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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스나 또 내빼뿟따~문디 가스나~쌔가 만발이나 빠질 가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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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정말 뿔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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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부산에 내려오니 아내가 모처럼의 나들이를 하자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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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서울에서 여행이라면 여행을 신나게 하고온처지라 집에서 자빠링하며 리모콘과 씨름할 생각만으로 가득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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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져보면 정말 가족끼리의 나들이가 언제인가 싶게 아득한지라 마지못해 오케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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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못한 것은 울 딸 윤이가 더합니다. 초등학교땐 열심히 따라당기더만 중학생이 된후론 이핑계 저핑계로 외식은 물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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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이도 거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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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번엔 아내가 단디 벼룬모양이라 윤이도 따라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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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선지는 송정을 거쳐 바닷가 길을 따라가면 대변항이 나오고, 동해안 해안길을 빼닮은 바닷가길을 따라가다보면 칠암이란 동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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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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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칠암에서 아나고회와 구이를 먹고 경주까지 가서 일박을 하고오자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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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지요, 특히 칠암 아나고 회와 구이는 유명합니다. 사실 칠암을 안거치면 좋을게 하나도 없습니다,....는 아니고, 그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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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미 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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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힘들게 내려왔다고 아내가 기사를 자청하고, 조수석엔 윤이가 전, 뒷자리에서 여유만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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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이맛에 기사를 쓰는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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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이코스로 여행을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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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나게 변했더군요, 우선 길이 많이 넓어져서 토요일 오후라도 별로 막히는곳이 없이 순조롭게 칠암까지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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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암오면 우리가 잘가는집이 있습니다. 꺼먹동네라 하는 가게가 있는데, 유독 이식당만 손님이 미어터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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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집엔 가본적이 없어서 어떨는지 모르지만 뭔가 특색이 있길래 붐비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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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아나고회를 시켰습니다.당근 소주도 일병 시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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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또 술시키나, 술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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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는 제가 밖에서 술먹는걸 질색합니다. 술먹는다고 별 태 도 안보이는데 별스레 싫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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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항상 외식땐 딸과 실랑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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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때 "쓰~~"하고 인상한번쓰면 끝인데, 이젠 제법 머리가 컷다고 이런방법은 안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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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아내가 옆에서 살짝 거들지 않으면 순조롭게 술마시기는 힘듭니다. 사실, 술안주에 술안마시면 앙꼬없는 찐빵과 다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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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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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스나야~ 올만에 아빠가 왔는데 모락카노, 니 가만있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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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아내의 도끼눈은 아직 약빨이 있나봅니다. "그래 윤이야 한빙만 마실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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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에 어둠이 실려 떠밀려오는 칠암바닷가를 바라보며 아나고회와 소주를 곁들이니 세상 부러울것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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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아내가 옆에있고, 또 토끼같은 우리딸,.....얼래? 야가 어딜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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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니 아까 화장실 간다고 사라지더만 한참동안 안나타 나는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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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윤이를 찾아나섰습니다.....아내마저도 함흥차삽니다....이젠 회도 떨어지고 술도 떨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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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만에 아내가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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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스나 쥐기 삘끼다~~~~내사마 미치긋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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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가는동안 한 이십번은 들은예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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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나 승질머리하곤,....하이고~누굴뺏길래 그럴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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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백밀러로 나를 째려보며 하는말입니다.....할말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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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지르가즘,....(신조어입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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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고등학교일학년 때 시작이 된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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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한참 칼라 사진의 열풍이 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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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올라와서 새로사귄 친구들과 서부역에서 교외선을 타고 일영이나 송추에 가서 컬러사진을 찍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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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나오기 며칠까지 얼마나 마음이 두근두근 하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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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때 길거리에서 흑백사진을 칼라사진으로 바꿔주는 신기한 물감을 사다가 형사진과 귀한 가족사진을 엉망으로 망친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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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습니다. 분명 길거리에서 시연하는 아저씨는 완벽하게 칼라사진으로 바꿔주는데, 왜 내가 물감을 입히면 엉망이 되버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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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의문입니다.....예기가 삼천포로 빠집니다... 하여간 그래서 형한테 비오는날 먼지나도록 맞은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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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칼라사진을 내 손으로 찍고, 찾아볼수 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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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영으로 저까지 넷이서 갔었는데, 분명 별일이 아니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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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삐져서 그들과 등을 돌리고 저는 다시 일영역으로 돌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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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황하는 친구들,....사실 그들이 당황할수밖에 없는게 카메라가 제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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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영까지 칼라 사진을 찍으러 갔는데, 그야말로 갈곳모르는 어린양들이 된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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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길로 몰래 돌아가서 친구들이 안보이는곳에서 그들이 어떻하나 지켜보았습니다. 애꿎은 돌뿌리에 화풀이를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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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일영역쪽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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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그런 그들을 보며 삐지르가즘에 부들부들 떨었습니다.....아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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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이후로 아마 삐돌이가 제 별명이 되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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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은 누나결혼식때, 제가 보기엔 서둘러야 되는데 느긋한 가족들을 보면서 열받아서 신혼가방을 들고 잠적했었던적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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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는, 음,....맞습니다. 죽도록 두들겨 맞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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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서, 이 삐지르가즘을 연구검토해서 아주 적당히 왕따되지않고 두들겨맞지 않을정도로 구사할수있는방법으로 발전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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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엄청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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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갓집에 처음 인사하러 갔다가 시큰둥하게 반응하는 그들을 보며 박차고 나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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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친구들의 모임에 따라갔다가 판엎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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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나왔다가 혼자서 돌아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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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갔다가 주차비문제로 주차원과 싸우다 집으로 돌아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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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이제 피가식은 사십대 후반이 되고보니, 과거 저의 만행에 제 자신이 부끄러운 장면이 너무나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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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한 아내는 또 얼마나 속이 상했을까 생각하니 앞으로 정말 잘해줘야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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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아내는 계속 진행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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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있는 딸내미 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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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로 절 답습하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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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연구검토한 삐지르가즘의 세계를 울 윤이에게 전수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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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부는 제대루 만난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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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야 기둘려라~~~~아빠가, 아니 싸부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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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따님이 안 좋은걸 빼박았나 봅니다. 사부 안 하셔도 되겠는걸요? 울 아들도 내가 젊었을 때 하던 짓 똑같이 합니다. 외박 잘 합니다...쩝!!
