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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라기 월드 도미니언을 보고 가장 큰 장점은 쥐라기 공원과 월드 시리즈를 다시 돌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 것이었다. 그래서 그 중 먼저 쥐라기 공원 시리즈를 정주행하고 전체적인 감상평을 남겨보겠다.
1.쥬라기 공원
쥐라기 공원을 다시보면서 느끼는 것은 이 시리즈는 모험체험관이면서도 스릴러와 술래셔 무비 중간의 것이라는 것이다. 사실 술래셔 무비에 등장하는 살인마를 공룡이라는 것으로 치환한다면 비슷한 장면이 많다. 영화 초반 부분에는 쥐라기 공원을 만든 존 해먼드의 이야기에서 시작한다. 해먼드는 쥐라기 공원을 만들었지만 모든 놀이공원이 그렇듯 쥬라기 공원 역시 아직 안전 진단이 끝나지 않았고 해먼드는 자신의 계획에 반대하는 이사들을 설득하기 위해 안전하다는 확신을 받고자 도미니온에서 다시 등장하는 원조 주인공 3인방을 공원에 초대하게 된다. 3인방은 실제로 공룡을 만나며 그들이 상상할 수밖에 없던 세계에 대한 환상에 빠져들지만, 한편으로는 그 세계에 존재하는 두려움에 대해서 걱정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영화 중반에 돌입하면서부터 그들이 두려워했던 두려움이 현실로 일어나게 된다. 모든 문제는 바로 인젠사의 직원인 네드리 때문이었다. 네드리는 쥬라기 공원의 전체 코드를 맡았던 인물로 회장이 자신에 대해 적절한 대우를 하지 않자 이에 앙심을 품고 이것을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에 나오는 바이오신에서 온 도지슨에게 공룡 태아 세포를 넘기기 위해 사건을 일으킨다. 바로 여기서 티렉스라는 첫 번째 괴물이 탈출하게 되고 사람들은 두려움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여기서 티렉스는 시리즈에서 중요한 장면들을 만들어 낸다. 자동차를 쉽게 날려버린다든지 화장실에 숨어 있던 사람을 한입에 냠 하는 장면이나 도망치던 와중 사이드미러에 ‘사물이 실제보다 가까이 있다.’라는 장면들은 다시 보면서 보여지는 디테일들이었다. 그렇게 티렉스의 위험에서 도망친 일행들이 다시 만난 위험은 바로 벨로시랩터들의 습격이었다. 영화 초반 주인공은 벨로시랩터에 대해서 우습게 보는 한 아이에게 벨로시랩터가 얼마나 위험한 사냥감인지 알려주는데 등장한 벨로시랩터들은 바로 그러한 위험을 그대로 보여준다. 벨로시랩터를 저격하려는 공원 안전 책임자를 유인해서 다른 동료들이 그대로 죽여버리는 장면이나 닫혀있는 문을 손을 이용해 문을 딸칵하고 따는 장면은 공포영화보다도 더 무서운 명장면이다. 그리고 영화 마지막 부분에서 주인공 일행이 벨로시랩터에 의해 위험에 처했을 때 티렉스가 등장해 벨로시랩터들과 사투를 벌이는 장면은 쥬라기공원 1편의 대미를 장식하는 백미이다. 이 장면은 뛰어난 이유는 이들이 있던 장소가 바로 티렉스의 화석이 있던 곳에서 인간이 만들어 낸 인공 티렉스가 그 자리를 대체하는 것이며 또한 마지막에 포효하는 티렉스 위로 떨어지는 공룡이 ‘공룡이 지배했던 지구’인가 하는 문구가 있는데 마치 인간이 만들어 낸 공원을 그들이 만들어 낸 공룡이 뺏었다는 느낌이 들며 지배자와 피지배자가 바뀌어 버리는 장면이었기 때문이다.
