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1.11. vol 526
www.monthlyphoto.com
국내외 최신 사진가 정보와 사진 흐름, 사진 담론이 있는 월간사진. 1966년 창간된 국내 최고 사진잡지. 사진매체의 가능성과 확장을 매달 새로운 이슈와 작가를 통해 소개한다.
얼핏 보면 실사인 듯, 다시 보면 모형인 듯, 얕은 피사계 심도로 촬영된 요트와 배, 비행기, 등대, 풍차, 도서관, 뉴욕 거리 등의 피사체들은 손을 뻗으면 만질 수 있을 것만 같은 모호한 신비감을 준다. 보는 이들의 흥미를 자극하는 이 흑백 이미지들은 독일 태생의 로타어 오스터버그(Lothar Osterburg)가 만들어낸 그라비어 사진(photogravure)이다. 그라비어 사진은 2차원 평면인 종이 위에 인쇄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흔히 보는 흑백사진(Silver gelatine)보다 훨씬 입체적으로 보인다. 오스터버그의 프린팅 테크닉과 사진 속 주제가 절묘하게 만나면서 사진을 보는 이들은 작가가 만들어낸 사진 속 공간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착각마저 느낀다. 월간사진 11월호에 소개되는 오스터버그는 마스터 프린터로 시작해 1993년에 자신의 이름을 딴 스튜디오를 열었으며, 조각, 필름, 사진 등의 여러 매체를 넘나드는 예술가로 활동하고 있다.
First Flight acrosss the Hudson, 2005 ⓒ Lothar Osterburg
11월호에 함께 소개되는 독일 사진가 마이클 라이쉬(Michael Reisch)는 이미 존재하는 자연을 새로운 시각으로 추상화시킨다. 그는 풍경사진을 촬영한 후 컴퓨터 작업을 통해 실제하는 것 같지만 존재하지 않는 세상의 모습을 창조해낸다. 마치 자연을 새롭게 설계하는 건축가나 조각가와 흡사하다. 마이클 라이쉬는 월간사진과의 인터뷰에서 “아티스트란 모름지기 누구나 볼 수 없는 무언가를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마술사요, 동시에 그 무언가를 통해 누구에게나 있는 감정의 감추어졌던 밑바탕을 끄집어내주는 안내자”라고 말한다. 이밖에 월간사진 11월호에는 필름을 엮어 기억의 원래 모습을 찾아가는 박승훈의 최근 새로운 작업과 인터뷰가 실렸다. 박승훈은 한강의 풍경에서 외국 관광지, 인물 등으로 작업 대상을 넓혀가는 중이다. 성연주는 바나나, 부추 등 식재료로 우리가 입는 옷을 만들고 이를 사진으로 찍는다. 그녀는 ‘옷도 아니고 음식도 아닌, 동시에 옷이면서 음식이기도 한 경계가 모호한 이미지를 만들어 현실에 있을 수 없는 상황’을 제시한다.
11월호 목차
커버스토리 | 로타어 오스터버그는 일상의 소품을 모아 다양한 오브제 또는 도시를 만들고 마이크로 렌즈나 확대경을 이용해 촬영한다. 기억과 꿈의 단편, 문학작품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이미지는 몽환적이고 초현실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Bookmobile in Beacon, 2011 ⓒ Lothar Osterburg
062 In Focus | 상상의 세상으로, 로타어 오스터버그 / 김보경
뉴욕에서 마스터 프린터로 활동하며 조각과 사진 등 여러 매체를 넘나드는 로타어 오스터버그는 실사인지 모형인지 헷갈리는 이미지를 만든다. 포토그라비어 사진술을 이용해 입체감을 살린 그의 작업은 손을 뻗으면 만질 수 있을 것 같은 묘한 신비감을 준다.
074 Works | 재창조된 자연의 초상화, 마이클 라이쉬 / 지은경
독일의 마이클 라이쉬는 풍경사진을 촬영한 후 컴퓨터 작업을 통해 실제하는 것 같지만 존재하지 않는 세상을 창조한다. 위대한 자연을 새로운 시각으로 추상화 하는 그의 작업은 다큐멘터리 형식을 빌린 허구이자, 상상으로 조합된 자연의 초상화다.
