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풀어보는 민선8기 주요 정책
⑨ 애인(愛仁) 섬 프로젝트 재가동
민선8기 유정복 호(號)가 출범한 지 100일(10월 8일)이 됐습니다. i-View가 민선8기의 철학과 방향성을 가늠하는 공약을 점검하는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민선8기가 추진하는 다양한 정책 가운데 시민의 삶과 인천발전에 밀접한 연관이 있는 사업을 소개하는 기획입니다.
i-View와 함께 민선8기 주요 공약이 탄생한 배경, 추진방향, 비전을 살펴보며 인천의 꿈,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가시기 바랍니다.
소비자 설문조사 전문기관인 ‘컨슈머 인사이트’가 최근 발표한 ‘여름휴가지 만족도 조사 결과’가 화제입니다. 올해 1박 이상 국내여행을 다녀온 관광객을 대상으로 만족도와 추천의도 등을 물었는데요, 그 결과에 의하면 제주도가 7년 연속 1위를 차치했고, 부산이 강원을 제치고 2위권으로 올라섰다고 합니다. 우린 인천은 안타깝게도 1,000점 만점에 661점을 기록해 광주(655점), 대전(640점) 등과 최하위권을 형성했다고 합니다.
▲ 인천 앞바다는 세계로 향한 길인 동시에 천혜의 관광자원이다. 특히 인천 앞바다는 두 가지 보물을 품고 있다. 그 하나는 갯벌이고 다른 하나는 섬이다. 인천 갯벌은 세계 5대 갯벌의 하나로 꼽힐 만큼 유명하다. 항구에서 배를 타고 조금만 나가면 푸른 바다를 수놓은 아름다운 보석, 인천의 섬들을 만날 수 있다. 사진은 깨끗하고 조용한 섬으로 유명한 백아도 전경.
우린 인천은 놀거리, 먹거리 등 전체 항목에서 전반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았다고 합니다. 이와 관련해 한 지역신문은 “인천은 관광지보다 주거지로 인식되고 있고 특히 놀거리가 부족하다”는 컨슈머 인사이트 관계자의 말을 인용하기도 했습니다. 아직도 우리 인천이 관문도시, 공업도시의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한 탓이라는 자성의 목소리와 함께 인천만의 차별화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문이 이어졌습니다.
인천은 뭍길과 하늘 길과 바닷길이 서로 만나고 이어주는 ‘길의 도시’입니다. 그 길을 통해 수많은 사람들이 인천을 나고 또 듭니다. 문화와 그의 산물이 실려 나가고 들여오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인천의 ‘길’은 산업경제적 요충지이면서도 문화관광분야로도 특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품게 하는 하나의 상징인 것입니다. 이런 지정학적 환경과 조건을 두루 갖춘 도시는 그 사례를 찾기 어렵습니다.
▲ 소무의도 야경.
인천 앞바다는 세계로 향한 길인 동시에 천혜의 관광자원입니다. 특히 인천 앞바다는 두 가지 보물을 품고 있습니다. 그 하나는 갯벌이고 다른 하나는 섬입니다. 인천 갯벌은 세계 5대 갯벌의 하나로 꼽힐 만큼 유명합니다. 항구에서 배를 타고 조금만 나가면 푸른 바다를 수놓은 아름다운 보석, 인천의 섬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물경 168개나 됩니다. 저마다 다른 생김새처럼 섬들은 품고 있는 역사나 자연, 풍습과 이야기가 다 다릅니다.
인천시는 강화 갯벌의 세계자연유산 등재와 함께 섬을 관광자원화하자는 움직임을 본격화 한 바 있습니다. 2016년 당시 민선6기 시정부는 소위 ‘애인(愛仁) 섬 프로젝트’를 통해 섬의 접근성과 정주여건을 개선하고 관광자원을 확충하는 등 4개 분야 47개 사업에 총 2조4천 억 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을 공식화하고 이를 본격추진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도서특성화 시범마을사업의 확대, 백령발 아침여객선 운항 등 세부계획들이 그 뒤를 따랐습니다.