2. 쥬라기 공원2
쥬라기 공원을 만들었던 해몬드는 자신의 잘 못을 깨닫게 되고 모든 잘못을 바로잡으려 하지만 그의 조카이자 인젠사를 물려받은 조카 러들로는 공룡들을 이용해서 샌디에이고에 테마파크를 만들려는 계획을 세우게 되고 해몬드는 1편의 주인공 중 한 명 말콤박사를 불러 섬을 조사해 달라고 의뢰하게 된다. 그리고 섬에 간 말콤은 이곳에서 러들로의 명령을 받고 조직된 사냥꾼들이 공룡을 무차별하게 포획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그러던 와중 말콤 일행은 여기서 티렉스의 새끼가 상처 입고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게 되고 티렉스의 새끼를 구하기 위해 모든 공룡을 탈출시키는 주인공이니까 이해가 되지만 사실 이해가 되지 않는 행동을 하게 된다. 결국, 티라노 새끼를 치료하던 말콤 박사 일행은 새끼를 찾아온 부모 티라노에 의해 동료를 잃게 되고 말콤 일행에 의해 대부분 장비를 잃고 탈출한 러들로 일행과 함께하게 된다. 이 상황에서도 티라노가 아닌 작은 공룡들이 활약하게 되니 대표적인 것이 영화 앞부분에서 등장해 영화의 분위기를 보여주었던 콤프소그나투스 떼가 등장하여 사냥꾼 중 한 명을 죽이는 장면이나 깊은 높은 풀 속에서 한 명씩 사냥꾼들을 죽이는 벨로시랩터의 모습은 역시나 이 영화가 어드밴쳐보다는 공포 쪽의 장르가 더 어울린다는 것을 다시 확인시켜줬다. 그리고 다행히 온 구조대에 의해 일행들은 구조받지만, 러들로는 자신의 욕망을 포기할 생각이 없었고 그 와중에 새끼 티라노와 티라노를 포획하는 데 성공하고 샌디에이고로 이송한다. 그러나 그 티라노는 탈출에 성공하며 샌디에이고를 초토화하게 되고 말콤 박사 일행의 활약으로 결국 티라노는 다시 갇히게 되지만 그 와중에 새끼 티라노를 확보하려던 러들로는 결국 티라노가 지켜보는 가운데 새끼 티라노의 사냥 훈련용으로 전락하며 죽임을 당하게 된다.
3. 쥬라기 공원 3
1편의 연인이었던 엘리와 헤어지고 공룡을 연구하던 앨런에게 한 성공한 사업가 부부가 나타났다. 이들은 이슬라 섬 위를 비행하고 싶은데 전문가가 필요하다며 앨런에게 백지 수표를 건네준다. 1편에서도 앨런과 앨리가 해몬드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한 이유가 돈 때문인데 이번에도 돈 때문에 다시는 가고 싶지 않던 그 섬으로 간다는 장면은 돈이란 것이 현실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기에 더 설득력 있고 정감이 갔다. 그렇게 섬으로 갔지만, 비행기는 섬 위가 아닌 섬으로 착륙을 시도하게 되고 바로 사업가 부부가 자신의 아들을 찾기 위해 이곳에 온 것이며 그들이 그냥 조그마한 구멍가게를 하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된다. 그리고 섬에 도착한 이들을 습격한 것은 1, 2의 최종 보스 티라노이지만 이 티라노는 이번 시리즈 보스인 스피노사우루스에게 목이 꺾어 죽게 되며 이제는 스피노사우루스의 추격에 시달리게 된다. 겨우 스피노사우루스의 추격을 벗어났지만, 이제는 벨로시랩터들이 추격을 시작하는데 알고 보니 앨런의 조수 빌리가 벨로시랩터의 알을 훔쳤기 때문에 벨로시랩터의 추격을 겨우 피했더니 이번에 그들이 도착한 곳은 바로 익룡의 둥지 이곳에서 빌리가 희생을 하게 되고 다시 추격해오는 벨로시랩터에게는 알을 돌려주며 살아나게 되지만 스피노사우루스가 공격해 오게 되는 등 위기에서 겨우 벗어나게 된 후 앨런의 연락을 받은 앨리가 보낸 군대들로 인해 살아나게 된다. (아마 앨리의 남편이 국가에서 일한다고 했던 게 복선이었던 것 같다.)