저런,....그래도 꼬박 꼬박 들어오지요? 사실 저에게도 장점이 많습니다....자세히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믄,....ㅎㅎㅎ
ㅎㅎㅎ..근데 이글읽으려면 한참 머리굴려서 나중에야 이해되고 하네여...사투리가 꽤 많어서..참 전수할게 없어 그삐돌이 기질을 전수합니까...옆지기 너무 힘들었겠다................그래도 화목한 가정.. 보입니다..늘 건강하고 행복하십시요
그렇지요,...전 고향이 서울이고 부산은 한 이십년이 되었습니다. 처음 경상도 사투리를 못 알아들어 많이 헤맸는데,...차순맘님, 좋은오후 되십시요,....
.ㅎㅎㅎㅎㅎ ^^*~~~ 신조어 멋지네요 어째 우리집에도 선수..( ? ) 들이 많은거 가토요..ㅋㅋㅋ
어쩝니까,....선수가 한명이 있어도 분위기 다운인데,....슬기로운 스테파니님의 주먹으로 슬기롭게 극복하세요,....ㅎㅎㅎ
우리집에는 하는짖이 아들이 아빠를 쏙 빼닮아서 딸과 저는 엄청 당황해 한답니다. 짜증쟁이거덩요. 역시 피는 못속입니다. 그래도 남자가 삐지는거 보다야 여자가 삐지는게 조금은 귀엽지요?g
그렇습니다, 삐지기 잘하는 딸이지만, 저에게는 보석입니다.....가을빛님 좋은오후 보내십시요.....
"이가스나 또 내빼뿟따~문디 가스나~쌔가 만발이나 빠질 가스나~~~" ㅎㅎㅎ경상도 말이라 다른지역 님들은 잘 못알아 들어실것 같은데 ㅎ 그냥 정겨움으로 들리는 이유는 ㅎ 글 잼있게 잘읽고갑니다 ^^*
봉냄이님, 반갑습니다. 부산사투리가 억센면도 있지만서도 내면은 한없이 부드러운 사람들입니다.....그래서 부산을 더욱 좋아합니다.....행복하십시요,....
부산이라 정이 갑니다.기장꼼장어도 유명하고 미역 다시마도 그리고 부산고등어 맛이 있습니가. 경상도 말은 좋아요. ㅋㅋ
딸기님, 반갑습니다.기장꼼장어도 아시고,....아, 이번에 내려가면 기장 꼼장어 먹으러 가봐야겠습니다.....송정에서 가까운곳에 바닷가 길인데, 짚불로 구운 꼼장어가 유명합니다. 함 가보십시요,....좋은날 되십시요........
잘 삐진사람 판엎을때 되지게 패주고 싶을때 있어요 저도 잘삐지거든요.....
사실, 되지게 안맞을 연구를 제가 했습니다.....필요하시면 연락주세요, 실비로 갈쳐드리겠습니다.....실비 맞습니다.....ㅎㅎㅎ
삭제된 댓글 입니다.
이젠, 정말 안 삐집니다.....어디 아내가 갈라치면, 나도~~~합니다......여의주님, 좋은밤 되십시요,.....ㅎㅎㅎㅎ
ㅎㅎ 첨부터 버릇을 잘 들였어야 하는데... ㅎㅎ 삐지르가즘" 을 완성시키셨으니... 나중에 따님 임자만나면? ㅎㅎ
삐지르가즘의 진수는, 절대 놓쳐서 되지않을 사람한테는 잡을만큼의 시간을 주는겁니다....예컨데, 모션은 크게, 발걸음은 종종걸음으로,...그리고 약 6할의 힘으로 거부합니다.....ㅎㅎㅎ 실비로 모시겠습니다.....
칫 삐돌이 아찌구나^^ 괘한 유전인자를 닮았나봐요.... 그런데말예요.....살다보면 많이 너그러워질거예요(세월이 사람을 만들거든여....괜한 개똥철학 맞는거쥬^^) 많이 더운데 꽃배달 무쟈게 힘들져~~ 션한 쥬스한잔을 맘에 선물로 놓고 가유~~
이쥬스가 님이 주신 쥬스 맞는거죠???? 쭈~~욱, 캬~시원타,,,,,ㅎㅎㅎ좋은날 되십시요,...