이자 ‘스타크래프트’에 가장 중요한 의미를 가진 한국의 팬들과 함께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의 출시를 축하하기 위해 마련됐다”라고 행사 개최 배경을 설명했다. ‘스타크래프트’ 현상 재현될까저한테 어느 한 분이 “언젠가 게임이 스포츠가 될 수 있다, 게임으로 전 세계 젊은이가 하나가 될 수 있다”라는 정신 나간 소리를 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 정신 나간 소리를 믿었습니다. – 전용준 캐스터‘스타크래프트’는 개별 게임으로 그치지 않고 한국 사회에서 하나의 현상이 됐다. 자녀 공부를 방해하는 유해물로 여겨지던 게임이 하나의 스포츠 문화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됐다. ‘스타크래프트’는 PC방 문화와도 궤를 같이 한다. IMF 외환위기 이후 PC방 사업이 떴고 ‘스타크래프트’는 그중 가장 인기 있는 게임이었다. 아이들은 물론 넥타이 부대들도 PC방에 몰려들었다. ‘스타크래프트’는 한 시대의 애환을 담고 있는 게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스타크래프트’ 현상은 재현될까. 출시 전 예약판매 제품의 판매량과 PC방에서의 인기도만 놓고 보면 나쁘지 않은 흐름이다.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컴플리트팩 초회판은 판매 시작 1시간 만에 매진됐고 추가 판매 물량도 당일 소진됐다. 넥타이 부대들이 PC방을 다시 찾는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PC방 분석기관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스타크래프트’는 사용시간 기준으로 PC방 점유율 4.03%를 기록하며 전체 게임 중 6위에 올랐다.‘스타크래프트’ 현상이 20년 세월을 넘어 시나브로 복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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