4. 쥬라기 공원 시리즈에서 느꼈던 점
4-1 30년의 세월이 주는 위압감
쥬라기 공원은 내가 엄청나게 본 영화이다. 물론 그게 다 초등학교 때라는 문제점은 있지만, 거짓말 안 하고 살면서 10번은 본 영화가 아마 쥬라기 공원 1, 2일 것이다. 그런데 나에게는 내가 기억도 못 하는 사건이 있다. 바로 어릴 때 쥬라기 공원을 보러 간 공룡을 좋아하는 4살의 나는 영화관에서 엄청 울어서 영화를 못 보고 나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공룡을 좋아해 책으로 보고 장난감으로 만지는 것과 달리 영화관에서 살아 움직이는 공룡은 나에게 공포였나 보다. 심지어 내가 운 공룡이 맨 앞부분에 등장하는 브라키오사우루스였다고 한다. 그렇게 나에게 공포가 되었던 영화. 이제 30년의 세월이 흘러 영화를 다시 본 나에게도 이 영화의 첫 번째 드는 생각은 ‘정말 대단한 영화’라는 것이다. 30년 전 영화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 CG로 구현된 공룡들과 실제로 만들어진 공룡 모형이 주는 생생함은 약간의 이질감을 뺀다면 정말 살아 있는 것 같다. 1이 93년 3가 01년이니 짧게는 30년 길게는 20년 전 영화인데 아직도 이 영화들이 보여주는 CG를 넘어서는 한국 영화가 없다는 것이 서글프면서도 그것이 자본력의 차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4-2 의외로 호구 티라노?
쥬라기 공원의 마스코트는 누가 뭐래도 티라노사우루스일 것이다. 최강의 폭군이라는 공룡 그러나 의외로 티라노사우루스가 쥬라기 공원에서 죽인 사람 숫자는 별로 없다. 1편에서는 공식적으로 죽인 사람은 화장실에서 죽인 1명 그리고 추측이긴 하지만 영화 시작 부분에서 사람 죽인 공룡이 티라노로 보이기 때문에 2명인데 1편에서 딜로포사우루스가 1명 벨로시랩터가 2명을 죽였기 때문에 최소 딜로포사우루스 최고 벨로시랩터 정도 만큼만 죽인 것이다. 이후 쥬라기 공원 2에서는 섬에서 죽인 사람은 1명 그리고 샌디에이고에서는 다수를 죽였기 때문에 여기서는 정확한 측정이 불가하지만, 많이 죽였다. 그러나 3편에서는 처음 비행기에서 내린 일행 1명에서 2명 죽이고 바로 스피노사우루스한테 죽임을 당했기 때문에 1~2명 결국 2편을 제외하면 2편의 영화에서 티라노가 죽인 사람은 최소 2명에서 최대 4명인데 시리즈의 마스코트라고 하기에는 너무 부족했던 것 같다. 그러나 그것을 뺀다면 많은 명장면을 만들었으니 위에서 말한 대로 1편에서 보여준 장면들이나 2편에서 샌디에이고 항구에서 포효하며 시리즈에서 가장 최초로 인간의 세계에 발을 디딘 것을 상징하는지 했으며 3편에서는 나쁜 의미이지만 스피노사우루스에게 죽는 장면도 보여줬던 시리즈의 대표 마스코트일 것이다.