Landschaft(Landscape) 7/001, 2007, 140×300cm ⓒ Michael Reisch
084 The Photographer’s
1. 기억과 기록의 실타래, 박승훈
대형카메라 홀더 안에 16mm 영화필름을 붙여 이미지를 격자로 엮어나가는 박승훈의 작업은 해체와 재구성을 반복한다. 필름에 기록된 순간을 직관에 따라 주관적으로 엮어나가는 박승훈의 ‘TEXTUS’는 변형된 기억과 기록의 문제를 건드린다.
TEXTUS 082-1, Digital C-Print, 100×125cm, 2011 ⓒ 박승훈
2. 이미지 유희로 만든 맛있는 옷, 성연주
성연주의 ‘Wearable Food’는 다양한 음식을 이용해 옷의 형상을 만들고 사진으로 기록했다. 작가는 옷과 음식 사이의 경계가 모호한 이미지를 만들어 관객에게 ‘당신이 본 이미지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바나나, pigment print, 160×120cm, 2010 ⓒ 성연주
100 인터뷰
1. 무심히 거리 산책하는 뉴욕의 목수 사진가, 서영기
필립퍼키스, 박태희와 함께 3인전을 통해 한국에서 첫 전시를 가진 서영기는 미국 뉴욕에서 목수로 일하며 사진을 찍는다. 무념무상의 경지에 빠져든 것처럼 무심히 거리를 산책하며 찍은 흑백사진은 붓으로 그린 산수화를 닮았다.
2. 태극마크 달고 장애인기능올림픽 출전한 임성노, 박숙은
8회 서울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은 세계 50여개국 1,500여명의 장애인이 참가해 40개 직종에서 실력을 겨뤘다. 실내와 야외로 나뉜 사진직종에 출전한 임성노와 박숙은을 만나 태극마크를 달고 경험한 올림픽 도전기를 들어본다.
3. 영화감독 안휴의 담백한 음식사진
미국에서 영화를 공부하고 뉴욕과 헐리우드를 무대로 영화 배급과 제작 관련 일을 해온 안휴는 미식가로 소문이 자자하다. 그는 사진전 <미식의 탐미주의>를 통해 장식적 요소를 과감히 제외하고 음식 자체에 포커스를 둔 음식사진을 선보인다.
110 이슈
1. 탄생 100주년, 임응식에 관한 짧은 회고
내년은 ‘한국사진계의 대부’ 임응식 선생의 탄생 100주년을 맞는 해다. 사진가, 교육자, 비평가로서 한국사진사에 굵직한 업적을 남긴 임응식 선생의 회고전과 심포지엄 등 임응식을 재조명하는 기념사업들이 준비 중이다.
임응식(사진제공 눈빛출판사)
2. 한미사진미술관의 연속기획전, Spectrum
한미사진미술관이 10월1부터 내년 6월까지 연속기획전시 <Spectrum>전을 통해 임택, 김재경, 김옥선, 화덕헌, 이정록, 난다, 최중원의 작품을 선보인다. 주로 중견작가 위주의 전시를 기획했던 한미사진미술관의 젊은 시도가 사진계에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관심을 모은다.
옮겨진 산수 유람기 118, C-Print, 84×57cm, 2011 © 임택
118 취재기 | 강영호의 아프리카 여행기
동정하기엔 너무도 심오한 아프리카 / 강영호
춤추는 사진가 강영호가 지나니 합창단으로 잘 알려진 케냐 나이로비의 쓰레기 마을 고로고초와 세계 최대의 빈민가 키베라를 다녀왔다. 강영호의 시선으로 바라본 아프리카는 동정이 필요한 곳이 아닌 야생의 상상력이 존재하는 곳이다.
