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2년, 19세의 라흐마니노프는 페테르스부르크 음악원의 작곡과를 졸업하고, 자유 예술가로서 오페라 알레코를 비롯한 허다한 작품을 발표함으로써, 그의 작곡 활동은 순풍에 돛단 격으로 잘 되어 나간다. 1895년에는 제1교향곡을 완성하고 이어서 1896년에는 작품14의 12의 가곡과 10월 부터 12월에 걸친 기간에 이 악흥의 순간을 완성해 냈다. 그런데 1897년 3월에 비참한 제1교향곡 초연을 경계로 하여서 라흐마니노프는 만 2년 이상을 작곡할 수 없을 정도로 정신적 질환에 시달리게 된다.
악흥의 순간은 이와 같이 구분되는 그의 초기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충실한 작품이다. 작품10의 살롱적인 소품과는 달리 후의 작품에서 볼 수 있는 원숙한 피아노 서법이 도처에서 번뜩인다. 곡은 친구인 작곡가 알렉산드르 자타에비치(저명한 중앙 아시아의 민속 음악 연구가, 작곡가)에게 바쳐졌으며 그것은 곧 유르겐슨에서 출판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