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초어항과는 달리 가재 키우시는 분들은 용존 산소량의 확보와 물의 순환을 고려해서 원판 분사기를 많이 사용하시죠.
저 역시도 이번 섬프 어항을 구성하면서 넒은 면적에 원활한 산소 공급을 할 수 있으면서도 물이 정체가 되는 것을 방지하고자
원판분사기 XL 사이즈를 두개 넣어서 블로어랑 연결해 사용했는데 가재는 좋을지 몰라도 관리면에서 많이 문제가 있더라구요.
수면에서 튀어 올라오는 물방울들이 그냥 바로 떨어지면 상관 없겠지만 조명등 위에까지 튀어 올라서 조명등 커버를 항시
축축하게 적셔 놓으니 이끼가 발생...ㅡㅡ;; 그래서 T5 형광등 불빛 색상이 녹색으로 변하는 문제와 가재 탈출 방지를 하고자
아크릴 루바를 올려 두었는데 거기에도 갈색 이끼와 녹색 이끼들...
루바 사용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게 하얀색이라서 이끼가 끼게 되면 미관상으로 상당히 더러워 보입니다. 물론 거기에
이끼가 끼어서 질산염이나 인산염을 어느정도 흡수해주는 역활도 하겠지만 보기가 싫으니 정말 그건 아니더라구요.
그래서 어제 밤늦게 과감히 원판 분사기 모두 회수하고 레이아웃 조금 바꾸어 보았습니다.
레이아웃도 최대한 단순하게 배치하여 관찰이 용이 하도록 개방되게 하였는데 제가 길러본 가재중에서 마론이 사육자가 주는
스트레스에 가장 둔감한듯 싶습니다. 마론이 있는 상태에서 바닥재 움직이고 구조물 변경해도 도망가려고 하지도 않고 공격하지도
않더군요. 그냥 자기가 하던거 하고 있다는....ㅎㄷㄷㄷ 단, 자기를 잡으려고 하면 그땐 눈치를 채고 잽싸게 꼬리를 튕기면서
도망가기는 하죠. 심지어는 바닥재 분진좀 빼주려고 막대기로 건들어서 한쪽으로 몰아 제법 스트레스를 받을만 한대도 청소 후
바로 먹이 떨어뜨려주면 먹이 먹으려고 어슬렁 거리며 나오는 모습을 보면 강아지 같기도 합니다...^^
암튼 수온과 수질 두가지 요건만 충족이 된다면 아마도 애완용 가재중에서 가장 편안한 종류라 할까요? 체구가 비슷한 상황에선
큰 싸움도 없고 빛에 대한 거부감도 없어서 주간이고 야간이고 무지하게 활동적이라서 은신처도 필요 없습니다. 아마도 다른 가재
이런식으로 길렀다가는 더듬이나 집게 벌써 부절되고 죽은 아이도 생겼을텐데 우리 마론이들은 지금까지도 더듬이하나까지
모두 완벽합니다..^^
다만 앞서 말씀드린대로 냉수종 특성상 수질과 수온에 대한 영향은 많이 받는듯 합니다. 질산염 수치 50mg/L 넘어가거나
수온이 22도 이상 상승시 먹이반응 그냥 바로 떨어지는게 보이니...수질 및 수온 관리는 정말로 철저히 해주시면 키우는건 그리
어렵지 않다고 생각되네요.
잡설이 길었는데....
마론은 용존 산소량에 상당히 민감한 아이들이라 원판 분사기를 회수했으니 다른 방법을 모색해야겠죠? 그래서 생각한게
섬프에서 메인 수조로 물을 넘겨주는 리턴모터 입수구쪽에 콩돌을 넣어주었습니다.
그랬더니 물튀김은 없으면서도 수조 전체에 엄청나게 많은 미세한 버블들이 계속 머물면서 자연적으로 순환해 섬프로
넘어가는군요...^^
단점은 미세 버블들이 너무 많이 생기니 사진 찍으면 마치 노이즈처럼 보이는데 육안으로 보았을땐 거슬리지 않으니 원판분사기
바로 때리는것 보다는 훨씬 좋은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사육일지 올려보구요~~~ 모두 좋은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첫댓글 마론이 3마리나 있네요... 안싸우나봐요~ㅎ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자꾸 문기님이 저런 이쁜 사진을 올려서 마론이 자꾸 땡기네요 ^^ 이번 축양장 완성되면 총알좀 모아서 도전해 보고 싶네요 ^^
저두요~좋은정보 감사합니다..^^ 가재 탈출사를 당해서 루바망을 얹을까 하다가..물이 많이 튀어서어항뒤쪽으로 물이 많아 수건을 놨어요;;그래서 아크릴판을 제작해서 덮을까 고민많이 했는데..좀더 생각해봐야겟네요;;ㅠㅋㅋ
워~ 대일250 의 포스가 대단하군요... 가재가 워낙커서 3자 수조가 그리 커보이지 않네요..^^
와 냉각기까지..ㄷㄷ 열정이 대단하시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