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하던 미래가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트럼프는 미국 대선 전부터 전기차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꾸준히 보여왔습니다.
이에 바이든 행정부에서 추진했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날려버리겠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의 정권 인수팀이 전기차 보조금 뿐만 아니라 충전소에 대한 정부 지원을 대폭 축소하고, 이어 중국산 자동차와 부품, 배터리 소재를 차단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합니다.
모두 아시겠지만 트럼프는 말로만 하는 그런 사람이 아닙니다.
계산기를 두드려보고 자기 생각이 맞으면 그대로 실천하는 양반이죠.
이처럼 배터리 소재에 관세를 부과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국의 전기차, 2차전지 관련주들이 우수수 무너지고 있습니다.
미국이 배터리 소재 관세를 매기는 것은 중국을 타깃으로 한 것인데, 문제는 우리나라 기업들이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것입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배터리 소재 수입량의 70%가 중국에서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각에선 'DOGE(정부효율부)' 장관이 된 머스크가 테슬라 CEO다 보니, 전기차 보조금에 대한 우려가 그나마 조금 줄어들지 않을까 싶었지만....
사실 머스크는 보조금을 없애자는 입장을 내보였습니다.
흔히 말하는 '사다리 걷어차기'인 것이죠.
테슬라 역시 전기차 보조금 폐지로 인해 손실을 보겠지만, 출혈 경쟁을 유도하여 기존의 경쟁자들을 싹 다 도려내고 새로운 후발주자까지 쓸어버리겠다는 심산인 것입니다.
즉, 살을 내어주고 상대의 뼈를 취하는 전략인 것입니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치킨게임....
이 때문에 테슬라가 저가 모델을 빠르게 내놓은 것 같습니다.
보조금 폐지가 없어지면 전기차 가격이 상당 부분 오를 텐데, 저가형 모델을 소비자들에게 선보이면서 시장을 빠르게 점유하겠다는 의지인 것이죠.
이에 미국 시장에서 호황을 누리던 현대차와 기아에게는 빨간불이 들어온 상황입니다.
한편 트럼프의 주요 경제 정책이 인플레이션으로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면서 금리 인하에 대한 잡음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 국내는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환율이 널뛰기를 하는 중입니다.
이런 상황에 연준이 금리 인하를 늦춘다면 이에 대한 부담 효과가 우리 기업들 전반에 퍼지게 될 것이고 소비 둔화가 더욱 심각해질 수도 있다는 것이죠.
정말 쉽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