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골탑을 세운 인연----보성스님 진주 연화사의 뜰에는 '취골탑'이라는 탑이 있습니다. 이 취골탑은 약 90여년 전에 생겨났으며, 그 탑의 주인공은 94세의 나이로 돌아가신 노보살님입니다 노보살님은 절에 가면 궂은일을 도맡아 했습니다. 법당 청소에 마당의 풀 뽑기, 스님 옷 빨아주기, 그리고 참배하는 손님들 뒷바라지를 열심히 하였습니다. 언제나 고개 숙인 모습으로 봉사를 하면서 속으로 끊임없이 염불을 하였던 노보살님은 모심기를 할 즈음 돌아가셨습니다. 때마침 가물이 너무나 심하여 논은 거북등처럼 갈라졌고, 물이 없어 모를 심을 엄두조차 내지 못했습니다 보살님의 발인 날, 평소에 친하게 지내던 도반들이 관에 손을 대고 청했습니다 보살님, 오늘이 우리가 마지막으로 함께하는 날입니다. 그런데 보살님, 지금 농부들뿐 아니라 모든 사람이 갈증을 느끼는 것이 보이십니까? 보살님, 부처님에 대한 보살님의 정성스럽고 간절했던 평소의 생각으로, 남아있는 사람들에게 좋은 징표를 보여주십시오. 비를 실컷 퍼부어 주면, 우리가 이 상여를 메고 진주 시내를 한 바퀴 돌겠습니다. 과연 발인식을 마치고 운구를 하려는 찰나였습니다. 구름이 어디에서 모여들었는지 순식간에 진주 시내를 감싸더니 소나기가 퍼붓기 시작했습니다 모두가 너무나 기뻐 비를 홈백 맞으며 상여를 매고 진주 시내를 한 바퀴 돌았고, 연화사에 도착했을 때도 비는 여전히 내리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기적'이라 하면서, 화장을 한 다음 탑을 세웠습니다. 그런데 뼈들이, 마치 사람이 일부러 모아 놓은 것처럼 저절로 모여들어 탑 비슷한 모양을 이루고 있었으므로, 취골탑이라는 탑이름을 지었습니다 노보살님이 죽어 비를 내린 것. 그것이 우연일까요? 죽은 노보살이 비를 내리는 용으로 변한 것일까요? 아니면 노보살의 평소 신심이 장하여 그렇게 해주신 것일 까요? 아닙니다. 이 세 가지 모두 아닙니다 오랜 가뭄을 해갈하는 비를 내린 것은 노보살의 힘입 니다. 한결같이 꾸준히 기도를 하면 노보살님처럼 영험스러운 힘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한 가지를 꾸준히 실천하면 영험스러운 힘은 저절로 표출됩니다 아무쪼록 한 가지 기도를 꾸준히 하는 불자가 되십시오. 절ㆍ염불.독경∙ 사경.주력기도 중에서 하나를 택하여 스스로 영험을 나툴 수 있을 때까지 실천에 옮길 수 있는 불자가 되어 보십시오. 취골탑을 만들어 내고 큰 가뭄 때 단비를 내려준 노 보살님처럼, 우리도 영험스러운 힘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스스로가 기도한 결과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참다이 기도하는 불자가 되어 소원을 성취하고 영험 스러운 힘을 발휘할 수 있게 되기를 이 산승은 축원 드립니다. |
첫댓글 거룩하신 삼보님께 귀의 합니다
일체 중생의행복을 발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