마치 턱시도를 입은 듯한, 키 약 1.5m의 아프리카 대머리 황새(Marabou stork) © 강영호
124 해외
1. 동남아의 성장하는 앙코르사진축제 / 이민정
아시아의 재능 있는 사진가를 발굴하고 소개하는 앙코르사진축제가 올해 7회째를 맞아 11월19일부터 열린다. 이번 사진축제에 참여한 작가들 중에서 주목할만한 4인의 사진가 맥 레미사, 로저 볼른, 코수케 오까하라, 에밀리 쉬퍼의 인터뷰와 작품을 소개한다.
Emily at 5, 2005 ⓒ Emily Schiffer
2. 중국 윈난성의 따리국제사진전 / 김흥구
지난 9월 중국 윈나성에서 3회 따리국제사진전이 열렸다. 올해 사진전의 주제는 ‘생은 다른 곳에’이고 크게 사진과 뉴미디어 두 갈래로 나눠 전시되었다. 사진전에서 가장 주목받은 메리 엘렌 마크에게 최우수 사진가상이 수여됐고, 한국의 이갑철이 올해의 전시상을 수상해 눈길을 끈다.
올해 따리국제사진제에서 ‘충돌과 반동’을 전시한 한국 사진가 이갑철이 올해의 전시상을 수상했다 © 김흥구
136 Special Photo | 대한항공 여행사진 공모전 수상작
세상을 만나는 열린 여행과 사진
국내에서 가장 오래되고 여행사진 공모의 대명사가 된 대한항공 여행사진 공모전의 수상작을 공개한다. 여행사진을 통해 다른 세상을 대하는 열린 자세와 깊이 있는 태도를 생각해본다.
2011년 대한항공 여행사진 공모전 동상, Rest(사진 Chean sean Ooi)
140 송수정의 현대사진 읽기 11 | 밀랴 라우릴라
기억, 그 덧없는 몸부림 / 송수정
핀란드의 젊은 작가 밀랴 라우릴라는 옛날 사진 위에 다중노출로 현재의 이미지를 덧대며 과거 속을 배회한다. 제목인 ‘기억하기 위하여’는 결코 그 기억에 닿을 수 없다는 무력함에 대한 역설적 표현이며, 복원할 수 없는 기억에 대한 몸부림을 담고 있다.
To remember (bedroom), 2007, 65×83cm © Milja Laurila
146 엄마의 사진기 11
이건 당연히 컴퓨터에서 합성한 거잖아! / 정연희
두개의 해가 등장하는 신기한 사진, 당연히 컴퓨터에서 합성한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굳이 포토샵을 거치지 않고도 카메라 자체의 다중노출 기능을 이용해 합성 효과를 낼 수 있다. 엄마의 사진기에서 디카의 다중노출 기법을 자세히 알려준다.
152 이용환의 사진개론 10
디지털카메라의 메뉴세팅 / 이용환
디지털카메라를 사용하기 전에 사진의 목적, 촬영장소의 기후와 조건에 따라 카메라의 세팅을 조절해야 한다. 특히 색온도 세팅은 촬영지를 옮길 때마다 수시로 변경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좋은 결과물을 얻기 위해 카메라의 메뉴세팅을 알아본다.
158 Free Gallery
1. 시간 저편에 짧거나 긴 이야기로 대화하기, 박미라
인천에서 나고 자란 박미라에게 바다와 부두 풍경은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그는 질퍽한 삶이 펼쳐지는 인천의 부두 풍경에서 일상의 이야기를 만나고 개인적 기억을 떠올린다. 카메라로 부두의 일상적인 풍경을 기록하며 시간여행을 떠난다.
시간의 저편, Digital print, 80×50cm, 2011 © 박미라
2. 틈 사이, 정지원
정지원은 머리 위로 훌쩍 솟은 건물들과 그 안에 칼같이 정돈된 네모난 창문에서 또 다른 세상을 발견한다. 겉으론 화려하지만 일그러진 모습을 숨겨둔 현대식 유리 건물을 통해 자신과 동시대 사람들의 욕망을 읽어낸다.