4-3 시리즈의 진 주인공 벨로시랩터
쥬라기공원 시리즈의 또 다른 주인공은 바로 벨로시랩터일 것이다. 랩터들은 1~3편까지 항상 등장하며 주인공들을 위기로 몰아넣는 활약을 펼쳤는데 감독들이 랩터를 선택한 이유는 바로 티라노라는 거대한 포식자가 주지 못하는 공룡과 인간의 직접적 사투를 보여줄 수 있으며 마치 인간처럼 행동하며 주인공들을 조여오는 디테일한 공포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랩터들의 모습도 조금씩 바뀌는데 1편에서 랩터들이 마치 인간처럼 행동하며 주인공들을 교묘하게 조여 온다면 2편에서의 랩터는 압도적인 사냥꾼의 면모를 보여줬으며 3편에서는 드디어 서로 소리를 내며 소통하는 마치 돌고래 같은 모습을 보여주며 인간과의 소통 가능성도 보여줬는데 이러한 모습이 쥬라기 월드에서의 랩터들로 발현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4-4 시리즈에서 인간 악역이 거의 없었네
도미니언에서 도지슨이 악역이면서도 악역 스럽지 못하다고 했었는데 쥬라기 공원 1~3편을 보면서 느낀 것은 악역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1편에서 악역이라고 할 만한 사람은 네드리인데 네드리도 약간은 정상참작할게 있는 게 보면 그 큰 공원의 프로그래밍을 모두 담당하고 네드리가 없으면 그 백업조차도 없는 상황에서 네드리가 돈 좀 더 달라고 해도 한 푼도 더 줄 수 없다고 계속 무시하기만 한다. 돈 받는 것에 대해 계속 과도한 업무를 시키다 보니 그의 행동이 약간은 이해가 가기도 하는 측면이 있다. 그렇다고 그가 한 방법이 잘 못된 건 아니지만 그리고 2편에서는 러들로가 악역이지만 정말 사악하고 자신을 위해 남을 죽이거나 하는 장면보다는 어떻게든 돈 좀 벌겠다고 움직이는 약간 생계형 악역 같은 느낌이다. 그리고 사냥꾼의 리더 역시 오히려 합리적으로 움직이며 정말 더 큰 맹수를 잡고 싶다는 마음으로만 움직였으며 섬에서 사건을 겪은 뒤에는 오히려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일에는 엮이지 않겠다며 쿨하게 러들로를 떠나는 모습에서 정말 천상 사냥꾼이라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3편에서는 그나마 아들을 찾으려는 부부가 계속 주인공 말 안 듣고 조금씩 트롤을 하지만 그건 말 그대로 트롤이지 악역은 아니다. 그나마 앨런의 조수 빌리가 랩터 알을 훔쳤으나 이것도 트롤 짓으로 기각. 결국, 시리즈 내내 악역이라고 할 만한 인물은 거의 없었는데 결국 이 시리즈는 인간 악역이 없었기에 도미니언에서 보여주는 도지슨의 모습도 일견 이해는 갔다.
5. 마치며
쥬라기공원 시리즈는 결국 인간이 욕심으로 공룡을 되살려냈지만, 인간은 그 공룡을 통제할 수 없다는 것만 보여줬다. 해몬드는 모두의 꿈인 공룡을 많은 사람에게 돌려주려 했지만 결국 그것도 본인의 욕심이었으며 러들로는 공룡을 이용해 자기의 사리사욕을 채우려 했다. 그리고 3편에서는 결국 주인공은 공룡들과 인간의 공존이라는 것은 인간이 생각하고 통제하는 것을 벗어나며 그들의 삶의 터전을 떠나게 된다. 즉 영화는 인간이 그들이 도달할 수 없는 영역에 무모하게 다가가는 것에 대한 경고를 하는 것이다. 특히 쥬라기공원 1편에서 해몬드가 ‘자기가 살려낸 것이 독수리 같은 것이었으면 이런 경고는 하지 않았겠죠.’라고 말하자 앨런이 ‘인간에 의해 강제적으로 도태되는 것과 자연에 의해 도태된 것은 다르다.’라고 이야기하는데 이것이 감독이 이 시리즈를 통해서 주는 이야기일 것으로 생각했다. 즉 인간과 공룡의 공존은 가능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영화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이 보여주는 공존에 대해서 기대를 많이 했었다. 그리고 그 기대는 와장창 무너졌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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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리즈는 1, 2편이 명작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을 것이며 3편이 망한 작품이라는 것에도 큰 이견이 없다 생각했다. 그런데 이번 도미니언을 보고 다시 3편을 봤는데 물론 1, 2편처럼 영화를 보면서 윤리적 철학적 질문 등에 대해서 생각할 거리는 없고 이야기에 대해 허술함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익룡들의 등장이나 스피노사우루스라는 새로운 악역의 등장 친숙한 벨로시랩터가 펼치는 액션 등 다시 보니 “어 꽤 재밌는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기에 시리즈를 다시 한번 정주행하고 싶은데 그래도 3편은 볼까 말까 한다면 그래도 볼만 하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첫댓글 가독성 너무 떨어진다..
피씨랑 모바일로 볼때 차이가 있네요 ㅠㅡㅠ
혹평 일색이긴 했던 3편도 그냥 공룡이 많이 나와서 재밌게는 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