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산청에 예쁜 절집이 있다는 소문을 들었다. 특히 연지(蓮池)가 아름답다는 말에 연꽃이 피기를 기다리다가 그저께 서둘러 산청으로 향했다. 산청 IC를 빠져나와 지리산 웅석봉 기슭 좁은 길로 오르자 넓은 주차장이 있었다.
절집 입구에 커다란 현대식 건물이 있었는데 말로만 듣던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화장실이었다. 화장실 입구에는 실내화가 준비되어 있었고 내부는 시원하고 깨끗했다.
아름다운 절...수선사.
연초록 잔디가 곱게 깔려있는 절집 마당
무엇보다 백련이 활짝 피어있는 연못에 먼저 눈이 갔다. 나무를 이어 만든 다리를 여유롭게 거닐며 연꽃과 마주했다. 누군가 '우리나라에서 연못이 가장 아름다운 절'이라고 했다는 말에 충분히 공감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연못 한쪽편 3층 건물 3층에는 카페가 있다. 야외테라스에 앉아 차를 마시며 백련이 핀 연못을 내려다보면 저절로 힐링이 될 것같다.
연못 맞은 편에는 현대식 3층 건물이 있다. 1.2층은 템플스테이체험관이고 3층은 절에서 운영하는 카페라는데 수익금의 일부는 아동복지를 위해 기부한다고 한다.
야외테라스에 파라솔이 죽 늘어선 모습도 왠지 부자연스럽지 않았다. 절집 마당에는 연초록색 잔디가 곱게 깔려 있고 작은 연못에는 가시연이 자라고 있다. 한쪽에 소나무와 잣나무가 우거진 산책로가 보인다. 구석구석 정성들여 가꾼 흔적이 그대로 드러났다.
백련이 핀 수선사의 연못 수선사는 정갈하고 단아했으며 아름다웠다.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수선사 바로 곁에 있는 '카페모페트'에 들러 보기를 권하고 싶다. 컨테이너박스를 개조하여 지은 특이한 건물에 커피감정평가사인 주인장이 내리는 커피맛으로 제법 유명한 집이다. 커피를 즐기는 내입맛에도 훌륭했다.
카페 모페트입구.
'코코와 쭈쭈의 집'을 만들어 놓았다. 아비시니안 고양이 두 마리를 키운다는데 듬뿍 사랑을 받는 것 같았다.
커피는 훌륭했고 커피 한잔에 곁들여주는 커피콩빵은 금방 구웠는지 바삭하고 맛있었다.
사진작품 / 아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