ㅌㅡㅁ,ㅅㅏㅇㅣ(Z_B Op.050 Berlin), 160x100cm, Pigment digital print, 2010 © 정지원
166 Exhibition
11월의 사진전시
칼 라거펠트, 윤주영, 토마스 데만트, 2011서울사진축제, 김재경, 김선호, 이갑철, 김종엽, 유현민, 박형렬, 정동석, 구본창, 이종만, 2011 영종도 로드 뷰, 황진, 채희술, 김시연, 휴머니즘 이후 휴머니즘, 안휴, 서계숙, 제58회 대한사진예술가협회 회원전, 강옥주, 채경, 최영진, 이미지의 경계, 박형근, City Within the City, 서종현, 정민자, 현경미, german photography now, 주도양, 강정미, 최광호, 임형태, 박진명, 안세권, 고은사진미술관 직면, 심연, 중부대학교 사진영상학과 졸업전시회, 상명대학교 사진영상미디어전공 졸업전시회
174 콘테스트 | 최우수 김건영, 우수 김현 김태규 외
미얀마 인레호수의 아침 © 김건영
176 디지털 리뷰 | 시그마 120-300mm, 105mm 렌즈 / 한동훈
180 모바일 컬처 7 | 모바일 신문 시대의 사진기자
모바일 기기로 신문을 보고 일반인의 속보사진이 SNS로 전파되는 환경에서 사진기자의 역할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살펴본다. 모바일 신문에 적합한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사진과 동영상의 비중이 높아져 사진기자의 변신이 요구된다.
182 클럽뉴스 | 꿈꾸는 카메라 프로젝트의 손은정
올해 초 아프리카 부룬디에서 아이들에게 일회용 카메라를 나눠주는 ‘꿈꾸는 카메라’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이 프로젝트의 일원이자 최근에 ‘27컷, 꿈을 담는 카메라’를 출간한 손은정을 만나 프로젝트의 여정을 되짚어봤다.
186 이야기가 있는 출사지 | 충북 괴산의 문광저수지
황홀한 가을빛이 넘실되는 가로수길 / 올리브페이지
100여 그루의 은행나무가 늘어선 충북 괴산의 문광저수지는 가을이면 언제나 발길이 닿는 곳이다. 유명한 관광지는 아니지만 소박한 매력으로 깊은 산골에서 보물을 찾은 듯한 느낌을 주는 문광저수지로 가을여행을 떠난다.
40년 된 112그루의 은행나무들 © 올리브페이지
190 업체탐방 | 아트앤팩토리
라미나로 누구나 ‘책상 위에 작품 하나’
아트앤팩토리는 프레임리스 액자의 국내대표 브랜드 라미나로 잘 알려진 회사다. 아트앤팩토리는 ‘책상 위에 작품 하나’ 캠페인을 통해 예술의 대중화에 노력하며, 피그먼트 프린트와 라미나 액자제작, 아트상품 개발 등 사진과 관련된 토탈서비스를 제공한다.
192 New Products | 캐논 EOS-1D X, NG Earth Explorer 컬렉션, 삼성 NX200, 로우프로의 DSLR 비디오 패스트팩 AW 시리즈, 매틴 빈티지 가방 MATTE-150, 현대포멕스TENBA 런칭, Carl zeiss 신개념 All in One 필터, 샌드디스크 메모리볼트, 올림푸스 하이브리드 인물전용 렌즈, Leica D-Lux5 Titanium Edition
196 News in | 황진 사진전 <해님이 보낸 벼슬아치, 해치>, 이상일 일본 이나 노부오상 수상, 김상돈 에르메스 미술상 수상, 85개의 85프로젝트, 김인숙 광모 파리포토에서 전시, 배찬효 세계사진비엔날레 포토 케 전시, 13회 사진비평상 공모, 한진그룹 3회 일우사진상 공모, 기아자동차 2012년형 K7 포토콘테스트, 니콘 쿨픽스 S8200 신규 CF, 캐논 현금 캐쉬백 이벤트, 매틴 논현동 신사옥 오픈, 신간 열화당 사진문고 4권, 백두산-김영진 사진에세이, 사과밭 사진관-신현림 사진집, 사진이 모든 것을 말해주었다 외
해치, 16×20inch, inkjet print © 황진
205 Quiz & Inf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