그 이듬해인 2017년에는 인천시와 강화-옹진군, 인천관광공사가 힘을 모아 ‘매력 있는 인천 섬 만들기’에 함께 나서기도 했습니다. 시가 섬 관련 정책을 수립하고 예산을 지원하면 군이 주민조직과 사업을 집행하고 공사는 프로그램을 발굴, 운영하는 형태로 사업이 진행됐습니다. 그 이전 섬 개발사업은 관 주도형 인프라 중심이었다면 이번 프로젝트는 주민주도형 소프트웨어 쪽으로 방향을 튼 게 가장 큰 특징이었습니다.
▲ 바다탐방 테크
인천 섬만의 인간미 넘치는 환대 체계
인천관광공사가 가장 부지런하게 앞장섰습니다. 공사 내 해양관광팀을 두고 주민들의 인식 개선을 위한 교육에 나서는가 하면 ‘애인 섬 콘텐츠 발굴단’을 꾸려 각 섬의 먹거리, 사람, 명소 등을 찾아 나서고, 그 곳에서 각종 이벤트와 예술 퍼포먼스 등을 벌이며 관광객들의 방문 욕구를 돋웠습니다. 대이작도 생태 탐방상품, 장봉도 여행자 센터, 덕적도 호박 회관 등은 그 때의 노력으로 탄생한 소중한 결실이었습니다.
하지만 지방정권이 교체되고 코로나 펜데믹이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애인 섬 프로젝트도 주춤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당시 인천관광공사의 김성우 해양관광팀장은 “도서특성화 사업에 시와 군비를 추가로 들여 장봉, 대이작 등 4개 섬에 대한 다양한 사업을 집중 전개했다”고 회고하며 “애인 섬 프로젝트가 조금만 더 지속됐더라도 이번 컨슈머인사이트와 같은 참담한 결과는 없었을 것이며 인천 관광의 판도는 바뀌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며 아쉬움을 토로했습니다.
다시 민선8기 시정부가 출범했습니다. 유정복 시장은 취임직후 섬 관광 전담 조직의 신설을 주문했습니다. 그리고 7월말 시 해양항공국 섬발전지원과 내에 섬관광팀이 새롭게 꾸려졌습니다. 김영선 팀장은 “신설팀인데다가 내년 예산사업은 시의회 심의과정을 거치고 있어 구체적 사업내용 공개는 곤란하다”며 “섬 관광 활성화로 주민소득증대는 물론 인구소멸 위기극복에도 일조할 수 있는 치밀하고도 현실적인 정책과 사업을 만들겠다”는 각오를 다졌습니다.
▲ 인천 섬은 진귀하고 신기한 볼거리와 먹거리가 풍부한 곳이다. 사진은 섬 관광안내테크.
다시 휴가지 설문조사 이야기로 가 볼까요. 관광객들은 부산을 2위로 꼽았습니다. 교통, 물가 등이 최하위권이었는데도 볼거리, 먹거리 분야에서 최우수 평가를 받은 덕이랍니다. 이는 우리 인천에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큽니다. 인천 섬만큼 진귀하고 신기한 볼거리와 먹거리가 풍부한 곳이 또 있을까요. 다만 접근성이 떨어지는 측면은 인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인천시민이 아니면 이동비용도 만만치 않지요.
이젠 관광객들에게 무엇을 어떻게 체험하고 느끼게 할 것인가, 얼마나 친절하고 따뜻하게 그들을 맞을 것인가가 훨씬 더 중요해진 것 같습니다. 관광객들의 오감만족 상품과 환대체계가 관광만족을 결정적으로 좌우한다는 말입니다. 이는 민과 관이 서로 협력하면 얼마든지, 가장 빠르게 개선할 수 있는 문제입니다. 섬 주민들과 관광객들의 인간미 넘치는 소통, 작은 섬마을에서만 만끽할 수 있는 소소하면서도 특별한 재미. 그것은 제주나 부산에선 결코 느낄 수 없는 인천 섬만의 고유가치가 아닐까요.
글 이상구 인천대 도시행정학과 겸임교수, 인천시정혁신단 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