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 미분양‧고분양가?…"팔리는 데 이유 있다"
매달 40여건 계약 체결…강남 전세 대란 ‘대안’으로
업계 1,2위 건설사가 합심해 아파트를 짓기로 해놓고도 미분양 물량을 쌓아두고 있는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 하지만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의 분위기는 여타 미분양 아파트 단지들과는 사뭇 달랐다.
10일 문정동 분양사무소를 방문해 보니 평일 오전임에도 제법 방문객로 북적이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4월 분양한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의 미분양 물량이 많이 남은 것은 사실이다. 서울시 미분양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현재 총 일반분양 1천114가구 중 711가구가 미분양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미분양 물량은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다. 9월 898가구였던 미분양은 10월 844가구, 11월 767가구, 12월 711가구로 4달새 187가구가 팔려나갔다. 한달간 40여 가구씩 계약이 이뤄진 셈이다.
분양관계자는 “지난달에도 70여건의 계약이 이뤄졌고 지난주까지 30여건, 어제만 14건의 계약이 체결됐다”며 “보통 현장에 10명 방문하면 1건이 계약되지만 이 곳은 5명이 방문하면 1건은 계약되고 있다”고 말했다.
계약 당시 대규모 미분양이 발생한 것도 외부적인 영향이 컸다는 것이 분양 관계자의 설명이다. 지난해 4월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 분양 당시 세월호 참사 여파로 대대적인 홍보를 하지 못했다는 것.
분양 관계자는 “서울시의 명령으로 대형 광고도 금지됐고 견본주택 안에서는 음악도 틀지 못했다”고 당시를 설명.
하지만 하반기 들어 각종 부동산 부양 대책이 쏟아짐과 동시에 시장에 훈풍이 불면서 이 아파트도 주목 받기 시작했다. 9월부터 본격적으로 물량이 해소되기 시작한 것이 반증이다.
이 아파트의 미분양 원인에는 분양가가 비싸다는 인식도 있다.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의 분양가를 저렴하다고 볼 수 없는 것은 사실이다. 주력 평형인 84㎡형의 경우 6억8천만원선이다.
경쟁 지역으로 분류되는 위례신도시의 경우....
- ‘래미안 위례신도시’와 ‘위례 자이’의 101㎡형이 6억8천만원대이다.
- 미사강변신도시의 ‘미사강변센트럴자이’의 96㎡형이 5억원대,
- ‘미사강변 푸르지오’의 84㎡형이 4억3천만원대였다.
하지만 분양 관계자 측은 실수요자를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는 강남발 전세 대란의 잠제적인 대체지로 꼽히고 있다. 고덕동도 엄연히 강남의 연장선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에만 강남4구에서 재건축 이주가 계획된 주택은 강남구 개포지구, 강동구 고덕지구, 서초구 신반포지구 등 총 2만3천914가구다.
3월 이주를 앞두고 있는 고덕 주공 2단지의 경우 60㎡가 5억6천만원선에 나와 있고,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받은 가락동 시영 2차 42㎡형 5억4천500만원선에 매물이 있다. 또 사업시행인가 단계인 개포동 주공2단지 52㎡가 8억원에 나와 있는 것에 비교하면 절대 비싼 금액이 아니라는 것.
분양 관계자는 “강남에 거주하던 주민들이 자녀들의 학교와 주건 여건 등을 고려해 위례신도시나 미사강변으로 이사를 고려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며 “위례나 미사강변과 같이 단편적으로 분양가만 비교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또 지하철 9호선 4단계 연장선의 고덕역 환승이 확정되면서 강남 접근성이 더욱 개선될 것이란 점도 호재다. 여기에 강동구 명문 학군으로 꼽히는 명덕초·명일중·배재고를 큰 도로를 건너지 않고 통학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3.3㎡당 분양가로만 따져도.....
-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는 3.3㎡당 1천800~1천900만원대인 반면....
- 지난 2009년 분양한 인근 ‘고덕아이파크’의 최초 분양가는 3.3㎡당 2천500만~3천만원이었다.
또 위례신도시의 경우 상당한 프리미엄이 붙었고 투자자들이 많아 실거주자들이 입주하기에는 가격 장벽이 상당히 높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또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는 현재 계약자들에게 발코니 무료 확장도 혜택도 제공하고 있어 가격 경쟁력 면에서도 결코 밀리지 않는다고 장담하고 있다.
분양 관계자는 “잠실이 재개발 후 부촌으로 자리잡은 것을 과거 사례를 보면 고덕동도 같은 절차를 밟을 것”이라며 “계약자들도 이를 염두에 두고 있어 지방에서도 많은 투자자들이 올라 오고 있다”고 말했다.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는 강동구 고덕동 시영아파트를 재건축한 단지로, 지하 3층~지상 35층, 51개동, 전용면적 59~192㎡, 총 3천658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견본주택은 송파구 문정동 래미안 갤러리에 마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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