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0. 20.토요일
○ 산 행 지 : 충남 논산 전북완주 (대둔산 878m)
○ 산행코스 : 수락전원마을~ 돗대봉~ 낙조대~ 칠성. 장군봉~ 마천대~ 서각봉~ 금오봉옥계봉~ 간첩바위~ 괴목동천
○ 산행거리 : 10km
대둔산
몇번을 갔는지, 적어도 5번은 넘게 갔었던 산.
특히나
이번에는 사랑하는 아우의 100회 산행 축하도 하고
모처럼 우리 브라더와의 즐거운 산행도 꿈꾸며
두마리 토끼를 잡으려했건만
금요일
브라더로부터 몸이 안좋아 쉬어야겠다는 통보를 받는다.
세상사 뭐, 그 어떤 하나도 내 마음에 드는게 없다.
아쉽지만 건강보다 중요한 것은 없지않은가.
그 충격으로
나도 그만 늦잠을 자고 말았다.
피곤했던 모양이다.
일찍 잠자리에 들었었고...,
알람을 세개나 했는데도....결국 듣지 못했으니....
나이가 들어감을
신체적, 물리적 문제로 깨닫는 현실이 서글프다.
거참...
(Emoticon)
거기에!
좋은 얘기는 아니지만...
산행할때 경종을 울려주는 사고가 발생했다.
돗대봉 정상에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는데...
위험한 구간 지나 하산하려는 지점에서
긴장이 무뎌지면서 잠깐 방심한 원인 같아 보였다.
다행히 나무들에 걸치면서 더 튕겨져 나가지 않았기에
이차사고는 면한거 같았고
머리는 피를 조금 흘렸을뿐 의식은 있고
어깨를 다친거 같아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거 같았다.
사고발생후 신속히 체크하고 빠르게 수습한 것과
대조적으로
늦게 굼뜨는 119 헬기는 답답함을 넘어서 우리 내면에 잠재되어있던 화를 불러 일으켰지만...
어떻게 할 도리가 없었다.
현실과 티비에서 보던 긴급한 상황은 거리가 멀었다.
한마디로 너무 놀랬다.
모든 산행이 스톱된다.
원래 가려던 코스를 잘라 태고사로 하산한다.
다들 묵무부답
입을 다물고 조용히 하산을 했다.
수석총무와 함께 대전 '을지대병원'을 찾아간다.
그러나!
병원에서는 보호자 아니면 전혀 손 쓸 수가 없으니
어떤 무엇도 할 수 있는게 없었다.
진짜.. 속이 상하지만 병원 룰이 그러니까 어쩔수없다.
한시간 넘게 문 입구에서
아무 내용도 모른체 초조하게 기다리다가 뒤늦게 달려온 보호자를 통해 얼핏 소식을 듣는다.
그나마 다행히 머리는 안 다치고 갈비뼈, 폐와 콩팥 등 내장이 손상됐다는 얘기를 듣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진짜 생각해 봐야한다.
우린 무엇을 목적으로 산에 가는가?
첫째도 안전이고, 둘째도 안전이다.
안전보다 더 중요한게 있던가?
즐겁고 행복해지기 위해 가는 산행이
제 목적을 이루려면 반드시 조심히 산행을 해야한다.
오늘 산행은 앞으로 쉽게 잊혀질 것이 아님을 예견한다.
파아란 가을하늘이 그렇게 높아보이지 않았다.
(Emotic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