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천함의 자리에도 있는 인자하심 (시2-136)
2026년 6월 3일 (수요일)
찬양 : 고통의 멍에 벗으려고
본문 : 시 136:1-26
☞ https://youtu.be/sfrQhCO0a-I?si=dBAH41cuRSJMZZ8V
어제는 중보기도 세미나 12번째 강의를 했고, 이어서 웨이브리즈 플랫폼 회계 감사가 있었다. 늘 자비량으로 수고해 주신 감사님께 진심으로 감사를 전한다. 그리고 이어서 스페이스알 다음세대 사역자를 위한 사역이 계속해서 진행되었다. 모든 일을 감당하게 하심에 하나님께 감사를 올려드린다.
회계 감사는 2022년부터 시작된 사역을 최종적으로 감사하며 은퇴 전 마무리를 위해서 조금 일찍 했다.
감사를 받으며 나는 분명한 실패를 인정했다.
그간 소중한 마음으로 후원하셨던 분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했고,
제대로 이끌지 못해 많은 재정의 허비가 있었음에 마음이 무겁고 부끄러워 얼굴을 들 수가 없었다.
진실로 주님께서 시작하신 이 일이 왜 제대로 되지 못했을까?
주님앞에 얼마나 부끄러운지 아직도 가슴이 답답하다.
주님, 모든 것은 제가 리더로서 제대로 하지 못했음을 인정합니다.
소중한 후원자들의 헌신을 받아 주시고 저들의 삶에 복을 허락하소서.
앞으로 새로운 리더로 새롭게 출발하는 웨이브리즈를 축복하소서.
어제는 아침부터 기운이 하나도 없었다. 중보기도 세미나를 겨우 마치고 나서는 정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이젠 내게 사역할 더 이상의 동력이 없어졌음이 분명하다. 지금의 내 사역은 마치 동력이 다 빠진 내가 빈 껍데기를 짜서 움직이는 것과 같다. 그래서 한 걸음 한 걸음이 어느 때보다 힘이 들다. 그런데 1년을 더 달려야 한다니 참으로 답답하다.
이런 날 주님은 무엇을 말씀하실까?
시편 136편은 인도자가 앞 절(선창)을 외치면, 성전에 모인 레위인 찬양대와 온 백성 회중이 뒤 절(후창)인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를 일제히 받아 대답하는 교독 예문(Antiphonal Liturgy)의 성격을 지닌 시다.
이 찬양은 역대하 7장 3절에서 솔로몬이 성전 낙성식을 행할 때 여호와의 영광의 구름이 가득했을 때 백성들이 엎드려 고백했던 바로 그 찬양이며, 에스라 3장 11절에서 포로 귀환 후 제2성전의 기초를 놓을 때 눈물로 부르며 신앙의 회복을 위해 새롭게 편집한 찬양이다.
핵심의 내용은 이스라엘의 역사를 주관하신 하나님의 일하심을 '창조'에서부터 '출애굽', '광야', '가나안 입성', 그리고 '현재의 구원'에 이르기까지 연대기 순으로 촘촘히 엮어내며 그 모든 순간이 하나님의 인자하심이 있었음을 감사하라고 26번에 걸쳐서 고백하는 시다.
이중 오늘 나를 감동으로 이끄는 구절은 애굽에서의 인도하신 장면이다. 12절
‘강한 손과 펴신 팔로 인도하여 내신 이에게 감사하라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16절
‘그의 백성을 인도하여 광야를 통과하게 하신 이에게 감사하라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그리고 마지막 이 구절은 오늘 나에게 울림을 준다. 23절
‘우리를 비천한 가운데에서도 기억해 주신 이에게 감사하라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강한 손과 펴신 팔로 인도하신 하나님,
광야를 통과하게 하신 하나님,
비천한 가운데서도 기억해 주신 하나님 이 세 장면이 지난 나의 삶이 고백하는 하나님임을 깨닫는다.
이 하나님께서 함께 하셨음을 알기에 고개를 들 수 없는 오늘,
지난 실패의 그 자리를 그대로 주님께 올려드린다.
시인이 고백하듯 그 모든 자리에 여호와의 인자하심이 영원했음에 찬양을 드리며 이 부끄러운 실패의 자리에도 강한 손과 펴신 팔로 인도하셨고, 또 광야에 멈추지 않고 통과하게 하셨으며, 그리고 비천한 오늘에도 기억해 주시며, 이 모든 것을 합력하여 다음 리더들을 통해 하나님의 인자를 세상에 나타내실 하나님께 감사를 올려드린다.
어제 스페이스 알 다음 세대 사역을 감당하는 전웅제 목사가 부끄러워하는 내게 목사님은 ‘저희에게 당당하셔도 됩니다’라고 위로하는데 울컥했다. 내가 얼마나 초라해졌는지 내가 얼마나 약해졌는지 참으로 쥐구멍을 찾고 싶고 어디론가 도망가고 싶은 심정밖에 남지 않았다. 이런 모습이 오늘의 나다.
포로 귀환을 한 이스라엘 백성들의 눈 앞에 펼쳐진 현실은 아마도 오늘의 나와 비슷했을 것이다.
의욕을 가지고 달려왔지만,
황폐한 땅이 되어버린 현실과 그것을 이기기 위해 애쓴 것이 무효처럼 되어지는 현실에
그들은 오늘 이 노래를 선택하고 편집하여 부르기 시작한 것이다. 소망을 가지고 ~
한 절 한 절 감사를 고백하며, 그 인자하심을 찬양하는 노래를 말이다.
과연 오늘 나는 지금의 이 심정을 가지고 이렇게 할 수 있을까?
앞으로 내게 주어진 1년을 도망가지 않고 이 노래를 부르며 나아갈 수 있을까? 주님, 비천한 가운데서도 이 종을 기억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찬양을 올려드리며, 부끄러워 고개를 들 수 없지만 나는 실패했지만,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을 믿기에 이 찬양을 불러봅니다. 주여, 받아주소서.
한줄 묵상 :
<내 실패와 부끄러움까지도 합력하여 선을 이루실 왕의 강한 손과 취소되지 않는 영원한 언약적 사랑(헤세드)만을 의지하여 다시 일어서서 찬양하라.>
적용 질문 :
1. 리더로서의 실패와 재정의 허비가 드러나 비참해진 오늘도 하나님의 인자하심을 감사로 고백할 수 있는가?
2. 부끄러움에 쥐구멍을 찾고 싶은 오늘, 그 실패의 자리까지 친히 찾아오셔서 나를 기억하사 품어주시는 하나님을 신뢰하며 안길 수 있습니까?
3. 홍해를 가르고 광야를 통과하게 하셨던 주님의 강한 손과 펴신 팔이 내 남은 시간을 품으시고 기어이 완주하게 하실 것을 신뢰하며 이 소망의 찬송을 끝까지 부르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