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물 닦아내며 싸움 말리기
어느 시골 마을에서 이웃 간에 싸움이 일어났습니다 사소한 말다툼으로 시작된 싸움은 차츰 커졌고, 급기야는 서로를 모욕하는 욕설까지 내뱉었습니다. 마침내 분을 참지 못한 한 아주머니가 변소에서 똥물을 퍼와서는, 상대방 아주머니댁의 안방에 쏟아부었습니다. 싸움은 걷잡을 수 없게 되었고, 잘못하다가는 살인이 날 지경이었습니다. 하지만 동네 사람 누구도 말릴 엄두를 내지 못했습니다. 그때 마을 사람들이 한 보살님을 싸움판으로 청했습니다. ---'싸움을 말릴 사람은 보살님밖에 없습니다. 제발 좀 말려주세요.' 싸움판에 간 보살은 서로 죽일 듯이 악을 쓰고 있는 모습들을 한마디 말도 없이 보고 있다가, 걸레를 들고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는 똥물을 닦기 시작했습니다. 걸레를 빨아서 닦고 또 빨아서 닦고. 한참 시간이 지나자 죽기 살기로 싸우던 사람들이 갑자기 조용해졌습니다. 똥물만 닦고 또 닦아내는 그 모습을 보면서 차마 더 싸울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그때서야 보살은 두 아주머니에게 다가가서 말했습니다 --- "이제 그만 화해하세요'' 이렇게 큰 싸움을 화해시킨 이 보살님의 자식이 천불 천탑의 화순 운주사를 중건한 남매 승려입니다. 딸인 법진 스님은 1978년 운주사 주지로 취임하여 운주사를 대대적으로 정비하였고, 법진스님의 남동생도 중 노릇을 잘하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그 어머니에 그 자식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만약 보살이 그 싸움판에 직접 뛰어들어 말렸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묵묵히 똥물만 닦아내었던 보살의 마음씨가 모두의 흥분되고 성난 마음을 내려놓게 한 것입니다. 자존심을 낮추어 싸우지 않고 살기, 자만심 버리고 화해하며 살기, 화해시키며 살기. 이것이 바로 향상의 첩경이며, 이것 하나만이라도 실천하는 당당한 불자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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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고맙습니다 🙏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_()_
거룩하신 삼보님께 귀의 합니다
일체 중생의행복을 발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